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가 지나가면 또 바쁜 하루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한가한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한가한 시간, 난 해변으로 나가바다를 보며 지냈다. 파도가 치면 엉덩이를 살랑대며 노래를 흥얼댔다.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 갈색 탁자에 다소곳이 말을 건네기도 어색하게 너는 너무도 조용히 지키고 있구나.
놈은 단 한 번도 내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난
알고 있었다. 놈은 단 한 번도 내 곁을 떠난 적이 없을 것이다.
언젠가 한 번만 걸리면, 딱 한 번만 걸리면 난 놈의 발에 족쇄를 채우고 생의 끝 날까지 놈의 옆구리에 딱 달라붙어서 절대 떨어지지 않을 작정이었다.
지금도 놈은 내 뒤에 서 있다. 든든한 바위처럼. - P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