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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의 미니마 모랄리아를 최근에 깔깔거리며 보았다. 아주 재미있게 그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그의 저작을 하나씩 읽어나가려고 하는데 이번에<신음악의 철학>이 나왔다. 여기선 또 무슨 얘길 할까. 교수신문에 글이 있어 살짝 인용해 본다.
신음악의 철학, 아도르노 지음, 문병호·김방현 옮김, 세창출판사, 328쪽, 29,000원
아도르노는 이
책에서 신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인 쇤베르크와 스트라빈스키의 중요 작품들에 대해 서구 음악이 구사하는 음악적 기법의 모든 개념을 동원하여
현미경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두 작곡가의 작품세계를 역사철학적, 인식론적, 사회이론적, 예술이론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도르노는 이 두 작곡가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그는 쇤베르크의 음악을 진보의 음악으로,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복고의 음악으로 결론짓는다.
그러나 진보와 복고의 결론은 기계적이고 도식적인 것이 아니라 변증법적이고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렇게 이 책은 서구 음악학사나 음악이론사에서
도달된 가장 높은 수준의 음악론이며, 동시에 역사철학이고 인식론이자 사회이론이다.
칸트야, 뭐, 근대 인식론의 전환을 가져온 장본인이니 만큼 교양인 혹은 지식인이라면 안 읽을 수 없을 것. 이성에 한계를 '확' 그어버리고 종교와 도덕의 세계는 인식의 영역이 아니라 신념의 세계라고 말해버렸다. 칸트의 스캔들을 들여다 보자.
형이상학 서설 =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저서 '학문으로 등장할 수 있는, 모든 장래의 형이상학을 위한 서설'의 한국어판.
방대한 분량과 난해함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칸트의 저서 '순수이성비판'의 이해를 돕는 입문서다.
우리말로
옮기고 주석을 단 백종현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순수이성비판'은 칸트의 저작 중 가장 방대한 것으로서 칸트 철학의 전모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대신에 적지 않게 난해하다"면서 "'순수이성비판'의 내용을 정리해 비교적 간명하게 서술해 낸 책이 '형이상학 서설'"이라고 소개했다.
아카넷. 454쪽. 2만7천원.
하이데거는 인간이 죽음의 경험을 선취함으로써 본래적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것이 일종의 사유의 경험이 아닐까.
<사유의 경험…>은 1983년에 비토리오 클로스터만 출판사에서 펴낸 하이데거의 전집 가운데 제13권을 번역한 것이다. 엮은이의 말에서 보이듯이 하이데거의 아들 헤르만 하이데거가 아버지의 작은 글들과 사유의 경험들을 모아 1910년부터 1976년까지 시대순으로 편집한 책이다. 이 책에는 예전에 출간된 하이데거의 주옥같은 글들, 즉 ‘초연함의 해명’ ‘사유의 경험으로부터’ ‘헤벨-가까운 집안친구’ ‘언어’ ‘들길’이 실려 있고, 하이데거가 직접 글을 읽은 육성을 음반에 담아 공개하기도 했던 ‘예술과 공간’ 등이 담겨 있다. ‘존재’라는 별을 향해 ‘길-사유’를 펼친 하이데거의 사유 흔적을 맘껏 느낄 수 있는 저술이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 책에 수록된 작은 글들에서 하이데거가 사유한 동선을 통찰할 수 있다. 특히 그의 고향 메스키르히에서 1910년 발표된 최초의 글인 ‘아브라함 아 산크타 클라라’(1910)를 보면 한 젊은 사상가의 시대 비판을 읽을 수 있고, 또한 하이데거가 생각하는 시와 예술에 대한 단상, 언어와 고향에 대한 숙고를 엿볼 수 있다. (한겨레 2012. 11. 9)
헤겔이 절대 정신을 상정했다고 비판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그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고 그의 철학으로 신자유주의 시대의 위기를 읽어낼 수 있다면 도전해봐야하지 않을까.
헤겔 정치철학의 통찰과 맹목 = 나종석 연세대 국학연구원 HK교수가 서양의 근대를 철학적 화두로 삼은 헤겔의 철학을 분석한다.
저자는 헤겔이 사회·철학적 주제들을 통해 근대라는 시대의 본질을 어떻게 규정했고, 그 내적인 논리와 그것이 지닌 본질적 한계점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펴본다.
신자유주의, 시장지상주의로 인한 인간 소외와 불평등의 문제, 민주주의 문제, 생태 위기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문제도 헤겔 철학을 통해 분석을 시도한다.
에코리브르. 392쪽. 2만5천원.
모방의 법칙이라... 인간에게 모방은 본능이라고도 한다. 우리 인간은 대중 스타를 모방하고 롤모델을 세우기도 하며 히틀러와 박정희에게 열광하기도 한다. 왜그럴까. 이 책에서 힌트를 얻어볼 수 있을까.
타르드가 모방을 앞세워 던지는 질문들은 사회학이 (뒤르켐처럼) 개인들에게 외적이고 집합적 의식으로 객관화된 ‘사회적인 것’, 또는 사회 구조를
통해서 개인들의 미시적 삶과 운동, 무의식적이고 비자발적 영향 관계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지에 관한 것이다. 그는 사회가 개인들에게
독립된 실체가 아니라 모방과 암시로 조밀하게 직조된 정신적 상호관계망은 아닌지를 질문한다. 그는 사회적 규칙성을 가능하게 하는
반복(-대립-적응)의 원리를 바탕으로 삼아서 범죄심리학, 사회심리학, 사회 고고학-통계학, 여론 이론, 경제 심리학 등에 관해서 새롭게
질문한다. 또한 그는 사회학자로 변신한 라이프니츠로서 근대 과학이 발견한 무한소, 소립자의 존재론으로 왜 사회가 모방 공동체로 조직되는지, 최소
실체인 모나드와 그것들의 집합체들을 통일적으로 설명하는 일반 원리는 없는지를 질문한다. -교수신문(양운덕 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