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 feed
M. T. 앤더슨 지음, 조현업 옮김 / 지양어린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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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라 불리는 컴퓨터 시스템이 사람들의 뇌 속에 직접 이식된 미래 세계는 텔라파시처럼 엠 채팅(메신저가 진화된 형태)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다. 그리고 피드는 많은 두뇌 기능을 대행한다. 온갖 지식과 정보를 피드넷을 통해 공급받으며, 교육, 문화, 소비 등 모든 사회생활을 피드로 수행한다."...책머리에...

<<피드>>는 바로 그런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태어나면서부터 뇌에 피드가 이식된 채로, 피드에 의해 수많은 광고에 노출된 채로, 사고 싶은 물건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고 그 자리에서 선택하여 집으로 배달시킬 수 있는 시스템. 다른 사람과 바로 채팅을 할 수 있고 컴퓨터를 따로 들고다니지 않아도 되는 것은 부수적인 기능이다. 중요한 건 "쇼핑"이다. 언제 어디서든 쇼핑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 바로 "피드"라는 것! 

어려서부터 그렇게 길러진 사람들은, 피드가 생활의 필수품이며 편리한 생활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지 기업들을 위한 "소비자"로 키우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피드가 끊기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멍하니 벽만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네가 피드를 가지게 된 이후, 넌 사물에 대해 생각하지 않도록 키워진거야. 그건 공화정이지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걸 너한테 결코 말해주지 않는 사람들처럼. 날 화나게 하는 건 요즘 사람들이 현실을 모른다는 거야. 피드 때문에 우리는 바보드ㅏㄹ의 나라를 세우고 있어. 어리석고, 자기중심적인 바보들."...129p

타이터스가 달에서 바이올렛을 만나고 사랑에 빠진 후... 그들은 계속해서 의견 차이를 보인다. 타이터스는 태어나면서부터 피드에 길러진 아이이고, 바이올렛은 7살에 이식한... 부모들은 피드를 가지지 않은... 그러니까 조금은 피드의 장단점을 잘 깨닫과 있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달에서 해커에게 당한 사건 이후 바이올렛은 피드에 이상이 생기고, 또 비슷한 이유(바이올렛이 피드에 회의적인 태도를 가졌다는 이유)로 피드의 수선을 거부당한다.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피드라는 물건에 대한 A/S다. 피드는 뇌 속에 심어져 이미 뇌와 한몸인데도 피드라 물건이라는 이유로 기업들은 바이올렛에 대한 치유를 거부할 수 있는 것이다. 

<<피드>>는 무척이나 풍자적인 소설이다. 비록 미래 이야기를 빗대어 하고는 있지만, 그 속에는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를 꼬집고 있고,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이 노출되고 있는 미디어를 비판하고 있다. 타이터스가 마지막에 가서 바이올렛을 이해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이는 그나마 작가가 갖는 우리 세계에 대한 희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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