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을까 말까 고민은 끝!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한다고?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31
박규빈 글.그림 / 책과콩나무 / 2014년 6월

어른들이 흔히 사용하는 관용어,

그것들 중에는 아이들의 고개를 갸웃거리는게 많이 있는데요

저희 집에선 바로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오겠네"라는 말이 그 중 하나랍니다.

유난히 때미는 걸 좋아하시는 친정어머니와 목욕을 할 때면 아들램이 늘 듣는 말인데요

그럴때마다 수다쟁이 꼬맹이는

 "왜요? 저는 까마귀가 아닌데요, 우리 동네에는 까마귀가 없는데요"라며 종알종알...

그러던 중 만난 책 제목이 바로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한다고요?"

캬~ 반갑구나, 너~ 하면서도 혹시...

 이 책 읽고 까마귀 친구 만들려고 안 씻으면 어쩌지했는데 뜨앗!

책 내용이 바로 그겁니다!!!

아이들 마음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있는 듯한!

그래서 어쩜 아들램이 더 좋아하게 된 책인지도 모르겠어요.

까마귀와 절친되기 프로젝트, 한 번 보실까요?​

밖에서 놀다 온 준수는 오늘도 참~ 더럽습니다.  그럼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시죠.

"빨리 씻어야겠다, 자꾸 안 씻으면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그런다"

오잉?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한다고?

세상에나~ 까마귀 친구가 생길 수 있는 기회를 감히 놓칠 수는 없겠죠?

 Never never never~~~~

그래서 준수는 온갖 더러운 행동을 한 뒤

 "나 정말 안 씻었음.  까마귀야 어서 와."라고 일기를 쓴 뒤 잠이 들어요.

정말 아이들이니 감히 할 수 있는 상상이고 모험이죠!

그런데 으악~! 정말 까마귀가 친구하자며 나타났어요.

놀란 것도 잠시, 준수는 룰루랄라~

 친구를 융숭하게 대접하고 함께 신나게 놀고

 친구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절대 씻지도 않아요.

게다가 유치원에 가선 친구들에게 까마귀를 친구로 만드는 법을 전파하기까지 한담니다.

다음 날 유치원의 모든 친구들에게 구린내가 진동을~ ㅎㅎㅎ

정말 아이들의 이런 발상 너무 귀여워요. 

 모두들 까마귀 친구를 만들고싶어서 안 씻은거죠.

그런데 누구에게도 나타나지않은 까마귀. 

결국 아이들은 간지러움과 냄새를 못참고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씻게되는데요,

절대로 씻지않고 있던 준수는 결국 궁지에 몰리게 된담니다.

그때 영웅처럼 나타난 까마귀 친구의 존재로 친구들은 모두 '와~' 준수의 어깨는 으쓱~!

그러나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지않으세요.  결국 선생님과 함께 집으로 총총^^

그런데 집으로 온 까마귀가 한 일은요 바로

 욕실로 날아가 수도꼭지를 부리로 잡아올린 일이였어요.

"뭐야? 까마귀도 목욕을 좋아하잖아.  누가 까마귀가 더럽다고 했어!"라는 준수.

오호라~ 이로서 준수는 청결도 유지하고 까마귀 친구도 얻고

 정말 꿩먹고 알먹고의 상황인데요,

이건 모두... 준수의 꿈! 이었담니다. 

물론 마지막 장에 나타나는 까마귀의 날개짓 열강이 독자를 헷갈리게하지만 말이에요.

책을 읽으며 혹시 준수처럼 씻지않으려고하면 어쩌지하는 우려를 하였으나

씻어도 까마귀가 친구하고 안 씻으면 냄새도 나고 가려워하는 모습을 봐서인지

알아서 척척척 씻기를 선택하네요.

그러나 날개짓을 알려주는 까마귀의 모습에 하트 뿅뿅 날리고 있었으니

"엄마, 저는 까마귀한테 날개짓 10단계까지 배웠어요.  보세요~"라며

 거실을 날아다닙니다.

