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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찬란 실패담 - 만사에 고장이 잦은 뚝딱이의 정신 수양록
정지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평점 :
요즘 잦은 업무실수, 1월1일 새해다짐으로 다짐했던 헬스등록하기 실패, 취미로 배우고 싶던 제빵학원 등록 실패(이것저것 바쁘단 핑계로 마음을 또 다시 접어버렸다..) 이 외 짜잘한 실수들과 실패까지. 올해 들어서 벌써 이만큼씩이나 거듭된 실패가 많다는게 현실 자각 타임이 올때쯤 발견한 '오색 찬란 실패담' 이다.
실패담을 책으로 엮었다니 매우 정지음 작가님 다운 위트 가득한 소재였고, 작가님은 실패에도 퍼스널 컬러가 있다고 했다. 창피한 순간은 빨간색, 흑역사는 검은색, 갑작스런 실수는 노란색, 무지함으로 비롯된 오작동은 흰색, 기회라는 새싹으로 돋아나는 색은 초록색으로.
내 생각에 내 퍼스널 컬러는 이것저것 색이 믹스된 짙고 탁한 베이지색이 아닐까 싶다.
오색 찬란 실패담은 실패 퍼스널 컬러의 처음인 빨간색을 시작으로 4장 백지로 마무리 된다. 역시 실패라고 느끼는건 제일 크나큰 기억을 심어주는 흑역사가 아닐까? 2장 덮으면 흑역사, 까보면 코미디가 제일 나랑 비슷한 실패담이라고 느꼈다. 작가님이랑 비슷한 동년배라 그런지 비슷한 실패담이 넘쳐났다. 주식투자 실패라던지 학생때에 PC방 밤샘이라던지. 난 아직도 주식투자에 흔히 말하는 물려있다..
실패담이라고 해서 실패라고 생각하고 우울감에 빠져있기 보다 실패를 인정하고 받아드리며 실패에 무뎌질 수 있는, 맛깔나고 위트 가득한, 긍정적인 생각을 듬뿍 퍼주는 사람냄새 가득한 에세이였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정지음작가 라는 든든한 친구가 생긴 것 같다.
📖 지칠 자격을 따지는 것에도 지쳐버린 나머지 '편안함'이 백화점에 있다면 샤넬만큼의 값을 주고서라도 구매하고 싶었다.-P.52
📖 망망대해에서 혼자되는 것이 외로움이라면, 고독은 반대로 군중 속에서 홀로 남는일인 것 같았다.-P.128
📖 인간은 자기 자신인 동시에 평생 스스로를 키워내는 부모이기도 하다.-P.189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