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림책

일하는 아이들이 그린 봄 여름 가을 겨울
초등학교 아이들 그림 338점 지음, 이오덕 엮음 / 보리 / 2008년 8월

책이 정말 크고 두껍다. 
크고, 두껍고, 종이질도 좋은만큼 가격도 비싸다.
하지만 그 가격만큼이나 보석처럼 반짝이는 책이다.

<<일하는 아이들이 그린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이오덕 선생님께서 가르쳤던 아이들의 그림과 시를 모아놓은 것이다. 
그림과 시가 같지는 않다. 
내용이 비슷할 수는 있지만, 그린 사람이나 시를 쓴 사람이 다르고, 그림이 그려지거나 시가 씌여진 연도와 날짜도 다르다.
그런데도 무척이나 닮아있다. 
마치 한 아이가 그림도 그리고 시도 쓴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과 "얼굴"편으로 나뉘어있다.
<일하는 아이들이 그린> 책이기 때문에 그저 봄에 꽃이 피고, 새싹이 돋지만은 않는다.
물론 그런 그림들도 있지만 모내기를 하고, 보리밭을 일구고, 황소로 밭을 갈고...
정말로 아이들이 일을 하는 그네들의 순수한 생활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그림들은 이오덕 선생님께서 재직중이셨을 때 모아놓은 자료들이라 대부분 1960년대와 1970년대의 것들이다.
그런데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오히려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받아 모두 비슷비슷한 그림과 시를 짓는 요즘 아이들과 달리 그림도, 시도 독창적이고 굉장히 아름답다. 

화가가 꿈이라는 우리 아이가 보물처럼 이 책을 들고 다닌다. 
틈만 나면 들춰보고 바라본다.
가끔은 "시"도 읽고, 자신도 따라 써 본다.
(우리 아이의 동물 연작시가 아마도 이 책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것 같다.ㅋ)
시대가 달라도 그림과 시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집에서 보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