씻는게 싫은 아이에게 까마귀 친구라는 좋은 핑계가 생길 뻔 했어요.

그런데 그런 상황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꿈 속에서 체험하면서

스스로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이야기.

생활습관과 관련된 부분은 가끔 엄마의 백마디 말보다

이렇게 책 한 권이 더 효과를 발휘할 때가 있는데요,

이렇게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스토리텔링이 그 방법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과 생각이 자신의 모습과 닮아있어서

 더욱 더 공감하면서 읽게 되더라구요.

유럽, 참 맛을 즐기다!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두 번째 이야기 ㅣ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2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4년 6월

유럽은 나에게 그런 곳이다.

대학시절 열심히 여행을 다니고자했으나

"유럽은 역사 속의 도시야.  그런 곳은 나이가 들어서 가봐야지"라고 남겨둔 미지의 세계.

가지않고 고히 모셔두었더니 이젠 비행기 이코노미석에서

다리 굽혀서 열시간 넘게 가려니 힘들어서 가기 힘든 곳.

​과거만 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우연히 방문했다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미래가 꿈틀거리는 곳임을 알고서 땅을 치고 후회한 곳.

그 곳의 묘한 분위기에 그냥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기억이 여전하지만

쉽사리 떠날 수는 없는 왠지 모를 먼 동경의 여행지가 바로 유럽이다.

그렇기에 모든 여행기가 그렇겠지만 특히 유럽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큰 설레임을 안고 읽게되는 것 같다.

이미 전편인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이 상반기 베스트셀러자리를 꿰차고 있어서일까,

설레임에 기대를 더해서 이 책, "나만 알고싶은 유럽 Top 10"을 펼쳤다. ​

이런류의 여행에세이가 너무 오랜만이어서일까, 처음엔 굉장히 낯설었다.

특별한 하루, 예술과의 조우, 맛있는 장소, 휴식을 위한 여행지 등

 다양한 컨셉을 바탕으로 소개된 여행지들,

그러나 분명 장소의 이름과 사진이 있으나 구체적인 행동지령이 빠져있었다.

그냥 '와~ 좋다, 이런 곳도 있구나, 이럼 정말 좋겠다~'라며 넋을 놓고 바라볼 뿐

 방향을 찾지못했다고나할까.

그러다 추천된 장소와 관련된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냥​ 그 이야기를 듣고있다.

딱히 그 장소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보단 그냥 이곳에선 이런 생각을 해봤고

이런 행동을 해봤고 이런 것도 만나봤다는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오~ 여행 참 좋다....'라는 느낌이 절로.

이 책은 여행지를 추천한다기보단 여행의 참 맛을 즐기자로 시종일관 외치고있는 듯했다.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보는 여행보단

나를 그곳에 두는 여행을 추구하는 요즘이기에

작가의 여행컨셉이 더욱 더 마음에 와닿는 것 같다. ​

여행에 대한 작가의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그 중 가장 공감하는 건 마지막에 나와있었다.

"상품은 사는 순간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여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속에서 새로운 의미가 덧붙여져

 더욱 풍요로운 감각의 보물창고가 된다.

경험을 곱씹을수록, 추억을 되새길수록, 여행지에서 겪은 모든 일들은

지금 여기의 삶을 가꾸어 나가는데 영양제가 되고 진정제가 된다."

여행, 그 참 맛을 느끼는 방법을 제안한 책, 이 책을 읽으면서 꼬깃꼬깃 많이도 접어두었다.

별도의 인덱스가 없고 나라별로 정렬되어있지않아 표시가 필요하다^^

이 책에 소개된 곳 중 꼭 가고싶은곳 한 곳을 고르자면 독일의 엘마우성.

표지에도 소개되지않은지라 아마도 top 10에는 속하지않겠지만

알프스 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지식, 예술, 레저, 휴식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나치에 충성을 맹세했던 성주의 자손이 조상의 과오를 공식적으로 반성하면서

 '화해의 상징'으로 거듭난 곳.

