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노 리춘신 - 중국의 시골소년, 발레로 세계를 누비다 지식 다다익선 28
리춘신 지음, 앤 스퍼드빌러스 그림, 고정아 옮김 / 비룡소 / 2009년 6월
절판


<빌리 엘리어트>라는 영화나 뮤지컬을 보셨나요? 탄광촌의 한 소년이 가족과 이웃의 멸시를 이겨내고 자신이 하고 싶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에요. 마지막 장면의 뒤편에서 무대 위로 날아오르며 등장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어서 오랫동안 생각나고 생각나던 영화였습니다. <<발레리노 리춘신>>도 아주 비슷합니다. 단, 그 소년이 중국 마오쩌둥 공산당 시대의 시골에 살았다는 사실만 다르네요.

아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리춘신은 형제들과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하지만 아버지가 들려주신 "우물 안 개구리" 이야기를 자꾸 새기며 견뎠지요.


그저 굶어죽지 않기를 바라는 소년에게 이 이야기가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이 좁고 답답한 마을에서, 이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을까요? 어떻게 하면 부모님을, 형제들과 함께 편안히 모실 수 있을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런 그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지만, 많은 경쟁률을 뚫고 "발레리노"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거에요. 하지만 아직은 어렸던 그 소년에겐 갈등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엄마 품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하지만 이 가난을 떠날 수 있는 기회는 지금 뿐이라는 갈등 말이지요.

"얘야, 이건 네가 이 험한 곳을 떠날 수 있는 하나뿐인 기회란다. 네게는 아무도 모르는 너만의 꿈이 있지 않니? 그 꿈을 쫓아가렴!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본문 중)


외로움과 힘든 연습 속에서도 리춘신이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그 "우물 안 개구리" 이야기와 그에게 힘을 북돋아 준 친구들, 샤오 선생님, 고향의 가족들이었겠지요.

"노력을 이기는 재능은 없다"라고 합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한 발 한 발 내딛은 리춘신이 정말 멋집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레리노가 되었어도 그 어린시절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자신만의 바탕이 되었겠지요. 때문에 연습하고, 노력하고 지금의 위치에까지 오를 수가 있었습니다. 이 책은 발레리노 리춘신이 직접 썼습니다. 담담하지만 자신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이야기하고 있어요. 아마도 그래서 더욱 감동적인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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