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봄식씨 - 우리 집에는 이상한 고양이가 산다
지예 지음 / 노란돼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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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응원해 : << 두근두근 봄식씨 (우리 집에는 이상한 고양이가 산다) >>

제목 : 두근두근 봄식씨 (우리 집에는 이상한 고양이가 산다)
저자 : 지예
출판사 : 노란돼지

봄식 씨는 어떤 일이 있었길래 겁먹은 표정을 짓고 있을까...?

봄식 씨를 보니 전에 키우던 고양이가 생각난다.

평소에는 애교도 많고 거실에 잘 돌아다니지만 겁이 많아 다른 사람들이 우리 집에 오면 구석지나 소파 아래에 숨어 있다가 우다다를 하며 왔다 갔다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동물도 사람들이 자신들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확실히 느끼는 듯하다.

고양이를 싫어하거나 안 키워봐서 모르겠다며 고양이 곁을 피하는 사람이 있으면 고양이는 가까이 가지 않는다.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거나 고양이를 키워 본 사람들이 오면 먼저 다가가 비비고 좋아했다.

책을 읽을 때 내용을 보며 공감이 되니 소리 내어 웃기도 하고 그리워서 사진첩을 다시 뒤져봤다.



고양이는 이해하려 하면 할수록 더 미스터리 해지는 동물이고, 강아지처럼 안기거나 달려들지 않으며 무관심을 즐긴다.

정말 깔끔하고 생각 이상으로 사람의 감정 상태를 잘 살피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나의 기분이 좋지 않다 느껴질 때면 옆에 다가와 가만히 엎드려 있어주기도 한다.
그게 정말 큰 위로가 된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를 생각했을 때 말없이 토닥여주거나 지켜봐 주는 게 더 와닿는 것처럼.

임신했을 때 조산기 증상이 있어 잠시 일을 쉬어야 했던 때가 있었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려니 힘들기도 하고 서럽다는 생각도 들어서 갑자기 눈물이 나올 때가 있었다.
그때 곁을 지켜주던 고양이...

자꾸 내 배에 관심을 갖고 머리를 비비는데 얘가 뭘 아는 걸까 싶었다.



책을 읽을 때 봄식씨가 편식하는 모습을 보고 딸아이가 자신은 편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귀여워....


겁먹은 봄식씨의 마음에 위로가 되길 바라며 책에 나온 여러 모습들 그린 것을 아이가 자르고 거실 곳곳에 내가 숨기면 아이가 봄식씨 그림을 찾아왔다.





우리도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거나 믿고 있던 누군가로부터 배신을 당했을 때, 삶이 힘들다 느껴질 때 어디론가 자꾸 숨고 싶어진다.

내 진짜 마음은 감추고 가짜를 보여준다.

그럴 때 힘내, 응원할게,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더라 하는 말들도 물론 힘은 되지만 나를 믿고 조용히 지켜보며 기다려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스스로 용기를 다시 내 보게 된다.

살아가며 힘들다 느끼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은 내가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를 내가 100% 위로를 다 받았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내가 내 마음을 밖으로 꺼내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누군가의 위로가 없어도 스스로 단단해지리라 믿는다.

봄식씨의 마음도 건강해져라! 얍!

- 이 글은 노란돼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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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라서 좋아
마크 콜라지오반니 지음, 피터 H. 레이놀즈 그림, 김여진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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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힘 기르기 : << 내가 너라서 좋아 >>

제목 : 내가 너라서 좋아
글 : 마크 콜라지오반니
그림 : 피터 H. 레이놀즈
옮긴이 : 김여진
출판사 : 초록귤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바라보고 칭찬하기 바쁘다.

MBTI에서도 확실히 나타난다. ENFJ...

그런 날들 중에 나를 챙기며 격려한 날들은 얼마나 될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무언가가 잘못되었다 느낄 때 나 자신을 먼저 채찍질하기 바쁜데 정작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내가 잘했다고 느낀 적은 있을까?

다른 이에게 관대하지만 나 자신에게는 칭찬의 기준이 엄격하다는 생각이 든다.

칭찬도, 사랑도 어릴 때부터 많이 받아 본 사람이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공감한다.

이런 말들도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이 책을 읽으니 진심으로 나를 먼저 사랑하고, 나를 그대로 바라보며 있는 그대로 칭찬할 줄 알아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더 진심을 보일 수 있지 않나 느낀다.

