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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치킨은 옳을까? - 열두 가지 음식으로 만나는 오늘의 세계
오애리.구정은.이지선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11월
평점 :
누구든 이 책의 제목부터 본다면 치킨에 대한 열렬한 환영과 관심으로 반박의 여지 없이 치킨은 옳다고 맞장구 칠 것이다. 우리나라만큼 치킨을 좋아하는 민족은 없을테니.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 우리나라만큼 치킨을 좋아하는 나라도 많다는 것이 이 책을 오해하지 않고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치킨만이 아니다. '음식'이라는 자체 하나로 우리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사람들이 먹는 음식의 유래, 그 과정과 재료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화의 문화와 경제도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음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 사진들 그리고 도표와 각종 정보들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게 해준다. 치킨과 콜라, 피자, 소고기 등 총 10장으로 이루어진 음식의 세계와 인류의 마지막 미래가 되어줄 씨앗창고까지 이 책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탐색해본다.
우리나라 야식의 선두주자, 치킨은 세계적으로도 인기만점이지만 닭고기 소비량이 제일 많은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닭고기 소비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더 많은 닭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품종도 등장하고 공장식 축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맛을 찾으려고 각종 인산염이나 소금등을 첨가함은 물론 공장식 축산으로 인해 조류 인플루엔자까지 발생한 것은 안타깝다. 옳은 치킨은 이런 닭의 사육이나 공정 과정에서 올바르게 벗어나고자 하는 데서 이해할 수 있다.
콜라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중적인 음료다. 중남미 식물 코카로 만든 코카와인에 아프리카 콜라 열매 성분을 추가해서 만들어졌다. 코카콜라와 펩시가 유명하지만 맛과 색은 금씩 다른 세계의 다양한 콜라들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나우르라는 작은 인광석 섬은 외국 기업의 인스턴트 식품으로 인해 콜라 식민지가 되었고 성인 비만율이 높은 나라가 되었다. 모두 인스턴트 음식과 탄산음료가 주범으로 건강을 해치게 된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대중적인 음식인 피자가 예전에는 귀한 손님을 대접하거나 외국인, 고위인사들만 접하는 음식이었다. 그러다가 점차 배달음식으로 자리매김 되어 다양한 프랜차이즈로 늘어났다.
최초의 피자는 로마나 그리스에서 납작한 빵 반죽 위에 올리브유나 소금을 얹어먹는 식이었다. 그러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로 토마토는 피자에 올려먹게 되었고 마르게리타 피자도 탄생했다.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피자도 대중적으로 널리 인기를 끌었고 고유의 나폴리 피자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다양한 피자의 변신이 선보이는 만큼 우리나라 김치가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는 일도 멀지 않은 일 같다.
한국인에게 특별한 날에 빠지지 않은 음식에는 고기 요리가 있는데 옛부터 소고기는 귀하게 여겨져 왔다는 여러 이야가 있다. 그래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고기는 바로 한우이다. 한우의 기준은 외래품종 혼혈없이 사육된 우리나라 고유 소이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국내산 소고기가 꼭 한우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채식 트랜드가 생기면서 식물에서 추출항 식물성 고기도 나오는데 이는 소를 사육하면서 생기는 지구온난화의 문제점이나 생태계 파괴에 대한 대안으로도 보여진다. 또한 살아있는 동물줄기 세포를 배양해 만들어내는 배양육도 건강과 환경을 지켜주는 대안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국인에게 라면은 집밥만큼이나 편한 음식이다. 일본의 라면 기술이 한국으로 전해져 개발되었고 정부의 혼분식 장려 덕분에 라면의 인기는 엄청났다.
