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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평점 :
처음에는 표지를 보고 놀랐다. 개인적으로 기욤 뮈소 작가님 책의 매력은 시선을 끌게 하는 책의 제목과 표지라고 생각한다. 나역시 그랬기 때문에 지금까지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번 책은 조금은 아쉬웠다. 제목이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이기 때문에 조금은 신비주의 느낌으로 표지가 완성됐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20년째 종적을 감추고 있는 네이선 파울로 작가. 하지만 여전히 문학계에서 떠난 그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
그는 조용한 섬에서 살고 있었으며 여러 인터넷 매체에서 요청해오는 인터뷰를 거부하고 있다. 역시 그의 오랜 팬이자 작가 지망생인 라파엘 바타유. 그는 현재 네이선이 거주하고 있는 보몽 섬에 있는 서점 구인 광고를 보고, 그를 만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섬에 가게 된다. 그와의 첫만남은 강렬했고, 글쓰기를 사랑했던 그는 이제 글을 쓸 마음조차 사라졌다고 한다. 라파엘은 이 섬에서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려는 그때, 이 섬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기욤 뮈소라는 작가를 알게 된 책은 로맨스였기에 우선 장르면에서는 나에겐 충격적이었다. 원래 추리나 스릴러 장르의 책을 많이 선호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다행히 나도 같이 의심하고, 추리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독성이 좋아서 책이 금방 읽히게 됐다는 점이 '조금만 내용이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고, '이대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면서 아끼면서 읽게 되기도 한다. 네이선 작가가 말하는 문학에 관한 내용은 현재를 반영해 보여줌으로써 실제 저자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표현을 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연인이 떨어뜨린 카메라가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미궁에 빠져있던 중요한 사건의 열쇠가 된다는 것이 소름이 끼치다가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의 진실들이 서서히 밝혀지게 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1년 동안 그의 작품을 기다린 독자로써 이번 작품이 너무 반가웠고, 한번 더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했다.
네이선을 통해 저자의 생각과 그에 따른 비판에 공감을 할 수 있었고, 스릴러 장르를 어려워하는 나같은 독자에게도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되어준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