역사적 의미뿐 아니라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과

알프스로의 산책길까지 제공하는 놀라운 '1+1'​

아.... 생각만해도 너무 좋은 것 같다.  가고싶어라~

사실 이 책은 '유럽으로 떠나세요~'라고 말하지않는다.

오히려 제주도에 대해서 자주 언급하는지라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제주도를 먼저 가고싶을 정도.

여행의 깊은 희열은 '무엇을 하기'보다 '무엇을 하지 않기'​에 있다는 것처럼

무언가를 내려놓고 그 속에 젖어들 수 있는 곳이라면

유럽이면 어떠하고 뒷골목이면 어떠하리.

그냥 잊고 내려두는 그 휴식이 좋은 것 같다. ​

줄 선 사람들에겐 어떤 사연이?

줄 서세요! ㅣ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9
크리스틴 로시프테 글.그림,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14년 7월

 

그림책이란 모름지기 글보다는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는데요,

이번에 만난 '줄 서세요!'는 글자없는 그림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느낌을 연출한담니다.

책의 시작, 그러니까 표지부터 마지막 장까지 쭈~욱 한 줄로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들,

어떤 사람들이 기다리고있으며 기다리는 동안 어떤 행동을 하고있을까요?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들은 왜! 기다리는 걸까요?

간혹 등장하는 인물간의 대화를 제외하곤 글자를 찾아볼 수 없는 '줄 서세요!'를 읽으면서

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담니다.

 

이 책은 표지를 펼쳐서 보시면 시작이 된담니다.

회사원인듯한 분이 뛰어오면서 하는 말 "거기 원래 제 자리였다고요!"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아주머니의 까칠한 대답은? "줄 서세요!"에요.

그 광경을 재미나다는 듯 지켜보는 어린아이와 앞서 줄을 선 사람들...

무얼 기다리는 걸까요?

 

페이지에서 페이지로 이어지는 긴~ 줄에는요

할머니, 할아버지, 아가씨, 아주머니, 어린 아이 뿐 아니라

다양한 직업군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재미난 그림들을 발견할 수도 있는데요,

'저런... 우체부아저씨... 러브레터 떨어뜨리셨어요'라고 말해주고 싶죠?

 

그리고 각 페이지는 뒷장과 스토리가 연계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이 페이지를 보면서 엄마는 아이가 무슨 줄을 기둥에 묶고있을까...궁금했다면요,

아들은 "어? 창밖에 건물에 불이났어요"라며 긴급상황임을 알리네요.

그럼에도 줄을 선 사람들.... 아무도 동요하지않는 모습이에요.

 

 

다음 페이지를 넘기도서 엄마는 "아~ 할머니의 털실이었구나"라고 반응할 때

아들은 "엄마, 지금 불이 났는데 소방관아저씨가 줄 서서 기다려요."라는 반응^^

이 페이지에서도 역시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죠.

직업 뿐 아니라 휠체어를 탄 사람과 터번을 쓴 사람까지...

 

심지어 왕까지 줄을 서서 기다려야해요.

돈 주고 줄 서는 사람을 세우라는 사람도 있었고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 한다리 건너 아는 사람이라는 걸

발견한 사람도 있었고

동창을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도 있었담니다.

 

앗! 벌써 작가소개가 나오고 이야기가 끝나는 마지막 면지에요.

이들은 과연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요?

저는 분홍색 바지를 입으신 여성분의 상기된 얼굴과 꼬여있는 다리를 보며 박장대소^^

과연... 어디에서 무엇을 기다리고있는 사람들일까요?

이 앞에선 어른도 아이도 없고 왕과 시녀도 없고 종교도 우열이 없는데 말이죠.

누구나 지켜야하는 규칙에 대한 짧지만

수다스럽고 강렬한 메세지를 전해주는 책이었담니다.

엄마와 아들이 함께 좋아하는 그림책이에요

아마도 세상은 ㅣ 알이알이 호기심그림책 6
히도 반 헤네흐텐 글.그림, 엄혜숙 옮김 / 현북스 / 2014년 6월

엄마와 아이가 모두 좋아할 수 있는 정말 쿵짝이 잘 맞는 그림책을 만났담니다.

