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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세요! ㅣ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9
크리스틴 로시프테 글.그림,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그림책이란 모름지기 글보다는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는데요,
이번에 만난 '줄 서세요!'는 글자없는 그림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느낌을 연출한담니다.
책의 시작, 그러니까 표지부터 마지막 장까지 쭈~욱 한 줄로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들,
어떤 사람들이 기다리고있으며 기다리는 동안 어떤 행동을 하고있을까요?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들은 왜! 기다리는 걸까요?
간혹 등장하는 인물간의 대화를 제외하곤 글자를 찾아볼 수 없는 '줄 서세요!'를 읽으면서
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담니다.
이 책은 표지를 펼쳐서 보시면 시작이 된담니다.
회사원인듯한 분이 뛰어오면서 하는 말 "거기 원래 제 자리였다고요!"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아주머니의 까칠한 대답은? "줄 서세요!"에요.
그 광경을 재미나다는 듯 지켜보는 어린아이와 앞서 줄을 선 사람들... 무얼 기다리는 걸까요?

페이지에서 페이지로 이어지는 긴~ 줄에는요
할머니, 할아버지, 아가씨, 아주머니, 어린 아이 뿐 아니라 다양한 직업군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재미난 그림들을 발견할 수도 있는데요,
'저런... 우체부아저씨... 러브레터 떨어뜨리셨어요'라고 말해주고 싶죠?
그리고 각 페이지는 뒷장과 스토리가 연계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이 페이지를 보면서 엄마는 아이가 무슨 줄을 기둥에 묶고있을까...궁금했다면요,
아들은 "어? 창밖에 건물에 불이났어요"라며 긴급상황임을 알리네요.
그럼에도 줄을 선 사람들.... 아무도 동요하지않는 모습이에요.
다음 페이지를 넘기도서 엄마는 "아~ 할머니의 털실이었구나"라고 반응할 때
아들은 "엄마, 지금 불이 났는데 소방관아저씨가 줄 서서 기다려요."라는 반응^^
이 페이지에서도 역시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죠.
직업 뿐 아니라 휠체어를 탄 사람과 터번을 쓴 사람까지...
심지어 왕까지 줄을 서서 기다려야해요.
돈 주고 줄 서는 사람을 세우라는 사람도 있었고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 한다리 건너 아는 사람이라는 걸 발견한 사람도 있었고
동창을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도 있었담니다.

앗! 벌써 작가소개가 나오고 이야기가 끝나는 마지막 면지에요.
이들은 과연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요?
저는 분홍색 바지를 입으신 여성분의 상기된 얼굴과 꼬여있는 다리를 보며 박장대소^^
과연... 어디에서 무엇을 기다리고있는 사람들일까요?
이 앞에선 어른도 아이도 없고 왕과 시녀도 없고 종교도 우열이 없는데 말이죠.
누구나 지켜야하는 규칙에 대한 짧지만 수다스럽고 강렬한 메세지를 전해주는 책이었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