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의 작업실 - 김호연의 사적인 소설 작업 일지
김호연 지음 / 서랍의날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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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힐링소설 추천해달라고 하면 불편한 편의점이 무조건 언급될 정도로 술술 잘 읽히는 전개와 어찌보면 현실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주인공과 조연 캐릭터로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이게 한 영향력있는 작가 김호연님.

사실상 작가님이 말씀하신대로 <망원동 브라더스> <파우스터> <고스트 라이터즈> <연적>은 그렇게 주목받지 못하였다가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그동안 쓰신 다른 작품들이 눈에 들어와서 주목받게 되었다. 김호연 작가님은 처음부터 작가생활을 하신게 아니고 2000년대 중반, 한 출판사의 소설편집자로 2년동안 일을 하시다가 2007년 서른 셋 나이로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처음엔 김호연작가님 팬으로써 당연하게 책을 집어들었고 작가님이 전업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고 집필 과정, 모든 소설속의 캐릭터 설정, 예비 작가님들이나 신입 작가님들을 위한 초반 스토리 설정, 마음가짐과 조언, 격려라던지 애정이 듬뿍 담긴게 보이는 책이였다.

누구든 한번쯤은 어릴 때 인터넷 소설을 읽고, 또는 웹 소설을 읽고, 로맨스 드라마를 보고, 막장드라마를 보고(내 경우는 이랬다) 소설작가나 방송작가를 꿈 꿔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어릴 적 머릿속에서 나만의 스토리를 그려보긴 했지만 글로 첫 시작을 여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였다. 김호연의 작업실은 모든 작가님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며 방법을 제시해주는 작가지망생분들에게 꼭 필요한 답안지이다.

항상 많은 소설을 읽고, 세상엔 글 잘 쓰시는 작가님들이 참 많구나 느끼지만 다들 이렇게 힘들게 아이디어를 내시고, 여러번 지웠다 썼다 마감을 지킬 작가님들의 세상을 들춰보니 오늘도 재미난 읽을거리를 내주시는 작가님들에게 참 감사한 하루다.

📖 용기라는 것이 두려움을 못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을 딛고 나아가는 것이듯, 글쓰기도 불안과 막막함을 견디고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에 힘을 주는 일이란 걸 상기시켜준다.-P.115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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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유즈키 아사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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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e Come Kan!〉
올요미모노에서 <소면> 이라는 가족소설로 신인상을 탄 이후 특별한 행보가 없는 25살 신인소설가인 '나'는 어느날 부턴가 대문호 기쿠치 간의 동상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다. 꼭 모두에게 재밌을만한 소설을 써서 당당함을 찾기보다 자신이 진정 원하던 것, 오히려 누군가를 도와줌으로써 당당함을 찾을 수 있단 교훈을 유쾌하고 판타지스럽게 잘 풀어낸 이야기였다

📔 〈둔치 호텔에서 만나요〉
삼십 년전 유명한 작가였던 '나'는 예전 베스트셀러 소설 추억이 깃든 호텔을 방문하게 되고, 예전과는 많이 변한 호텔모습에 반감이 생기게 된다. 두번째 이야기는 나의 고정관념을 완전 깨준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 두번째로 좋았던 이야기

📔 〈용사 다케루와 마법 나라의 공주〉
지하철엔 여성전용칸이 있고 '나'는 여성전용칸을 용납하지 못한다. 그렇게 여성전용칸으로 침투하게 되고 갑자기 나는 게임 속 주인공이 된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너무 위트있다! 귀엽다! 다른의미로 교훈을 준 이야기

📔 〈아기 띠와 불륜 초밥〉
불륜명소로 유명한 초밥집에 왠 아기띠에 아기를 안고 애엄마가 등장한다. 육아스트레스로 초췌한 아줌마가 되어도 누구보다 지식이 많고,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메인이야기인 만큼 제일 좋았다

📔 〈서 있으면 시아버지라도 이용해라〉
남편의 외도로 고향에 돌아온 '나' 전 시아버지가 같이 살겠다고 쳐들어오게된다. 기발한 생각이 돋보였던 이야기. 아직 미혼인 내가 결혼을 했다면 상상하며 읽었다.