엄마는 단순하면서도 생각할 수 있게해서 마음에 들구요

스토리를 좋아하지만 모양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무한한 이야기에

 별이도 마음에 들어하는 그림책이지요.

어떤 내용일까요?

개구쟁이 꼬마가 확성기에 대고 "아마도 세상은"이라고 연설을 할 것 같은 표지에요.

검정색 바탕에 삼원색으로 이루어진 도형의 조합이 눈에 띄는데요

내용을 한 번 살펴 볼게요.

"아마 이렇게 시작할 거야."

태초엔 어둠만 있었네요.

그리고 색깔이 생겨났어요.

빨강, 노랑, 그리고 파랑.

그러고는 모양이 생긴대요.  동그라미, 세모, 네모.

그리고 그 모양들은 모두 작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세상의 모든 모양들을 만들어내는 단순하면서도 놀라운 이야기!

책은 이렇게 세가지 색과 세가지 모양의 조합으로 모든 것들을 표현해냅니다.

이건 뭘까? 무얼 표현한 걸까? 하나 하나 짚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재미요,

부록으로 들어있는 놀이퍼즐을 이용해 모양을 따라 만들어보는 건 또다른 재미겠지요.

단순한 모양이 펼쳐내는 다양한 모습에

아이들의 창의력이 뿅~! 샘솟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리고 다시 색깔들이 되고,

"자꾸 되풀이해서 말이야"

검정에서 시작해서 하얀 바탕으로 끝이나는 이야기는

 여기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임을 알려주는데요,

이렇게 돌고 도는 이야기가 좋은 그림책의 구성 중 하나라고도 하더라구요.

그런데!!!

좋아하는 자동차며, 집이며, 동물들이 나온다고 열심히 보던 책...

하나 하나 무슨 모양인지 말해가며 엄마랑 의견이 다른 건 서로 이유도 물어가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던 책인데...

마지막 돌고 돈다는 이야기에 "아니에요!" 한 마디 강하게 외칩니다.

"왜? 왜 아니야?"

"음... 사람은 죽으면요, 다시 안 태어나요."

"그럼?"

"그냥 하늘나라에서 계속 사는건데요"

ㅎㅎㅎ 귀여운 주장이죠^^

아들~ 엄마, 아빠는 죽지만 우리 별이, 달이가 다시 세상을 살아가고

또 별이 달이의 아이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의 자손들이 계속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로 읽어줄 순 없을까?

네... 아직 어렵습니다 ㅋㅋㅋ

모든 책에 독후활동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책은 왠지 필요해보입니다.

일단!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니까요^^

'아마도 세상은'은 이렇게 '똑똑하게 읽기'라는 작은 소책자에 가이드와 함께

 연령별 읽기방법이 소개되어 있어요.

물론 네 조각씩으로 나뉘어지는 책 속 그림과 똑같은 놀이퍼즐도 함께 말이죠.

당연한 것은 없다, 바꿔~

외계인 전학생 마리 ㅣ 햇살어린이 20
이진하 지음, 정문주 그림 / 현북스 / 2014년 6월

​

요즘 어린이를 위한 창작그림책, 정말 재밌기도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것 같아요.

"외계인 전학생 마리"는 선생님이 가르침을 주고 아이들은 가르침을 받는

일방통행인 (어쩜 전형적인 우리들의)학교에

전학 온 본인을 '마루마' 별에서 온 일명, 외계인이라고 소개하는 마리의 등장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랍니다.

궁금한 건 그때 그때 질문해야하고 특이하게 인사하는 마리.

외계인인지라 통역기를 끼고 지구에 등장해 지구의 학교를 연구하러 왔다고하는데요,

마리는 언제나 조용히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이솔이 옆에 앉게 되어요.

마리에게 지구의 학교는 너무 신기한 곳이에요.

쉬는 시간은 고작 10분! 게다가 공부하는 시간이 있다니???

