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너희 세상에도
남유하 지음 / 고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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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것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ACAS바이러스는 좀비라고는 할순 없지만 좀비처럼 말이 어눌해지고 일반인들에게 질병취급받으며 외면당한다. 다이웰 주식회사는 감염자들을 편하게 보내주는 안락사를 시켜주는 회사로 노인 '일규'는 감염자로 안락사를 당할 처지에 놓인다.
첫 스타트답게 현실공포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야기였다.

📓에이의 숟가락
'에이'는 우연치않게 은빛의 가운데 칼날처럼 박힌 숟가락을 발견하게 되고 '내 것이 안된다면 죽인다' 라는 욕망으로 여러번의 살인을 저지른다.
강렬한 핏빛 이야기로 묘사가 훌륭했던 두번째 이야기였다.

📓뇌의 나무
지혜의 답을 내려주는 뇌의 나무,
독재자들의 등장으로 뇌의 나무는 변하기 시작하는데..
제일 짧은 이야기로 짧고도 강렬했다. 임팩트가 강했던 세번째 이야기.

📓화면공포증
'나'는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갔다가 스크린에 머리를 박고 죽은 남자를 보게된다. 찾아보니 화면공포증 이라고 불리는 자살을 하게 되는 병이였고 나한테도 심상치 않은 변화가 생긴다.
탄탄한 스토리로 짧은 호러영화를 본 듯한 이야기였다. 가제본 마무리 답게 마무리 이야기로 아주 깔끔했던 이야기였다.

그로테스크함과 공포호러가 공존하는 나머지 단편들도 너무 궁금해서 구매하고싶어진 소설집이였다. 작가님의 돋보이는 상상력과 집중시키는 필력, 짧지만 탄탄한 스토리가 매우 돋보이는 단편집이였다. 그로테스크한 자극을 원한다면 '부디 너희 세상에도'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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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살아요
무레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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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레요코 하면 1순위로 떠오르는 카모메식당. 난 카모메식당은 영화로 접하게 됐고 원작자가 아주 참 따뜻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따뜻한 사람이 쓴 에세이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고 이걸로 살아요 역시 무레요코 다운 에세이였다.

제목 그대로 무레요코가 살아가는 이야기, PC가 보급화 되기전 연필로 일일히 원고를 써내려갔던 이야기, 플라스틱을 끊기 위한노력, 아주 사소할 수 있는 냄비로 밥짓는 이야기, 한여름에 모기퇴치를 위한 고군분투 이야기 등 어떻게 보면 별거없을 이야기를 무레요코식으로 담백하고 사람냄새 넘치게 풀어냈다.

아무래도 배경이 일본이고, 일본 물건과 식기류가 나와서 몰입이 잠깐씩 끊기긴 했지만 금새 내식대로 한국 물건과 지명을 대입시켜서 읽으니 사람사는건 역시 다 똑같구나 느꼈다. 조금은 쌀쌀한 낮에 무릎담요를 살포시 덮고 따뜻한 코코아 한잔곁들이며 읽고 싶은 소소하고 담백한 에세이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진 분들께 추천하고싶다.

📖 어릴 때 성냥갑에 지요가미를 붙여서 소중하게 썼던 것을 떠올리며, 꺼내서 보고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나한테 종이는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었다. 60년이나 지난 시절의 느낌을 잊지 못해 편지지류를 껴안고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P.101

📖 생활 속에 편리하지 않은 물건이 있어도 좋다. 여태껏 그래왔듯 몇 번이나 점검하고 수리해가며 이 손목시계들을 소중하게 사용하고 싶다.-P.203

📖 날씨가 따듯해져서 문과 창문을 열고, 곧장 청소에 돌입할 수 있는 빗자루를 손에 들고 바닥을 쓸고 있으면, 청소를 싫어하는 나일지라도 깨끗해지는 게 즐겁다.-P.227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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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변호인이 만난 사람들 - 사건 너머 마주한 삶과 세상
몬스테라 지음 / 샘터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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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법과 관련된 드라마나 소설책은 어려운 용어라던지 머리가 복잡해질거같아서 좋아하지않았다.
'국선변호인이 만난 사람들' 이란 에세이는 왠지 모르게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냈고 첫 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책 제목처럼 변호사님이 변호하게 된 피고인들 이야기로 각각 3-4장분량의 에피소드로 진행되는데 내가 아는 범죄, 그리고 범죄를 저지른 범인들의 유형은 정말 극소수였다는 걸 느꼈다. 그동안은 당연스럽게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고 무슨일을 겪어왔는지 알고싶지도 않았고,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만 생각했다.

당연히 파렴치한의 거만하기 짝이없는 피고인도 많았으나, 어른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아동학대 아닌 학대를 받고자라 죄를 저지른 청소년, 취업사기를 당해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보이스피싱이 뭔지도 모르는 지적장애인, 딸 혼수자금을 위해 대출을 받으려다 보이스피싱에 연루돼 재판을 받게된 노인, 폐지를 줍다가 집앞 놓여진 책을 줍고 절도죄로 기소된 피고인 등등 생활고와 억울하게 재판을 받게된 분들이 수두룩했다.

읽는내내 가슴이 너무 먹먹했다. 난 때로는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에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놓여져 있는 분들이 계시단 이야기를 좋아한다. 나중에 먼 미래일지라도 나 역시도 그런분들에게 조금은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드라마를 잘 챙겨보지 않는 나는 법률,재판 드라마는 '친애하는 판사님께'라는 드라마를 재밌게 본 기억이 있는데
국선변호인이 만난 사람들 역시 드라마처럼 통쾌한 복수는 없어도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에 가슴에서 느끼고 많은 생각들을 주는 책이였고 한번 집어들고 손에서 놓지 못한 책이였다.

