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 일본 추리 소설
일본 소설은 제법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작가의 이름이 너무 생소했다. [야쿠마루 가쿠]로 우리나라 나이로 51세인 중견 소설가였다. 출간된 소설도 제법 되어 왜 내가 이 작가를 몰랐을까 오히려 의아한 기분이 들 정도로 제법 오래된 작가다. 거기다 상까지 탄 이력이 있을 정도로 문단에서도 인정받는 작가였다. 하지만 이 작가가 쓴 책은 한 권도 읽은 적이 없어서 책을 읽을 때 꽤 망설였다. 일본 책은 호불호가 상당히 갈린다. 일본 등장 인물들 이름이 낯설기 때문에 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지 않는다. 일본 이름이 친근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이야기의 흡입력이 상당하여 곧 빠져들 수 있을때 아니면 집중하기 어렵다.

그러기 때문에 제법 이름있는 일본 책이라고 하면, 어느정도 이야기가 재미있을 것이라는 것은 보장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작가도 책도 사실 들어본 적이 잘 없기 때문에 망설인 면이 없지않아 있었다. 하지만 보다가 재미 없으면 바로 덮는다는 생각으로 읽게 되었고 곧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깊게 빠져들어 보게 되었다.

# 범죄는 영원히 용서 받지 못할까
주인공이 15년전에 한 약속 그리고 그때 저질렀던 범죄로 괴로움을 받는다. 누굴 죽이라는 그리고 그러겠다는 약속을 15년이 지난 지금 실행해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보면 죽기 직전의 사람이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그런 약속을 강요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그런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통을 당해야 하는 것일까?

굉장히 많은 의문을 가진채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주인공은 15년전 큰 죄를 짓고 그 굴레에서 빠져나가는 조건으로 사람을 죽이겠다는 약속을 하게 된다. 그런데 약속을 이행을 다짐한 사람은 죽었다. 제 3자가 나타나서 그 약속을 이행하라고 주장한다. 약속을 한 주인공도 잘못이 있지만 과연 제 3자가 주인공에게 고통을 주기 위하여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
책을 보는 내내 저런 질문들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사실 별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는데 생각을 하게 되는 질문들이다. 지금 행복한 이유는 옛날 도움을 받아서 그렇다라고 한다면 저런 도움을 받은 사람에게 보은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보은을 하는 방법이 사람을 죽여야 하는 것이라면 해야 하는게 맞는걸까? 아니면 하지 않아야 하는 걸까? 그리고 15년 전에 했던 약속이 지금도 그 사람이 원하는 방법일지도 알 수없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간단한 소설임에도 많은 고민을 하게 하는 이유가 저런 때문이다. 결론은 어떻게 보면 긍정적으로 끝이났다. 주인공의 입장에서는 해피엔딩일 수 있지만 범인 입장에서 본다면 굉장히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가 된다. 15년 동안 복수를 꿈꿔왔는데 허무하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비참한 일은 없을 것이다.

# 작가에 대해서
책을 다 읽고 도대체 어떤 작가일지 궁금해졌다. 평범한 세계를 그리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책은 제법 있었으나 읽어본적은 없었고,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지는 글을 쓰고 있다. 좀 더 찾아서 다른 글도 읽어보면 작가에 대한 감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게다가 저는 THEATH라는 가게 이름이 마음에 들어요. 최그에 알았는데, 스코틀랜드의 황무지에서 군생하는 키 작은 식물을 뜻하는 거죠? 기후가 무척 험한데도 1년 중 한 달만큼 황량한 대지에 히스와 엉겅퀴 꽃을 피운다. 왠지 우리한테 딱 어울리는 가게 이름 같은걸요."
"네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마음대로 해도 돼."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의식이 막 돌아오신 참이라 피곤하시지요? 슬슬 가 볼게요."
"저기…. 가오루랑 호노카는?"
가장 묻고 싶지만 물어보기 두려운 것을 물어보았다.
"같이 면회를 가자고 해봤는데 아직 마음의 정리가 안 되어서 마스터 얼굴을 못 보겠대요. 이걸 제게 맡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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