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암자기행 - 고요한 자유의 순간으로 들어가다
김종길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마침 옆에 있던 화엄사 스님 한분이 사람들이 억울한 죽임을

당했을때 누군가 열심히 염불을 해주면 그들의 영혼이

자유로워진다고 말한다. 현각스님은 자신의 염불기도가 

빨치산영혼들의 한을 풀어주는 신비로운 일을 체험한 것이다..."

 

아 나는 김종길경상대학교출판부편집장님께서 저술하시고

<미래의창출판사>에서 펴낸 이책 <지리산 암자기행>을 꼼꼼히

읽어나가다가 푸른 눈의 현각스님께서 자신의 염불기도로

빨치산 영혼들의 한을 풀어주는 신비로운 일을 체험한 상선암의

토굴에서 겪으셨던 이야기를 읽고 <아 현각스님의 염불로

빨치산의 슬픈 원혼들이 어루만져지고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질 수

있었다니 현각스님께서 참으로 큰일을 하셨구나!> 바로 그걸

느꼈다...

 

그렇다면 현각스님은 과연 누구신가!

그분께서는 예일대에서 철학과 문학을 전공했고 하버드대학원

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하신 수재셨다.

 

그런데, 현각스님은 달라이라마, 틱낫한, 마하 고사난다스님과

함께 <4대 생불>로 불리던 숭산선사의 설법을 듣고 감명을 받아

출가하신 분이시다. 그후 그분께서는 <만행 :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라는 책을 저술하셔서 대중들에게도 <벽안의

구도자로 알려지신 분이시다.

 

그분께서 그좋은 학벌을 갖췄음에도 불교에 귀의해 승려까지

되신데대해 화제가 되었고 이분의 선택과 활동에 박수를 보낸

분들이 많으셨다.

 

그런데, 현각스님께서 1998년 상선암의 한 토굴에서

<100일기도>를 시작하시고 며칠도 안되어 목탁도 두드리고

염불을 할때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셨다고 한다.

이 소리는 울음소리, 비명소리로 분명해졌는데 이에 그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흐르고 머리가 쭈뼛쭈뼛

곤두섰다. 그렇게 3주가 지나고 기도한지 22일째 되던 날,

한순간에 그소리들이 사라졌다고 한다.

더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않았고 이내 마음도 평화로워졌다.

 

수행이 끝나고 당시 상선암 주지셨던 지인스님으로부터 지리산의

빨치산이야기를 들었다. 빨치산의 존재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던

현각스님은 피로 얼룩진 지리산의 역사를 듣고 매우 놀랐다...

 

빨치산들의 이야기는 한강, 아리랑, 풀꽃도 꽃이다를 저술하신

조정래작가의 태백산맥, 이태의 남부군을 통해서도 잘알려졌지만

그렇게 처참하게 돌아가신 빨치산들의 슬픈 원혼이 푸른 눈의

현각스님의 염불로 조금이나마 풀어지셨기를 기원도 하게되었다.

 

금대암 →사성암 → 묘항대 → 문수대 →연기암...

 

나는 이책을 찬찬히 읽다가 이책에 소개된 23곳의 암자들중

위 다섯곳의 암자가 가장 눈길이 갔었고 또 언젠가

꼭가보고도싶어졌다.

 

사실 사찰이나 암자들은 종교를 떠나서 누구나가 등산을

통해서건 보았거나 사찰에 들어가서 물한모금 마시고 온

경험이 한두번씩이라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에서 소개된 23곳의 암자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에서도 유서깊은 암자들로만

엄선되어 수록하셨다.


동학농민혁명과 의병란 때 의병도총부소관의 부상병 치료소,

여순병란, 한국전쟁중에는 빨치산의 야전병원이었다는 천불암....

 

그러고보니 지리산에는 빨치산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은 산이다.

그러하기에 지리산을 자주 더 찾아보고싶어진다.

 

그 슬픈 영혼들을 어루만져주고 위무해주기위해서라도...

 

이렇게 지리산의 암자들은 단순한 암자가 아니라 이땅의

민초들과 역사를 함께한 영험의 장소라고 생각되었다.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지리산은 노고단에서 천왕봉을 지나

대원사계곡까지 종주도 몇번을 했을 정도로 자주 가는

민족의 영산이다.

 

이렇게 지리산은 왕실과 귀족의 무대가 아니라 민초들의

터전으로서 면면히 세월을 이겨내왔고 그지리산이 품고있는

23곳의 암자들에 대해 소개해주신 이책 아주 잘읽었다.

 

따라서, 이책은 지리산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물론 종교를 떠나

지리산이 품고있는 암자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고싶어하시는

분들께서는 꼭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리고싶다...

 

아 나는 이책을 읽고나니 지리산을 또 찾고싶어졌다.

지리산 찾아가본게 근 10년가까이 되가는데 또 가보고싶어졌다...

성삼재, 노고단, 반야봉, 토끼봉, 천왕봉은 물론 지리산이 품고있는

저 암자들도 다 찾아가보고싶다...

 

너 지리산이여!

 

너에게서 내영혼의 자유와 찬란한 비상의 氣도 얻고 오리라...

 

내가 찾을 그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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