📔 〈키 작은 아저씨〉
'나'는 친구의 추천으로 인중축소술 상담을 받기위해 성형외과를 간다, 기다리는 동안 대기실에서 <하이디>를 읽게되고 자신이 베푸는 사람이 되기위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가게 된다. 배경이 아주 좋았다! 자존감을 찾기위해 외모를 고치려 하다, 오히려 내적인 자존감을 찾게된 마음 따뜻한 이야기

📔 〈아파트 1층은 카페〉
'나'는 여성전용아파트 1층에 카페를 내게 된다. 순탄할 줄 알았던 개업은 난리가 나는데, 마지막 이야기를 읽고 조금씩 다 연결이 돼있단걸 알았다. 기쿠치 간 또 나와서 반가웠어요! 마지막 이야기 답게 제일 위트 가득한 이야기였다.

일곱 편의 이야기 모두 각각의 주인공 이름으로 읽기 보다 나 자신을 대입시켜서, 내 이름을 넣고 읽었다. 평소 나의 편견이라던지 고정관념을 아주 많이 깨준 책. 책을 완독한 오늘이(3월8일) 여성의 날이라고 한다. 여성의 날에 아주 적합한 당당한 여자분들을 위한 책! 후회없는 선택 이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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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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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홍수를 땅에 일으켜 무릇 생명의 기운이 있는 모든
육체를 천하에서 멸절하리니 땅에 있는 것들이 다 죽으리라
그러나 너와는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 너는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네 며느리들과 함께 그 방주로 들어가고

구약성서 창세기 제6장 17절, 18절

대학시절 등산 동호회였던 고시노 슈이치, 슈이치의 사촌형 시노다 쇼타로, 노우치 사야카, 다카쓰 하나, 이토야마 류헤이, 류헤이의 아내 이토야마 마이, 니시무라 유야. 유야가 캠핑중 지하건축물을 발견하게 되고 지하건축물을 같이 탐험하러 가게된다. 지하3층으로 이루어진 지하벙커 같은 건축물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하고 우연히 버섯을 캐러 왔다가 길을 잃은 아빠 야자키 고타로, 엄마 야자키 히로코, 아들 야자키 하야토도 같이 합류하게 된다.

그날 밤 지진이 일어나고 거대한 바위로 출입 철문이 막혀 갇히게 된다. 탈출하려면 지하2층에서 한명이 희생해 닻감개를 돌려 바위를 떨어뜨려 출입문을 열게 해줘야 된다. 이와중에 유야가 시체로 발견되고 탈출하기위한 희생양인 범인을 색출하게 되는데..!

책이 두꺼운분량이 아닌만큼 탄탄하진 않았지만 후딱 읽히는 스토리와 트릭이 훌륭했다.(반전이 너무 궁금해서 놓지 못한것도 있지만) 마지막엔 범인을 색출하고 진정한 반전은 에필로그에서 펼쳐지는데 극한의 뇌 정지 미친반전이란 타이틀에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 뒷통수를 퍽!치는 반전은 아니였다. 그렇다고 해서 물론 예상가능한 반전이 아니기도 했다.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 이였다.

📖 우리는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얄궃게도 구약성서 속 노아의 일화와는 달리, 홍수가 일어나는 곳은 방주다.-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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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찬란 실패담 - 만사에 고장이 잦은 뚝딱이의 정신 수양록
정지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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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잦은 업무실수, 1월1일 새해다짐으로 다짐했던 헬스등록하기 실패, 취미로 배우고 싶던 제빵학원 등록 실패(이것저것 바쁘단 핑계로 마음을 또 다시 접어버렸다..) 이 외 짜잘한 실수들과 실패까지. 올해 들어서 벌써 이만큼씩이나 거듭된 실패가 많다는게 현실 자각 타임이 올때쯤 발견한 '오색 찬란 실패담' 이다.

실패담을 책으로 엮었다니 매우 정지음 작가님 다운 위트 가득한 소재였고, 작가님은 실패에도 퍼스널 컬러가 있다고 했다. 창피한 순간은 빨간색, 흑역사는 검은색, 갑작스런 실수는 노란색, 무지함으로 비롯된 오작동은 흰색, 기회라는 새싹으로 돋아나는 색은 초록색으로.
내 생각에 내 퍼스널 컬러는 이것저것 색이 믹스된 짙고 탁한 베이지색이 아닐까 싶다.

