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길 잘했다. 태어났으니, 살아 있으니, 살아지고 숨을 쉬었다. 죽지 못해 살았다. 하지만 이제 살아 있으니살고 싶어지고 살고 싶어지니 사는 게 행복하다. 행복한 삶을 만드는 건 타인이 아닌 나의 마음가짐이라는 걸 연자는오랜 시간을 지나 와서야 깨닫는다.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려고 그토록 긴 불행의 터널을 지나왔는지도 모른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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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하루가 지나가면 또 바쁜 하루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한가한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한가한 시간, 난 해변으로 나가바다를 보며 지냈다. 파도가 치면 엉덩이를 살랑대며 노래를 흥얼댔다.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 갈색 탁자에 다소곳이 말을 건네기도 어색하게 너는 너무도 조용히 지키고 있구나.

놈은 단 한 번도 내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난
알고 있었다. 놈은 단 한 번도 내 곁을 떠난 적이 없을 것이다.
언젠가 한 번만 걸리면, 딱 한 번만 걸리면 난 놈의 발에 족쇄를 채우고 생의 끝 날까지 놈의 옆구리에 딱 달라붙어서 절대 떨어지지 않을 작정이었다.
지금도 놈은 내 뒤에 서 있다. 든든한 바위처럼. -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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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결혼, 부부에 대한 작가의 명언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얼마나 잘맞느냐가 아니라 오히려 둘의 차이점을 어떻게 잘 극복해나가느냐다.
- 톨스토이

부부 생활은 아주 길고 긴 대화 같은 것이다.
-니체

사랑이란 둘이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
-생텍쥐페리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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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노든의 코와 귀는 자라지 않았다. 대신뿔이 있을 뿐이었다. 노든은 어렴풋이 자신이 코끼리가 아니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코끼리들은 노든의 코나 귀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무리가 따르던 할머니 코끼리는 이렇게 말했다.
"눈이 멀어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절뚝거리며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귀 한쪽이 잘린 채 이곳으로 오는 애도 있어. 눈이 보이지 않으면 눈이 보이는 코끼리와 살을 맞대고 걸으면 되고, 다리가 불편하면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에게 기대서 걸으면 돼. 같이있으면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니야. 코가 자라지 않는 것도 별문제는 아니지. 코가 긴 코끼리는 많으니까. 우리 옆에 있으면 돼.
그게 순리야." - P12

테스트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노든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코끼리 고아원에 남고 싶은 마음과 바깥세상을 보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코끼리답게 생각하려고 노력할 때마다 그가 코끼리가 아니라는 사실이 더 분명하게 와닿았다. 코끼리로 태어났으면 모든 게 쉬웠을 것이다. 좀처럼 잠이오지 않았다. 그때 코끼리들이 긴 코를 천천히 흔들며 노든에게 다가와 말했다.
"여기, 우리 앞에 훌륭한 한 마리의 코끼리가 있네. 하지만 그는 코뿔소이기도 하지. 훌륭한 코끼리가 되었으니, 이제 훌륭한코뿔소가 되는 일만 남았군그래."
- P16

"원래 여기 있어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윔보야. 엊저녁은 내가알을 품을 차례였어. 윔보는 내 왼편에서 자고 있었고, 그런데 윔보가 자리를 바꾸자고 했어. 윔보는 언제나 내 오른쪽에 있어야마음을 놓았거든. 내가 오른쪽 눈을 다쳐서 말이야. 그래서 윔보가 나랑 자리를 바꿔서 나 대신 알을 품었어. 평소랑 달랐던건 그것뿐이었단 말이야. 그런데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어. 정말눈 깜짝할 사이였어. 오른쪽을 돌아보니까, 윔보가, 윔보가..………피투성이였어. 윔보는...... 커다란 철봉에 깔려 있었어. 알은 윔보가 몸으로 감싸고 있었던 덕에 무사했어. 나는 윔보의 품속에서 알을 꺼내서, 거기서 도망쳐 나왔어. 윔보는 아직 죽지 않았는데. 우리는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 윔보랑 눈을 마주쳤는데, 그게 다였어."
그날 밤, 노든과 치쿠는 잠들지 못했다.
노든은 악몽을 꿀까 봐 무서워서 잠들지 못하는 날은 밤이더 길어진다고 말하곤 했다. 이후로도 그들에게는 긴긴밤이 계속되었다. - P57

"날 믿어 이름을 가져서 좋을 거 하나도 없어. 나도 이름이 없었을 때가 훨씬 행복했어. 게다가 코뿔소가 키운 펭귄인데, 내가너를 찾아내지 못할 리가 없지. 이름이 없어도 네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도 너를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 걱정 마."
"정말 내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도 나를 알아볼 수 있어요?"
"그렇다니까"
"다른 펭귄들도 노든처럼 나를 알아봐 줄까요?"
"누구든 너를 좋아하게 되면, 네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어.
아마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너를 관찰하겠지. 하지만 점점 너를좋아하게 되어서 너를 눈여겨보게 되고, 네가 가까이 있을 때는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게 될 거고, 네가 걸을 때는 어떤 소리가나는지에도 귀 기울이게 될 거야. 그게 바로 너야."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불운한 알에서 태어났지만 무척 사랑받는, 행복한 펭귄이었다 - P99

축축한 모래를 밟으며 나는 바다를 향해 걸어갔다. 내 앞의 바다는 수도 없이 부서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두려웠다. 하지만 나는 내가 저 바닷물 속으로 잘 들어갈 것을, 모험을 떠나게 될 것을, 홀로 수많은 긴긴밤을 견뎌 내리라는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긴긴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무언가를 찾을 것이다.
어쩌면 언젠가, 다시 노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내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 노든은 나를 알아보고 내게 다가와 줄 것이다. 코뿔소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다른 펭귄들은 무서워서 도망가겠지만, 나는 노든을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코와 부리를 맞대고 다시 인사할 것이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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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일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고이유를 곱씹다 보면 나락으로 떨어지기 쉽다.
특히 상대의 행동을 넘겨짚고 곱씹는 버릇을 없애려고노력할 필요가 있다. 자꾸만 의도를 곱씹다 보면 피해의식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해되지 않는 상대의 반응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드러난 사실 자체만 봐야 한다. 그처럼 적당한 무심함과 둔감함은 상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존중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태도이기도 하다. 직장에서 이런 마음으로 서로를 대한다면 스트레스가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내가 만난 성공한 직장인들의 롱런 비결이 이것이었다. - P244

교통사고를 당한 후 내가 언제든 죽을 수 있음을 실감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에게는 교통사고나 암 같은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정작 내가 그런 일을 당하고 나자,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끌려다니는 인생을 살다가 갑자기 인생이 끝난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하는 상상을자꾸 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지 말고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살기 위해서 내가 자꾸 되뇌는 것은 이것이다. 나의 시간과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니 가치 없는 곳에 쓰지 말 것. 오늘의 나를 행복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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