내 20대엔 남들에게 드러나는 겉모습을 꾸미면서 보이는 내 모습이 좋다고 느꼈다면, 30대엔 빈 껍데기나 다름없던 내면을 채워가며 단단해지는 내가 좋다고 느낀다.

나는 나 자신에게 해 줄 칭찬이나 격려의 말을 잘 생각하지는 않고 책을 통해 나에게 위로를 전하는 편이다.

가끔 정말 내가 고생한 일들의 결과가 잘 나왔을 때는 속으로 나에게 고생했다고 말한다.

말보다 책이 주는 위로는 그 어떤 것보다 값지다 생각한다.



글자를 좀 자르긴 했지만 문장을 이어갈 때 들어가는 내 이름이 좋아서 올려본다.

나도 내가 나라서 좋다고 날마다 속으로 나에게 외치며 하루를 잘 살아갈 힘을 얻어야겠다.



아이가 따라 쓴 것을 보는데 엄마가 쓴 글자들보다 더 나아 보이네.


책처럼 거울 속 모습을 보자고 했더니 고개를 들지 않는다.
자신을 뚫어져라 보느라 엄마를 보지 않는...

평소에도 거울 보는 걸 즐기며 자신에게 예쁘다고 외치고 사진 찍는 것처럼 포즈를 바꿔보는 48개월 딸아이.
자기 자신을 많이 사랑하는 느낌...


거울 속의 모습을 보고 그려보자고 했는데 거침없이 얼굴형부터 그려나간다.

아이에게 그림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더니

- 똥 머리를 하고 머리띠와 리본을 달았음
- 알록달록 긴팔 옷을 입었고 앉아있는 자세
- 나를 소개하는 팔 모양
- 양말은 위아래가 다름
- 옆에는 첫 생일 때의 폭죽
- 옷에 있는 건 알을 깨고 나온 걸 버린 알통임
- 볼에 동그란 건 화장한 것
- 입술도 화장한 것
- 이마는 피부가 좋아지라고 붙인 것
- 3살 때 모습 그린 것


아이의 설명을 듣고 나니 나는 거울을 보고 나를 저렇게 그릴 수 있나 생각하는데 잘할 수 있을까...?

스케치북 가득 자신의 모습을 그려 담은 아이가 기특했고, 아이처럼 나도 가끔은 나를 바라보며 칭찬의 한 마디를 건네고 나를 잊지 않고 살도록 노력을 해 봐야겠다.

나를 잊지 말고 살자!
나를 사랑하자!

- 이 글은 초록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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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유치원 속담 백과 누리백과 시리즈 4
이창우 지음 / 글송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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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 << 머리가 좋아지는 유치원 속담 백과 >>

제목 : 머리가 좋아지는 유치원 속담 백과
저자 : 이창우
출판사 : 글송이

살다 보면 많은 일들을 겪는다.

좋은 일만 생기면 좋겠지만 반대의 일도 원치 않게 생긴다.

좋은 일로 속담을 생각하면 난 노력을 해서 여기까지 왔구나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격려를, 그와 반대일 때는 그렇지 이거지 무릎을 탁 치며 공감을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쭉 읽어나가는데 ㄱ~ㅎ순으로 정리된 아주 많은 속담들을 보며 한 사람의 인생을 속담으로 말해볼 수 있겠다고 정리를 해 본다.

무언가를 시작할 용기, 원하는 것이 있으면 움직일 것, 차근차근 노력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 과한 욕심이 부르는 결과, 관계를 맺을 때 잊지 않아야 할 것, 지친 사회생활에 대한 위로, 아이에게 해 주고픈 말, 삶의 경험이 풍부한 어른이 해 주시는 조언...

앞으로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아이가 하는 말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알고는 있다.
툭툭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리곤 하는데 상황에 따라 조금은 생각하고 말을 하도록 계속 알려줘야겠다.

우리 딸에게 방앗간은 놀이터다.
어린이집을 갈 때, 집에 오면서 꼭 지나쳐야 하는 곳이 놀이터인데 대답이 의외라 내가 당황했다.

현실적인 답변에 놀라고, 생각해 보니 놀이터를 갈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말하면 그냥 지나쳤던 아이의 모습이 생각나서 기특하기도 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속담은
'벼 이삭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달도 차면 기운다'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속담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 친구들과 무언가를 함께 해낼 수 있다는 기쁨을 알아갔으면 좋겠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
- 항상 어디서든 예의범절을 지키기를.