오색 찬란 실패담은 실패 퍼스널 컬러의 처음인 빨간색을 시작으로 4장 백지로 마무리 된다. 역시 실패라고 느끼는건 제일 크나큰 기억을 심어주는 흑역사가 아닐까? 2장 덮으면 흑역사, 까보면 코미디가 제일 나랑 비슷한 실패담이라고 느꼈다. 작가님이랑 비슷한 동년배라 그런지 비슷한 실패담이 넘쳐났다. 주식투자 실패라던지 학생때에 PC방 밤샘이라던지. 난 아직도 주식투자에 흔히 말하는 물려있다..

실패담이라고 해서 실패라고 생각하고 우울감에 빠져있기 보다 실패를 인정하고 받아드리며 실패에 무뎌질 수 있는, 맛깔나고 위트 가득한, 긍정적인 생각을 듬뿍 퍼주는 사람냄새 가득한 에세이였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정지음작가 라는 든든한 친구가 생긴 것 같다.

📖 지칠 자격을 따지는 것에도 지쳐버린 나머지 '편안함'이 백화점에 있다면 샤넬만큼의 값을 주고서라도 구매하고 싶었다.-P.52

📖 망망대해에서 혼자되는 것이 외로움이라면, 고독은 반대로 군중 속에서 홀로 남는일인 것 같았다.-P.128

📖 인간은 자기 자신인 동시에 평생 스스로를 키워내는 부모이기도 하다.-P.189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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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가
알렉산드라 앤드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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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콕 씨?" 모로코 세맛의 한 병원에서 시작된다.

뉴욕의 유명출판사 포레스터 북스의 편집 보조일을 하고있는 플로렌스 대로는 흔히 말하는 '아싸'이다. 현재는 애거사 작가의 편집 보조이지만 작가를 꿈꾸는 작가지망생이기도 하다.

모드 딕슨은 익명의 유명 베스트 셀러 작가로 <미시시피 폭스트롯>이란 소설을 모를 사람이 없을정도로 유명한 작가이자 소설이다. 플로렌스 역시 모드 딕슨의 팬이였고 모드 딕슨을 보며 자기도 꼭 원하는 작가가 되겠다는 욕망은 더 커지게된다.

그 욕망이 다른곳에 분출하게 되며 불미스러운일로 엮인 플로렌스는 포레스터 북스에서 해고를 당하게 되고, 우연한 기회로 철저하게 비밀을 요구하는 모드 딕슨 '헬렌 윌콕스'의 편집 보조자리를 제안받게 된다.

아주 좋은 기회였던 플로렌스는 바로 일을 시작하게 되고 헬렌의 소설을 위해 같이 모로코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모로코에서 벌어지는 욕망 가득한 이야기.

읽는내내 머릿속에서 필름처럼 장면이 스쳐지나 갔고 영화로 만들면 완전 대박이겠다 싶었는데 영상화 예정이라니 너무 기대가 된다.

올해들어 스릴러소설은 처음 읽었는데 커다란 내용,줄거리를 알고있어서 예상 가능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하고 집어들었는데 내 기준 후반부로 갈수록 동공확장된 부분이 꽤 많이 넘쳐났다. 헬렌과 플로렌스 둘의 심리전 또한 지켜보는 사람 역시 눈치보게 만들었고 이렇게나 재밌는 스릴러소설을 읽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진 책이다.

헬렌, 플로렌스 둘 다 자신의 욕망을 이기지 못해 자아가 익명 속에 파묻혀 버린게 아닐까.

📖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 이번만큼은 온 우주가 그녀의 편인것 처럼 느껴졌다. 우주가 그녀를 보살펴주리라, 그렇게 믿었다. 운명의 신이 도와주리라.-P.79

📖 플로렌스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렇게 몇 분을 있다가, 자신이 일종의 연기를 하고 있으며 관객은 한 명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두 손을 다시 침대에 내려놓았다.-P.211

📖 릴리언이 틀렸다. 아이리스는 나약하지 않았다. 그녀는 평생 맛본 실망으로 단단해졌으며, 이 거칠고 강경한 용기를 과소평가한 것은 릴리언의 결정적 실수였다. 지독하게 굶주린 아이리스가 성공에 가까운 무언가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릴리언은 스스로를 미끼로 사용했다.-P.386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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