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혼마 이타루의 주택 설계를 위한 101 가지 디자인 비법 강의 주택공간 디자인 시리즈
혼마 이타루 지음 / 엠지에이치북스(MGHBooks)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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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word

후기

 

프로포션과 편안함

 

 

생활스타일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도 다른 어떤 사람은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옳은 것이냐」라는 궁리를 해본들, 결국 거기에는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생활을 감싸주는 편안한 집이란,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선호에 따라 결정된다고 봅니다. 덧붙이면, 설계자(=건축가)가 건축주의 생각을 구현하는 과정을 통해서, 그 설계자의 사고방식이 특정한 형태로 표현되는 하나의 작품이기도 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 이 책에 게재한 101가지 장면은, 블라이슈티프트 건축 사무소가 30년 가까운 설계 활동을 수행해 오면서 완성시킨 주택 중 그 일부를 가져온 것입니다.

 

주택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장소와 부위의 치수(크기ㆍ넓이)를 결정하게 되나, 이 설계 행위는 공간의 프로포션을 결정하는 작업이 됩니다. 「들어가며」에서도 쓴 것처럼 다양한 요건을 충족하는 과정에서 주택은 만들어지며, 공간의 프로포션에 의해서도 주택의 편안함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를 명확히 드러내고자, 공간의 분위기와 밸런스가 더욱 잘 느껴지는 사진을 골라, 이 책에서 다루어진 101가지 장면을 구성했습니다.

 

언제나 저의 책이 나올 때 마다, 기획부터 출판까지 기나긴 시간을 들여 조언해 주신 미와 히로유키님, 그리고 사진을 촬영해주신 후쿠다 오사무님, 오오사와 세이이치님, 이시이 마사요시님께는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2015년 6월

혼마 이타루

(250쪽)

 

Introduction

집필에 들어가며

 

집짓기는 우선 장소와 장소를 연결시키는 작업이라는 명제로부터 출발하자

 

 

주택의 기본은, 주택 바깥의 다양한 환경으로부터 주거인(住居人)의 「몸」을 지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택은 바깥에서 유입되는 여러 가지의 스트레스에 대항할 수 있는 기능이 요구된다. 지진 환경에 대해서는 내진 성능, 더위와 추위에 대해서는 단열 성능, 비바람과 습기에 대해서는 방수ㆍ열화 성능, 그 외에도 침입자에 대해서는 방범 성능 등이 그것이다. 이기능이 넘치치도 않고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상태로, 주거 환경이 충족되어야 하는 조건은, 주택이 수행해야 할 근본적인 원리 원칙에서 비롯된다는 점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과연 주택의 기본 성능이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충족되었다는 것만으로, 그 주택이 정말 「살기 좋은 집」이 되는가.

 

한편으로, 주택은 인간의 생활을 감싸는 도구로서 그 기능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도록 공간의 형태가 만들어진다. 그 형태라는 것이 사실은 편안함에 관련되기도 한다. 주택의 형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 중에 「배치」가 있는데, 이 「배치」는 평면적인 방과 방 사이의 연결만을 나타내는 말은 아니다. 배치는 입체적인 연결을 의미하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뚫린 천장을 끼고 연결되는 각각의 방과 계단과 복도 등, 이들은 고유의 「장소」를 이루고 있으며, 이 「장소」와 「장소」 사이가 연결되는 것으로 생활을 감싸는 편안한 공간이 성립하게 된다. 즉 의식을 하든 그렇지 않든 그것과는 무관하게 「장소」를 연결해 성립된 공간의 흐름(모이기, 머물기, 왕래하기) 그 자체가 편안함에 깊이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편안한 공간을 이해하는 첫 번째 방법은 공간 안에 자주 몸을 던지는 것. 하지만 건축가가 아닌 이상 다수의 주거 공간을 체험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본 책에서는 주택 공간을 촬영한 사진들을 근거로 각각의 「장소」와 「장소」의 연결 부분을 한 페이지에 소개한 다음, 사진과 스케치(평면도, 단면도)를 병용해 101가지 장면으로 공간의 구성법ㆍ 연결법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사진과 도해 그리고 이 책에서 보여주는 사례들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풀어 놓은 내용을 통해서도, 각각의 주택이 지닌 공간의 편안함에 어느 정도 다가 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건축과 학생이나 건축가들은 이 책을 통해서 주택 디자인의 능력 향상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짓기를 생각할 때는 예산, 성능, 배치, 편안함 등, 다양한 관점에 대하여 이렇게 저렇게 검토하고 결단해야만 한다. 그 때 이 책의 특정 사례가 중요한 힌트가 되어, 건축주 그리고 건축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주택 디자인을 연구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참고서가 될 것으로 믿는다.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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