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트리 : 마법의 빨간 의자 -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어린이책예술센터 우수 추천 도서 선정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4
안제이 말레슈카 지음, 이지원 옮김, 이고르 모르스키.이고르 모르스키 그림 / 책빛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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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매직트리"라는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어린이 프로그램 부문에서 이미 많은 상을 휩쓸고 많은 아이들이 이 시리즈의 놀라운 마법에 흠뻑 빠져있다는 데도 내겐 생소할 뿐이다. 그럼에도 <<매직트리>> 시리즈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재미있어 보이는 표지가 그렇고, 안쪽을 들춰보면 나오는 3D 애니메이션화 된 실사 그림들도 그렇다. 도대체 이 한 권에는 얼마나 많은 내용이 담겨있는 걸까.

 

<매직트리> 시리즈는 한 권에 한 권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듯하다. 매번 마법이 깃든 무언가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로 시작하고 어쩔 수 없이 조금은 우울하고 힘든 아이들이 등장하고 하지만 이 마법의 물건들과 즐거운 모험 후에는 신나는 하루하루가 기다린다. <<매직트리 마법의 빨간 의자>>도 그러하다. 마법이 깃든 나무가 번개에 갈라졌고 그렇게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가공되고 빨간 의자로 탄생했다. 이 빨간 의자는 나름의 주체성을 갖고 행동할 줄 알며 그렇게 쿠키네 가족을 만나게 된다.

 

실직한 부모님과 세 아이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만큼은 끈끈하다. 그 사랑이 이 가족이 살아갈 힘이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역시나 힘든 일. 냉정한 이모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거절당하고 이모는 퀸엘리자베스호를 타고 돈을 벌어오는 동안 자신이 아이들을 맡겠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도, 부모도 서로에게서 떨어질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그리고 빨간 의자의 등장!^^

 

빨간 의자에 앉아 소원을 말하면 무엇이든 들어주는 이 물건으로 아이들도, 또 악당으로 등장하는 막스도 처음엔 마음대로 빨간 의자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은 곧 깨달음을 얻는다.

 

"그 물체가 아이들의 소유이긴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을, 아이들이 할 수 있기는 했다. 그럼에도 겁이 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정말 조심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있었다. 바보 같은 짓이나 어린애 같은 일은 하면 안 된다. 빨간 의자를 가진 순간부터, 아이들 하나하나는 마치 조금씩 더 어른이 된 것만 같았다."...102p

 

빨간 의자는 아무나의 소원을 들어주진 않는다. 마치 생각을 하는 듯한 이 빨간 의자는 악당 막스에게도, 냉정한 이모에게도 조금씩 마음을 녹여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는 기쁨을 깨닫게 해 주었다. 아이들에겐 스스로의 책임감과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기도 한다.

 

뛰어난 사진+그림을 보며 책을 읽다보면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약간은 아쉬운 스토리라인으로 너무 단순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든다. 또 다른 시리즈엔 어떤 마법의 물건이,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로 끌고 갈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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