📖 마음이 아프면 몸이 아프고, 몸이 아프면 마음이 더 아프고, 마음이 더 아프면 몸도 더 아프다.-P.172

📖 당시 지쳐있던 나에게 잠시 신이 와서 위로해 주고 간 걸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건 이제 내가 누군가에게 그 신이 되어줄 차례라는 사실이다.-P.217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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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과의 비밀 1
아르망 지음 / 이야기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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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드라큘라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많지만 한국배경에 뱀파이어 소설은 생소하고 구미를 확 당겼다.

주인공 강민주는 남자친구 지훈이 남자와 바람이 나게 돼 이별을 통보받고 그 배신감으로 양화대교에서 투신을 하게 된다. 정신을 차려보니 왠 머리가 긴 잘생긴 남자가 있었고 민주를 구해낸 뱀파이어 '파스칼'을 만나게 된다.
파스칼은 민주를 구할때 실수로 목덜미를 살짝 물게 되고 민주가 뱀파이어로 변이하는지 다른 뱀파이어 셀린과 니콜라와 함께 민주를 관찰아닌 관찰을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뱀파이어 무리들과 어울리게 된 민주는 파스칼에게 인간과 뱀파이어 간의 평화적 공존을 위한 '망원동 선언' 부록을 받게 되고 민주의 생각을 많이 벗어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뱀파이어 친구들과 공존하게 된다.

배경이 한국이고 서울이라 그런지 내가 아는 반가운 지명들과 노래가사들이 반가웠고 피를 섭취하지 못해 마그네슘, 철분, 엽산 등 영양제로 대신 충당하는 뱀파이어들이 상상해볼수록 너무 귀여웠다. 민주가 뱀파이어들과 어울리면서 많은 사건들을 부딪히게 되는데 그 사건들을 풀어가면서 평상시에 사이가 별로 좋지않던 수빈이란 친구와도 돈독한 사이가 되고, 전남친 지훈과도 얽힌 실타래를 풀게된다. 판타지소설이면서 한 편의 강민주 성장소설도 보는 듯해서 독자인 나 역시 민주와 같이 크는 느낌이였다.

인공자궁, 포르피린증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주제들을 아주 쉽고 사건의 한 맥락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주었다. 이 책속에선 민주의 시점이긴하지만 민주의 반려견 요크셔테리어 아담이 역시 다같은 주인공캐릭터로써 많은 이야기를 선사해줘서 끊임없이 미소를 짓게 해주었다. 꿈꿔왔던 상상속에 뱀파이어와의 공존, 푸른 사과의 비밀을 읽고 충분히 대리만족 가능했다. 책 중간중간 망원동 선언문 부록이 실려서 읽는 재미를 더하였다.

민주와 수빈 그리고 파스칼 셀린 니콜라 모두 다 아직 망원동 어딘가에서 회의와 파티를 열고있겠지?

📖 껍질만으로 본질을 파악할 수는 없어. 푸른색은 진정한 과일 색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빨간색이 선명할수록 탐스럽고 맛있다고 여기는 것은 어리석은 자들이 만든 허상이야. 고개를 들어 저 높은 푸른 하늘을 보면 느낄 수 있을거야. 오로지 푸른색만이 너의 몸과 마음을 정화해주는 정직한 색이며, 붉은색이나 주황색은 너에게 거짓과 탐욕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말이야.-P.188

<이야기동네>로 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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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연의 작업실 - 김호연의 사적인 소설 작업 일지
김호연 지음 / 서랍의날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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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힐링소설 추천해달라고 하면 불편한 편의점이 무조건 언급될 정도로 술술 잘 읽히는 전개와 어찌보면 현실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주인공과 조연 캐릭터로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이게 한 영향력있는 작가 김호연님.

사실상 작가님이 말씀하신대로 <망원동 브라더스> <파우스터> <고스트 라이터즈> <연적>은 그렇게 주목받지 못하였다가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그동안 쓰신 다른 작품들이 눈에 들어와서 주목받게 되었다. 김호연 작가님은 처음부터 작가생활을 하신게 아니고 2000년대 중반, 한 출판사의 소설편집자로 2년동안 일을 하시다가 2007년 서른 셋 나이로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처음엔 김호연작가님 팬으로써 당연하게 책을 집어들었고 작가님이 전업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고 집필 과정, 모든 소설속의 캐릭터 설정, 예비 작가님들이나 신입 작가님들을 위한 초반 스토리 설정, 마음가짐과 조언, 격려라던지 애정이 듬뿍 담긴게 보이는 책이였다.

누구든 한번쯤은 어릴 때 인터넷 소설을 읽고, 또는 웹 소설을 읽고, 로맨스 드라마를 보고, 막장드라마를 보고(내 경우는 이랬다) 소설작가나 방송작가를 꿈 꿔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어릴 적 머릿속에서 나만의 스토리를 그려보긴 했지만 글로 첫 시작을 여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였다. 김호연의 작업실은 모든 작가님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며 방법을 제시해주는 작가지망생분들에게 꼭 필요한 답안지이다.

항상 많은 소설을 읽고, 세상엔 글 잘 쓰시는 작가님들이 참 많구나 느끼지만 다들 이렇게 힘들게 아이디어를 내시고, 여러번 지웠다 썼다 마감을 지킬 작가님들의 세상을 들춰보니 오늘도 재미난 읽을거리를 내주시는 작가님들에게 참 감사한 하루다.

📖 용기라는 것이 두려움을 못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을 딛고 나아가는 것이듯, 글쓰기도 불안과 막막함을 견디고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에 힘을 주는 일이란 걸 상기시켜준다.-P.115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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