'시작이 반이다'
- 시작을 두려워하지 마. 뭐든 시작하면 끝마치기는 어렵지 않아.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
- 무엇을 하든 욕심을 과하게 부리지 말고 있는 것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시기하고 질투하기보다 진심으로 축하해 줄줄 아는 사람이 되렴.

'뿌린 대로 거둔다'
- 좋은 일을 해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
- 처지가 어려운 사람의 이익은 절대 손대지 말기를.

'빛 좋은 개살구'
-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란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 너의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단다.

'언 발에 오줌 누기'
- 어떤 일이든 급하게 처리하지 말고 천천히 하렴.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도 실수는 할 수 있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구르는 돌은 이끼가 안 낀다'
-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은 계속 발전한단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
- 노력하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아이는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것들이 많다.

실패에 대한 좌절을 겪으며 다시 일어서는 것, 함께 하는 기쁨을 알아가는 것, 무엇이든 시작하고 노력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 남의 것을 탐하지 말 것, 어디서든 예의범절을 지키며 살아가야 할 것, 실수에 대해 너그러워질 것, 어떤 일이든 천천히 꼼꼼하게 처리할 것, 과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것, 항상 말에 신경 쓰고 신중히 할 것...

아무리 말해도 직접 일들을 겪기 전엔 머리에 오래 남지는 않겠지만 천천히 하나씩 말해주고 싶다.

실수에 너그럽지 못해 항상 짜증 내고 울기부터 하지만 나중에 해내고 나면 형님이 돼서 더 잘하게 됐다는 사랑스러운 내 아이.

살아갈 날들에 어떤 일들이 생기게 되고, 어떤 사람들이 너의 곁을 지켜줄지는 모르겠지만 불안해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기보다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며 실패를 인정하고 결국에 성공하고 주변을 잘 돌아보며 살아가길 바란다.

우리 딸, 너의 삶을 응원해.

- 이 글은 김은주(@eunju6878) 님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글송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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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눈사람 펑펑 2 팥빙수 눈사람 펑펑 2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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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에 대한 용기 - << 팥빙수 눈사람 펑펑 2 >>

제목 : 팥빙수 눈사람 펑펑 2
저자 : 나은
그림 : 보람
출판사 : 창비

1권에 이어 2권을 만나게 되었다.

1권은 손님들이 바라는 것을 볼 수 있게 해 주었다면, 2권은 조금 다른 느낌이다.

'회의감'을 극복하는 법, '관계'에 대한 걱정과 서운함,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이 담겨 있다.


육아에 대한 회의감+불안함은 왜 해결이 안 될까.

아이가 원하는 것을 적당히 받아주고, 적당히 훈육하며 스스로 할 기회를 적당히 제공해야 하는데 하나를 지키면 하나가 무너지고 하나를 지키면 또 다른 하나가 무너진다는 생각이 든다.

균형을 맞춰가며 육아를 한다는 게 어렵다.

겉모습이나 나이는 어른인데,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하는데,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아이처럼 자유롭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다.

더 점잖은 어른처럼, 괜찮은 어른처럼 오늘 하루도 살아가 본다.


관계...
30대에 들어서면서 사실상 내가 맺는 관계는 다 무너져내린 느낌이 든다.

내 잘못인가 싶어 자책감에 빠졌고 되돌리고 싶고 그땐 그랬는데... 되뇐다.

언제부턴가 그런 생각도 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두었다.

마음이 가는 대로 연락하고 안부를 묻는다.


살아가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들의 편리함을 버릴 수 없다.
일회용품, 플라스틱...

줄여야겠다 생각하면서도 사용하는 양이나 횟수가 잘 줄어들지는 않지만 재활용이라도 잘하자 생각한다.

버릴 때 조금 더 깨끗하게, 버릴 곳에 정확히.

아이가 건강한 지구에서 살아가길 바라면서도 행동으로 실천이 잘 안되는 '모순'과 '귀찮음'이 있지만 나의 이런 마음가짐 때문에 아파할 누군가가 있음을 잊지 않고 살아야 한다 생각한다.

펑펑이는 보고 싶은 게 없을까 궁금하다.

다른 사람들의 주문을 받아 원하는 것을 보도록 해 주면서 본인은 보고 싶은 게 없나?

자신을 위한 안경은 없나?

빙수 재료가 담긴 냉장고 정리를 쉽게 못하는데 채움은 잘하면서 비움은 왜 잘 안되지?

