마케팅 브레인 - 지금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김지헌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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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괜찮은 책을 읽은 거 같다. 최근 마케팅은 트렌드를 쫓는 콘텐츠 위주로 변하는 추세였다. 인터넷 사이트의 밈을 패러디하거나, 유튜버와의 브랜디드 콘텐츠로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게 중점이었다. 하지만, 트렌드는 변해도 마케팅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가 말하는 마케팅의 본질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소비자는 많은 선택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선택지가 많으면, 에너지를 과다소비하게 되어 선택의 패러독스가 온다.

2) 불안감은 거래를 방해한다. 코로나 등의 불안 요소는 소비자의 지갑을 열지 못하게 한다.

3) 소비자를 잘 관찰해 디테일한 디자인(박스 포장, 뼈 담기용 비닐봉지 등)에도 신경 써야 한다.

4) 반품은 확실하게 진행하고, 재구매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경험이 만족스러워야 한다.

5)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해주고, 서로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6) 소비자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주길 원한다

7) 소비자는 자신의 상품을 남에게 뽐내고 싶어 한다. 가격이 아닌 희소성이야말로 과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8) 오감을 통한 감각적 경험은 소비자를 끌리게 한다.

9)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과 트렌드를 소비자는 더 선호한다.

10) 손해 보더라도 소비자는 의리를 중요시한다(불매운동을 하는 이유)

11) 기업의 가치에서 문제를 볼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12) 동일한 유형의 혜택을 강화하라(기능적, 상징적, 경험적)

13) 새로운 유형의 혜택을 추가하라(빙그레가 추진한 우유 통 세척기 등 - 재활용을 위해 플라스틱 청소를 쉽게 하기 위한 것)

14) 아이디어를 선택할 때 이것이 바람직한지? 또는 소비자에게 가치가 잘 전달될지를 고민해야 한다

15) 우리 제품이 안 팔린다면, 누구를 타깃으로 한 건지, 자신의 브랜드가 후발 브랜드라서 차이가 다르게 보이지 않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위처럼 다양한 면에서 우리 브랜드와 상품에 대해 점검해야만 좋은 마케팅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세스 고딘의 책 마케팅이다와 같이 마케팅의 본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경우는 상품의 즉각적인 판매를 위해, 트렌드를 쫓는 게 현실이긴 하지만, 본질적인 마케팅의 원리를 알아야 성공적인 브랜딩과 판매를 이뤄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말하길 가장 성공한 마케팅은 경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소비자가 우리의 상품을 보고, 다른 경쟁상대와 비교하지 않고, 우리 브랜드를 독보적인 존재로 봤을 때야 말로 성공한 마케팅이라 볼 수 있다. 결국 마케팅의 최종적 목표를 성공적인 브랜딩이라고도 볼 수 있다. 바쁜 현실에 치여 단기적인 아이디어밖에 떠오르지 않는 마케터라면, 이 책을 반복해서 읽어도 괜찮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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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는 삶을 위한 철학
토드 메이 지음, 이종인 옮김 / 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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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을 어떻게 살아갈까? 어릴 때부터 끝없이 우리는 도덕적 삶을 살아가라고 주입받아왔다. 하지만 학교를 떠나고, 직장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게 아닌, 살아가는 대로 살 게 되기가 쉬워진다. 도덕과 윤리의 기준은 엄격한 기준은 점점 법만 지키고 살자는 느낌으로 바뀌고,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무의식적인 아픔을 주고 살기 십상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현실에 기반을 둔 도덕책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도덕과 윤리는 너무나도 높은 기준에 있다. 타인을 배려하고, 자선을 베풀고,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정말 도덕책에만 나올만한 기준이 착한 사람의 보편적 고정관념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못하다. 1만 원을 기부한다고 예를 들어보자. 그 정도 금액이면 아프리카에 있는 사람들 100명의 1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 기부하면 단 1명의 1끼 식사밖에 해결하지 못한다. 이 상황에서 가장 윤리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은 아프리카에 있는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것이다. 양적 공리주의 관점에서 보면 그러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팔이 안으로 굽는다. , 멀리 있는 사람의 고통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의 고통에 더 아파하고, 도와주고 싶다. 이를 두고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철학자의 관점에서는 비윤리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절대 그러지 못하다.

 

인간이란 언제나 비합리적이고, 나약한 동물이다. 늘 모순적이면서도 괜찮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지울 수 없고, 품 안에 넣어두고 살아간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일반인이, 그 생각을 더 확고히 가지고 산다면, 분명 이타주의자는 못되어도 좋은 사람은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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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대 생각의 시대 1
김용규 지음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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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시대는 끝났다. 정보혁명이 이후 지식은 소수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대학교를 통해, 소규모 사람들에게만 전파되던 지식의 통로가 유튜브, 인터넷 매체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예전에는 비싼 학비를 내어 수업을 들어야만 얻을 수 있는 지식이, 유튜브 검색 하나로만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지금이다.

