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백야행>>이라는 책을 알게 된 것은,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유명세보다 손예진과 고수의 영화가 우선이었다. 이미 1년도 지난 그 영화에 대한 이미지 때문이었을까. 처음 이 책을 펴들고 내용을 머릿속에 넣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왜 아이들이 등장하는건지, 도대체 본격적인 사건은 언제쯤 시작되는건지, 도대체 이 책은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때문에 진도는 지지부진했고, 중간에 책을 내려놓을 뻔했다. 

이제 1권을 힘겹게 마저 다 읽고나서야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내가 조금이라도 알고있는 영화에 대한 정보와는 완전히 별도로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과 너무나 싫어하는 패턴과 소재("권선징악"이라는 주제와 아이들은 언제나 맑아야 한다는 나의 고집을 통째로 뒤흔드는)를 어느 정도는 견디고 끝까지 읽고나서 평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들에게도 변명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지금까지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성격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그저 조금은 쉬운 흥미롭고 머리를 굴릴만한 추리 소설을 쓰던 이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하려는 것일까? 도대체 왜!!! 유키호와 료지는 그런 길을 걸어 온 것일까. 단지 가정 환경 때문이라든지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만약 그런 결론이 난다면... 난 진정으로 이 작품에 화가 날 것 같다.) 그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서라도 나머지 두 권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권에서는 어린 시절 그들 주위에 일어난 의문의 사건들과 함께 그들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성인이 된 그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리고 왜, 그들 주위에선 그런 일들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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