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길상효 그림 심보영
비룡소
볼펜보다는 샤프가 좋고,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샤프보다는 연필이 좋아요.
뭔가 사각사각 거리는 느낌에 대충 휠휠 글을 날려써도 멋있게 쓴 글씨처럼 보일때는 내심 뿌듯하고 으쓱하기까지 하더라구요. 연필깎기로 연필이 잘 깍이는 날에는 괜시리 기분도 더 좋아집니다.
글을 배우기 시작하는 꼬꼬마 어린이 시절부터 지금 취업을 해서 직장생활을 하는 요즘까지
일을 할때는 볼펜보다는 연필을 먼저 찾게 됩니다.
틀려도 지우개로 싹싹 지으면 다시 쓸 수 있는 장점이 가장 큰 이유랍니다.
한 번에 완벽하게 뚝딱 해낼 수 없으니 연필로 초안을 잡고 수정을 거듭한 끝에
완성본으로 마무리하거든요.
이런 연필들이 잔뜩 모여 있는 필통의 이야기라??
뭔가 기대도 되고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질듯 합니다.
아이들의 바로 옆에서 학생이라면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필통의 이야기랍니다.
행복하고 귀여운 상상이 가득 담긴 3가지 이야기가
<깊은밤 필통 안에서>는 들려주고 있습니다.
글씨도 삐뜰삐뚤 날려다녀서 알아볼 수도 없고, 어쩔때는 연필의 끝을 막 씹어대는 탓에
아프기도 하는 담이 필통 속 연필들은 매번 투정과 불편만 쏟아내는데
느닷없이 또박또박 정성이 담기 편지를 쓰는 담이로 인해 어느새 같이 설레기만 하는
연필들의 이야기가 첫번째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