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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귀에 이어폰을 꽂고 숲길을 산책하던 중에 띵동 문자메시지 알림음이 왔다.

알라딘 신간평가단으로 선정이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내 입술은 미소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길이로 늘어났고, 마음은 알 수 없는

우쭐함으로 아마도 땅에서 1센치는 솟아오르지 않았었나 싶다.

앞으로 6개월동안 좋은 책들 만났으면 좋겠다.

 

 

 

    장영희 /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책이라면 자고로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을 미덕으로 알던 나,

    그런 내게 돈주고 사보고 싶다라는 절절한 느낌을 불러일으켰

    던 장영희님의 신간이 나왔다. 이미 에세이 <내 생애 단 한번>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통해 그분의 따뜻하고도 순수한 마음에

    닿아본 적 있는 나는 벌써 궁금해진다.

    이 책의 온도는 얼마일까.

    '하필이면'을 좋은 운명에 갖다붙이며 그 단어에 빛을 부여했던

    그녀의 필력이 단박에 그리워진다.

    내 생애 단 한 번의 표지에 그려진 파란 나비처럼 그녀가 이 봄

    어디에선가 날고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책 속에 날개를 접고 숨어있지는 않을까.

 

 

 

 


 

 

  

    내 식탁 위의 책들 / 정은지

    우리 시어머니는 닭발을 매우 좋아하신다는데 드시는 걸 본 일이

    없다. 먹는 방법이 좀 고상하지 못하다보니 어머니는 은밀하게

    방으로 가지고 들어가 방문을 잠그고 드신다한다. 아무에게도 방

    해 받지 않고 누가 볼까 염려하지도 않고 닭발을 즐기기 위한 어머

    니의 노하우이시겠다.

    성악을 하다 때려치고 국제학을 전공한 작가의 이력이 특이하다.

    맛있는 음식과 예쁜 그릇이 준비되면 어김없이 읽어서 너덜해진

    책을 들어야 쾌락이 정점에 달한다는 그녀!

    왠지 그녀의 책에서 어머니의 닭발이 겹쳐진다.

    무언가를 밝혀본 사람들은 책 속의 음식을 어떻게 요리할까.

    아, 그런데 그녀는 닭발을 좋아할 것 같지는 않다.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 / 김지혁

   그림이 책을 읽는 데 있어서 상상력과 창의성을 방해할 때가 있

   다. 그러나 글의 선과 색채를 몽환적으로 덧입혀 줄 때도 있다.

   이 책은 섬세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사랑 받고 있는 김지혁의

   그림에세이이다. 책을 읽으며 마음 속으로 그렸던 장면들과 글이 

   선명하고 시원하게 펼쳐진다.

   <1Q84>의 달빛은 더욱 교교하고, 톨스토이의 이마는 고뇌로

   참된 주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은 또 언제나오지?

   책장을 괜히 펄렁거리며 그림멀미를 자처하게 된다.

  

 

 


 

 

 

책에 눈길을 주기 힘들만큼 5월의 풍경이 화려하다.

그럴 땐 과감하게 벤치에 앉아 책을 펼치는 거다.

세상 위에 또 하나의 세상을 펼치는 당신은 진정한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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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4 1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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