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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도난사건 ㅣ 키다리 그림책 24
존 패트릭 루이스 글, 개리 켈리 그림, 천미나 옮김, 노성두 감수 / 키다리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이 접했는데 국적과 원 주인이 누구일까 문제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그림에 취해 감상과 그림기법을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소임을 다한듯 생각했는데.
그래서 같은 주제의 글에서 굉장히 새로운 이야기였어요.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첫장에 사건의 개요를 설명해줘서 이해가 쉬웠어요. 모나리자가 어떻게 사라지고 2년간 사라진 모나리자가 다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제자리로 돌아가기까지의 우여곡절이 나와 있네요.
진정한 애국심에서 빈첸초 레푸자라는 이탈리아의 드높은 애국자의 절규와 안타까움이 나와 있습니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라서 아이들과 함께 볼때는 부모님의 부연설명이 필요한 책이라고 봅니다. 애국심이라는것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모나리자 그림 속 주인공은 누군지 알 수 없다라고 알고 있었지만 여기선 가장 유력한 대상을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의 부인이라고 말합니다. 이탈리아의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그 그림이 있어야 할 곳은 당연히 화가의 고국 이탈리아라고 생각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웁니다. 빈첸초는 그곳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조용히 은밀하게 그림을 가져옵니다. 세상이 떠들썩해지고 엉뚱한 사람이 용의자선상에 설때 그는 세상이 모나리자에 대해 잊어버리고 그들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립니다. 마침내 어수선한 시국을 틈타 사람들의 관심이 소홀해지자 그는 조국 이탈리아로 그림을 가져옵니다. 온갖 위험과 인고의 시간을 버텨 가져온 그에게 조국의 환댁 있을것이라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제대로 사태파악을 못하는 협잡꾼으로 몰립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본심을 이해받지 못한채 감옥에 갖힙니다. 그림은 다시 원래 자리로 되돌아 갔고 그는 이탈리아국민에게 영웅이 되었습니다.
인정받지 못한 영웅. 우리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는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아픕니다. 우리의 문화재는 약탈한 일본과 열강들의 노략질에 의해 세계 도처에 갈곳을 잃고 헤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두운곳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굴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그런 소식을 들을때마다 분노하고 얼굴을 붉힙니다. 그 순간뿐이지요. 하지만 조용히 소리없이 우리 문화재의 환수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우리의 문화재 소식을 들을때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신 영웅을 떠올려봅니다. 때론 전량 환수가 아닌 임시 반환이나 조건부 반환이라는 소식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우리 국민은 에이 하며 쉽게 결과에 대해 혀를 차거나 대단하지 않는 결과에 조소를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우리 국민의 관심을 받을 수 있게 수면위로 끌어올리는데까지 무한한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있었음을 이책을 통해 상상해보게 됩니다.
안타까워 하는 빈첸초는 우리의 또다른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