 

저자는 지금 시대에서 지식의 수명은 상당히 짧아졌고, 이제는 지식을 얻는 것보다는 생각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한 일이라 역설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눈을 그리스 시대로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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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스인가? 저자의 관점에서 볼 때 그리스 시대는 철학의 근원이며 이는 곧 생각의 근원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철학은 어떻게 보면 모든 학문의 기본이다. 과학이라 불리던 것도 과거에는 자연철학이란 이름으로 불렸고, 철학은 곧, 세상의 모든 것을 알려하는 행위를 뜻했다.

 

그리스 시대에서는 이런 일에 목숨을 바친 이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플라톤은 세상은 이데아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며 완전한 세상이 존재한다는 논리를 펼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미덕에 대한 그의 철학 이론뿐만 아니라, 과학과 수학에도 큰일을 했다. 또한, 원자론을 처음 이야기한 데모크리토스 역시 그리스 시대 사람이니, 그리스야말로 생각의 시대라는 저자의 말이 틀렸다고 하긴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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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그리스 시대를 알아야 하는 것은 이처럼, 그들처럼 생각하고 비판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을 기르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현대는 수많은 정보를 비판적으로 받아야만 가장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만큼 정보가 많다.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생각할 수 있는 훈련이 되어야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더 이 책을 쓴 저자의 마음에 공감할 수밖에 없고, 생각하는 훈련을 우리가 배우고 자라야 한다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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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의 운전교실 - 운전면허 합격부터 실전운전 마스터까지 유튜브 드라이빙 스쿨
현상철 지음 / 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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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대 나는 장롱면허다. 25살에 운전면허를 따고 나서, 단 한 번도 운전을 하지 않았으니 장롱면허 3년 차다. 전동킥보드를 타려고 운전면허를 따놓고, 묵혀두기만 했으니, 사실상 운전에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일 거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운전을 해야 할 기회는 몇 번 생겼지만, 오랫동안 핸들을 잡지 않아 생긴 두려움에, 늘 못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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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내가, 처음으로 운전면허를 딸 때 가장 도움이 된 건 유튜브 영상이었다. 기능시험에서 해야 하는 자세, 팁 등을 반복적으로 영상을 보며 숙지했고, 수없이 반복된 도로 주행연습 시뮬레이션이 운전면허를 따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맨바닥에 헤딩하기보다는, 미리 관련된 지식을 얻고 부딪쳐보는 나의 기질상, 운전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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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전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주차 같은 경우 파킹 브레이크를 넣고 주차하는 방법에 대해서 가볍게 소개할 수 있지만, 사실 운전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주차이다. 특히나, 오피스텔 같은 곳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계식 주차는 운전면허를 딸 때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어, 이 책에 실린 기계식 주차에 대한 내용이 무척이나 도움이 됐다. 또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저자가 운전 유튜버로 활동 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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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운전과 관련된 영상을 보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막연한 운전에 대해 어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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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위상학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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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철 작가의 이전작 피로사회를 봤을 때의 느낌은 대한민국 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고 보여질 만큼 깊은 통찰력이 느껴졌고 현대사회의 문제를 완전히 꿰뚫었다. 과도한 성과사회. 그리고 긍정 사회의 현실이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상이란 걸 보면서, 유독 대한민국이 더 빨리 나타났다는 걸 느껴 안타까움이 컸었다.

 

이번에 나온 이 책은 폭력이라는 주제에 깊이 있게 통찰한 하나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의 역사부터 시작해, 폭력이 일어났던 사건과 현상에 대해 책 전반에 걸쳐 소개한다. 그의 전공이 철학임에 따라, 폭력이라는 주제에 관해 수많은 철학자의 논리가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철학에 아는 바가 없는 사람이라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의 철학자들의 이름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논리의 탄탄함은 더욱 풍성해진다.

 

책의 162p에서 나오는 구절 오늘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과잉 커뮤니케이션은 언어와 커뮤니케이션의 스팸화를 초래한다.”라는 구절을 보고, 현대의 카톡 문화와 안전 문자를 돌이켜 본다. 잠시 한 눈을 판사이에 쌓인 단톡창의 카톡을 보다 보면, 정신이 아늑해진다. 알림을 꺼둔다고 해도, 쌓여있는 숫자만으로 피로감을 느낀다. 특히나,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시 각각 울리는 안전 문자 소리를 들을 때마다, 스팸 문자와 뭐가 다른지 의아해질 정도로 피곤함을 느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스팸은 차단할 수 있지만, 안전 안내 문자는 차단할 수 없다는 점일 거다. 누군가를 위한다고 생각해서, 하는 것들이 오히려 누군가를 피해 입히는 이 상황은 참 아이러니하다. 폭력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자식을 올바른 길로 이끈다고 하는 부모의 엄벌이 오히려 자식을 상처 입히는 아이러니. 친구를 위한다는 말로 행해지는 말이 상대방에게는 폭언으로 느껴지듯이, 우리 사회의 폭력은 인간이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커뮤니케이션의 혼돈이 주 원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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