짜장면은 인천항 개항 때 중국인 노동자들이 먹던 음식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화시켜 지금의 짜장면이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국수의 전파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재배된 밀이 실크로드를 통해 여러 나라에 전파되었다. 전파된 지역의 기후, 식자재, 식습관 등에 따라 면 요리는 다양하게 바뀌었다.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 인도. 인도 노동자들이 세계 곳곳에 퍼져있기에 인도의 커리 문화도 세계의 여기저기에 퍼져나간 것은 아닐까 한다. 더운 기후 때문에 향신료를 통해 입맛을 자극하는 요리가 만들어졌다. 향신료는 세계 침략의 역사 속에 다양하게 등장하는데 특히 커리는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끌어 인도요리인지, 영국요리인지 논란의 여지까지 보였다. 커리는 일본으로 넘어가서는 카레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국산화된 카레도 선보였다.
각 나라의 구매력을 비교하는데 사용되는 음식이 햄버거인데 그 중 맥도널드의 빅맥의 가격이 그 나라의 물가지수를 비교하는 기준이 된다고 한다. 빵 사이에 넣고 다진 고기를 구워넣는 방식은 미국에서 생긴 방식인데 패스트 푸드 체인에 맞물려 더 빠르게 퍼져나갔다.
우리에게 친숙한 돼지고기지만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금기시하며 할랄인증 받은 다른 고기들만 먹을 수 있다.
회귀어종인 연어를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탓에 야생 대서양 언어는 보호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연어는 모두 양식장의 연어로 볼 수 있다. 위생적으로 관리되는 노르웨이 양식 연어이지만 성장 속도에 따라 관리되지만 항생제 논란이나 사료에 따른 색 논쟁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생태발자국을 남기게 되는 연어에 대해 의문을 남기게 되었다.
무분별하게 포획대는 수산업 때문에 균형을 이뤄왔던 해양생태계가 붕괴되고 해양자원들은 없어질지도 모른다.
새롭게 바뀐 제사상의 문화에는 멜론, 바나나 그리고 망고도 오른다. 그만큼 국내산 과일이 아닌 해외 수입 과일들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망고가 주요수출작물이 된 것은 화약 원료인 질산칼륨이 생산량을 높일 수 있어서라고 하는데 그 덕에 한국인들도 망고를 사철 내내 먹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망고의 땅을 가진 농민들임에도 비료와 농약값을 다국적 기업에게 맡기게 되면서 소득을 얼마 갖지 못한다. 그것은 망고 뿐만 아니라 바나나 같은 열대작물들도 그러하며 온난화에 따른 식물들의 생태계가 바뀌고 있기에 우리 식탁도 달라지고 있다.
유럽국가에서 초콜릿은 가장 사랑받는 음식 중의 하나이다. 멕시코에서 처음 발견된 초콜릿의 유래는 카카오 나무 열매 씨앗을 발효시켜 말린 다음 공정을 거쳐 우유나 설탕을 넣어 시중의 초콜릿이 되는 것인데 처음엔 그냥 물에 타 마시기도 했다. 그 당시 초콜릿은 굉장히 비싼 음료였고 유럽에 전파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 농장에선 어린아이들의 노동착취 당하는 일이 많았기에 인권과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공정무역에 관심이 많아졌고 지금은 공정초콜릿 제품들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노르웨이 북쪽에 작은 섬에 씨앗 저장고가 설치되어 있다. 씨앗 저장고엔 전세계 각종 종자 표본인 씨앗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허락없이는 절대로 열어볼 수 없다. 우리나라 종자도 이곳에 보관되어 있으며 미래를 의해 안전하게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인류의 문명이 씨앗 하나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처럼 씨앗 저장고는 인류의 미래가 담겨 있다. 지구 온난화, 자연재해 혹은 전쟁에 불안 속에서도 씨앗 저장고는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길 중의 하나이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유전자 변형 작물이 쏟아지고 다국적 종자기업의 독점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지금, 토종 씨앗을 지키려고 하는 노력 중의 하나가 씨앗 저장고이며 우리가 직시해야 할 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미 우리 식탁에 올라와 있을지도 모르는 세계 여러 나라의 종자로 이루어진 음식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그 시작의 첫걸음이 아닐까 한다. 우리 것을 지키고 또 찾아야 하는 현실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부터 찾아봐야한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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