다른 사람들 말고 펑펑이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아이가 안경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좋아하는 인형들에 안경을 만들어 씌워주니 인형들에게 안경이 잘 어울린다고 말을 한다.

뽀로로도 새로운 안경을 씌워주고 싶었지만 원래 쓰는 안경이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

인형들도 만약 생각하고 말을 할 수 있다면 안경을 쓰고 어떤 것을 보길 바랄까 궁금해진다.

나도 이런 안경으로 무언가를 볼 수 있다면...
순수한 마음으로 무언가를 보길 바라지는 않을 거 같다.
마음에 가시가 돋는다.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는 펑펑.
현실적인 방법을 제안하며 더 나아질 모습을 응원하는 펑펑이 고맙다.

- 이 글은 창비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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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와 친구들 : 봄 이야기 고래뱃속 세계그림책 26
마리안느 뒤비크 지음, 백지원 옮김 / 고래뱃속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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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만끽하기 - << 루시와 친구들 : 봄 이야기 >>

제목 - 루시와 친구들 : 봄 이야기
글. 그림 - 마리안느 뒤비크
출판사 - 고래뱃속
















3월이 시작됨과 함께 봄은 찾아왔다.
아직 제대로 실감이 안 난다.

키가 고만고만한 애들이 함께 모여 무엇을 한다는 건지 궁금해서 책을 넘기며 살폈다.

이 책을 읽으니 봄이 제대로 느껴진다.

겨울잠을 자고 일어난 친구도 있고 봄의 따뜻함도, 그 따뜻함을 느끼며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잘 보여준다.

일이 생겼을 때 모두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법을 찾는다.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모두 모여 하루를 함께 보내고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느낀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참 별거 없다.
본 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놀이 기구를 타고, 함께 잡기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면 그때만의 함께 하는 즐거움은 따로 있는 것처럼 느낀다.

책을 읽으며 봄에 할 수 있는 놀이에 대해 내가 약간의 선입견이 있다 느낀 부분도 있었으나 아이들에게는 계절 상관없이 할 수 있는 놀이라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지금의 아이들은 거의 하지 않는 놀이라 아쉬운 마음도 있다.



비를 맞는 것을 싫어해서 비가 내리는 장면이 나올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산을 써야 하는 번거로움, 옷이 젖는 것과 반곱슬인 머리카락을 애써 펴놓은 게 다시 되돌아온다던가...

비 오는 날은 내 머리에 썩 좋게 남아있지 않다.

날씨를 거스를 수 없다면 있는 그대로를 바라봐도 됐을 텐데 당장의 불편함과 기분 나쁨 때문에 다른 것들을 보지 못했다.

비 오는 날도 나름 괜찮은 날일 텐데.

그날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을 텐데.

빗소리에 집중하며 그날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우리 딸은 나와 다르게 비 오는 날을 싫어하지 않는다.
비 오는 날도 그대로 즐기려 한다.
물웅덩이가 보이면 장화를 신었으니 마음대로 첨벙첨벙하며 소리도 듣고 제자리에서 뛰어보기도 한다.



책을 함께 읽고 나서 아이가 자꾸 연을 날리고 싶다고 했다.
난감하다...


잘 날릴 수 있게 가벼운 색종이로 만들었지만 바람이 없으니 아이가 잠깐 가지고 뛰는 것으로 만족해 본다.



봄 동산을 만들기로 했다.
루시와 친구들, 봄에 볼 수 있는 것들을 몇 가지 만들었다.

급한 대로 땅은 가지고 있던 크라프트지로 표현하고 EVA로 봄에 관련된 것들을 만들었다.
루시와 친구들은 아이가 색칠하고 잘랐고 아이들이 봄 동산에 놀러 온 것처럼 빨대에 꽂아보며 놀이했다.

저렇게 만들었더니 아이가 루시와 친구들을 데리고 봄 동산에서 운동과 숨바꼭질을 시키고 잠도 재우며 놀이를 했다.

봄은 그렇게 즐기는 것이 맞겠지.




얼마 전 입학식 날에 좋아하는 친구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길래 한 번 들어봤다.

참 별거 아닌 이야기인데 둘이 주고받으며 웃기도 하고 서로의 어깨를 만지고 기대며 시간을 보냈다.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아이는 알고 있다.

아이가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다가올 따뜻한 봄에 마음껏 뛰어놀고 봄을 만끽하길 바란다.

- 이 글은 고래뱃속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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