수업시간에 말을 하면 벌을 세운다고? 헉!!!

게다가 선생님만 가르칠 수 있다는 건 도대체 뭐지~?

마루마에서 선생님이란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고

 학교는 아이들이 너무나 가고 싶은 곳이라는데...

(아~정말 그런 곳이면 너무 좋겠죠? 물론 처음엔 낯설어서 좀... 힘들긴 할거에요 ㅎㅎ)

수학은 꼭 필요한 과목이니 집중해서 수업을 들으라는 선생님의 말에 대한

마리의 대답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수학이 그 말을 들으면 얼마나 슬프겠어요?

제가 만약에 피자라면 정말 배고픈 사람이 맛있게 먹어 주길 바랄 거에요.

먹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먹는 게 아니고요.

그러니까 저는 수학이 아주 배우고 싶을 때까지 굶을래요."​

​뜨앗!!! 싶은 한 마디지만 백프로 틀린 말은 아니다싶은 그런 기분이랄까요?

어른들이 정해놓은 규칙을 강요당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한 느낌이었다지요. ​

​

처음엔 그저 상상력이 지나치게 풍부한 아이로만 비춰지던 마리는

어느새 진정한 외계인으로 인정받고(친구들 사이에서 말이죠^^)

친구들에게 외계어도 알려주고 친구들의 다양한 문제들도 술술 해결해준담니다.

짝꿍인 이솔이의 상상노트를 보고는 꺄르르 웃으며 일명 절친사이로 발전하기도 하지요. 

그러다 왕따를 당하게 되는데요...

"내가 지구에 와서 제일 체험해 보고 싶었던 게 바로 이 왕따였거든!"

이라며 올레~!를 외치고 열심히 수첩에 적는 마리.

게다가 수업시간엔 자기 왕따를 당해야하니 빨리 수업을 마쳐달라고 요구하기까지!!!

꺄오~! 정말 통쾌한 한 방인 듯해요.

(이거... 현실에선 안 통하겠죠?  요즘 어린이 언니들은 너무 무섭대요 ㅠㅠ)​

​​

교장선생님의 조회시간엔 아이들이 모두 종이에 그 말씀을 받아적어야한대요.

그런데 마리는 그게 너무 싫어요. 재미도 없고 한 말 또하고 한 말 또하고...
(아~ 격하게 공감되며 떠오르는 어린 시절이네요^^)

왜 선생님만 말씀하시냐며 우리에게도 기회를 달라는 마리에게

 교장선생님 협상을 하십니다.

기회를 주되 아무도 말 할 사람이 없다면 마리가 학교를 그만두는 걸로!

그러나 선생님들의 방해작전이 만만치않아요...

드디어 ​전체 조회시간... 아무도 교단으로 나서질 않아요...

'제발...제발... 누가 좀 나가서 이야기해줘~'를 마음 속으로 외치던 이솔이.

'아! 내가 나갈 수도 있겠구나'라는 걸 깨닫게 된담니다.

그리고... 모든 건 달라지게 되었죠.

너무나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냈던 이솔이를 뒤로하여

 그 후 아이들이 한 명씩 발언의 기회를 얻게되고

차차 학교는 아이들이 다니고 싶은 곳으로 변화하였담니다.

​​

이어지는 이솔이의 일기 속... 마리가 사라졌어요.

정말 마리는 외계인이었을까요?

기다리고 기다리다 야속한 마음까지 생기려는 찰나 날아든 마리의 편지.

이솔이와 마리의 우정은 영원한 거겠죠^^

창작그림책이기에 마리가 외계인인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하지않아요.

다만 마리로 인해 이솔이가 변했고 이솔이로 인해 학교가 변했다는거죠.

가끔은 불편하면서도 '그래, 원래 그런거야'라고

 스스로를 설득시키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하곤하는데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작은 행동의 변화가 파동이 되어

 좀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걸 알게되는 것 같아요.

나비효과라고하기엔 너무 확대해석된 느낌이지만

 나의 작은 행동의 변화, 실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담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