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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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6도로 모든 것이 얼어붙을 것처럼 추운 1월의 어느 아침, 미국 아이오와주 스펜서 도서관의 도서 반납함에는 책이 아닌, 무언가 다른... 살아있는 존재가 발견된다. 처음에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금방이라도 죽을것처럼 너무나 연약하고 작은 이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어떻게 미국의 한 시골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온 동네를 하나로 묶어주었으며  그곳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소로 만들 수 있었을까?"...(9p)하고 말이다. 

그랬다. 

"듀이"는 너무나 차가운 도서 반납함 안에서 발견되었다. 너무나 어리고(8주) 오랫동안 추위에 노출되어 있어, 꽁꽁 얼어버린 몸을 견디지 못하고 죽을것 같던 이 작은 고양이는 기적처럼 소생하여 경제 위기에 우울하던 이 마을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처지와 듀이의 상황을 동일시했고, 아주 나쁜 상황에서도 살아남아 최고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듀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듀이도 해내었으니, 자신들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으리라. 

듀이는 아주 똑똑한 고양이였다.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고, 그만의 활발함과 사교성으로 듀이는 도서관의, 스펜서 마을의, 이어 아이오와주의 마스코트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듀이의 이야기에 감동받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 만남이 단 몇 시간뿐일지라도 그것은 가능하다. 아마도 듀이라는 존재 자체가 "희망과 꿈"을 대변하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었나보다. 이러한 예는 수도없이 많아 듀이에 대한 이야기는 점점 더 널리 퍼져나간다. 

<<듀이>>는 도서관 고양이로 유명해진 "듀이"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듀이가 도서 반납함에 버려질만큼 혹독한 추위가 있던 그 해에는 아이오와주의 스펜서 마을도 그 추위만큼이나 힘든 시기였다. 작은 땅을 일구며 살아가던 소작농들은 기계화된 기업형 농장에 밀려나고,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농부였던 스펜서에는 처참할 정도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었다. 또, 듀이를 발견한 도서관장 비키 마이런은 이혼의 아픔을 겪고, 성치 않은 몸으로 아이를 키우며 홀러서기를 시작했던 힘든 시기였다. 이렇게 마을과 비키, 듀이의 이야기가 함께 전개된다.

때론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서 보다, 나와 교감을 나누는 동물에게서 더 큰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애완동물을 키워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내 앞에서 마치 모든 것을 알기라도 한다는 듯한 자세와 표정으로 나를 위로하는 동물을 마주하고 있으면... 어느새 근심, 걱정은 모두 사라지게 마련이다. 

"진정한 진실은 우리가 함께한 긴 세월 중 힘든 날이나, 좋은 날이나, 그리고 사실 우리 인생의 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억나지 않는 더 많은 나날 동안 듀이가 나를 안아주고 있었다는 것이다."...(332p)

한 사람의 고양이에서, 한 마을의, 한 나라의... 그리고 전 세계의 고양이가 되었던 듀이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위로하고 배려해줄 줄 아는 고양이였기에 그토록 사랑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토록 사랑받았기에 듀이의 부고가 알려지자 전 세계 곳곳에서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을 것이다. 

<<듀이>>를 읽는 내내 이 고양이의 행동이, 표정이 바로 눈앞에서 보이는 듯하여 며칠동안 행복한 기분으로 지냈다. 마치 내 애완고양이인 듯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 듀이가 떠나가는 장면을 읽을 땐 울지않을 수가 없었다. 역시나 사람이건 동물이건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건 정말 힘들다. 

듀이가 사람들에게 주었던 메세지는 "사랑"과 "배려"이다.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아픈 사람들(몸이건, 정신이건...)을 찾아내어 위로해줄 줄 알았던 듀이...아마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사진은 모두 www.spencerlibrary.com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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