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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멍 강옵서 ㅣ 감동이 있는 그림책 1
박지훈 글.그림 / 걸음동무 / 2011년 7월
평점 : 
어멍 강옵서 -- 엄마 다녀오세요
제주도는 멀고도 가까운 섬입니다. 육지와 뚝 떨어져 있어서 알아 듣기 어려운 방언은 제주도만의 특색이 될수도 있지만 그들 세계에 뛰어드는데 용기를 갖게 합니다.
제주도에는 3가지가 많다고 하지요. 바람, 돌, 여자.. 그곳 여자들은 생활력이 강하다고 합니다. 여자들이 물질을 하면서 경제력을 책임지기 때문이겠지요.
그녀들의 운명은 굴레처럼 딸에게 씌워집니다. 난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다짐은 또 내 딸에게 그렇게 살지 않게 하겠다는 메아리가 되어버립니다.
늘 물질을 떠나느라 딸과 함께 해주는 못해 미안한 마음으로 딸을 바라보지만 딸은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보다 엄마 걱정에 더 노심초사합니다.
은정이는 오늘따라 물질을 나가는 어멍(엄마)에게 같이 놀아주면 안되냐며 어리광입니다. 할수없이 친구들과 바닷가로 나갑니다. 지윤이와 모래성도 쌓고 바윗돌을 들춰 게,고동도 잡았습니다. 소라를 보니 또 어멍 생각이 나네요.친구들과 놀다보니 물질가시는 어멍이 보입니다. 변덕스런 제주도 날씨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립니다. 아이들은 모두 돌아가고 혼자남아 어멍을 위해 기도합니다. 기도를 들은 듯 고요했습니다.물질하는 곳으로 가보니 어멍이 나오시네요.오늘도 무사히 돌아온 어멍에게 사랑의 꽃한줌을 내밉니다. 햇살에 눈부신 바다를 뒤로하고 돌아오는길에 은정이는 얼른 커서 어멍이랑 같이 물질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말이 왜 그리 슬프게 들릴까요.
물질가는 엄마를 잡고 놀아달라며 어리광하는 그 진짜 마음을 보지 못한다면 아마도 은정이는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그저 철이 없어서 할 일 많은 엄마를 붙잡고 놀자는 아이쯤으로 보일지 모릅니다.
효자는 부모가 만든다고 했습니다. 이 세상에 효자가 있어서 효자가 아니라 자식을 이해해주고 고마워 하면 그게 바로 효자라고 했습니다.
세상 모든 자식은 어쩌면 효자이고 부모보다 더 부모를 진심으로 온 마음 다해서 사랑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놀면서도 엄마 걱정에 바다를 생각하고 하늘을 살피고 엄마 마음을 살피는 은정이. 은정이는 모습이 우리 자녀들의 모습일겁니다.
이책을 통해서 슬프고도 아름다운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