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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비주얼 노블 1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지음, 주)영화사 레드피터 제작, 연상호 감독, 박주석 각본 / artePOP(아르테팝)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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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우는 이혼 후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 수안의 생일날 엄마에게 데려다 주기 위해 부산행 기차를 타게 된다. 좀비 바이러스에 간염된 상태로 출발하려는 기차에 급하게 한 여자가 탑승을 하고, 결국 이 여자를 시작으로 부산행 기차 안은 좀비들로 뒤덮히고, 좀비와 인간의 사투장이 된다. 전국은 좀비 바이러스에 뒤덮혔고, 그나마 안전한 곳이 부산이라는 정보를 듣고 부산으로 가기 위해 사투를 벌이게 된다.

 

 

어릴 적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자신의 성공이 최우선이며, 자신이 성공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살아가지만, 딸과 함께 부산행 열차를 탐으로써 자신의 성공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아 가는 석우와 아빠와 엄마의 불화로 아빠와 살고 있지만, 아빠의 무관심속에 할머니가 돌봐오지만, 나 보다는 남을 배려할 줄 아이이다. 자신에게 무관심 모습을 보여 준 아빠를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아빠를 이해하고 감싸 안아주는 수안.

 

 

다른 사람이 아니고 자신의 어머니였다.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저를 낳아주고 길러준 어머니였다. 평생을 저에게 죄인처럼 미안해 한 어머니였다. 자신이 바라는 것은 입 밖으로 내본 적이 없는 어머니였다. 석우는 가슴이 먹먹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슬픔과 죄책감이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 P. 79

 

 

아내 성경을 만나고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오직 성경만을 위해 살아왔고, 만삭인 아내와 자식을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상화 사랑을 받기만한게 아니라 남편 상화를 떠나 보내는 마지막 순간에는 자신이 더 사랑했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자신의 몸 속에서 자라는 자식을 선택함으로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이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슬퍼하는 성경.

 

 

자신이 살기 위해 여러 사람을 짓밟고 결국에는 자신도 좀비 바이러스에 간염이 되어 좀비가 된다. 인간의 가장 이기적인 모습을 다 보여주는 용석과 누구에게나 관심 밖의 인물이지만, 그들의 주변에 머물면서 나 자신보다는 남을 더 배려하는 노숙자.

 

 

사람들은 죄책감과 안도감이 뒤섞인 기묘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선택이 옳다. 선량한 선택은 아니었지만, 옳은 선택이었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모두 그런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다. - P. 182

 

 

좀비가 인간을 공격하고 인간은 힘없이 좀비에게 당하기만 하다가 한 영웅의 탄생으로 좀비들을 물리치는 평범한 얘기가 아니었다. 다양한 케미커플들을 통해 그냥 보여지는 겉모습과 달리 쉽게 보여지지 않는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모습의 본성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영화는 아직 못 봤지만, 예고편을 통해 주요 장면들을 접했기 때문에 책을 읽는 중간중간 영화의 장면들과 오버랩되어 실감나고 재미있는 책읽기였다. 인기 베스트셀러의 책을 영화화하는 것과는 반대로 흥행하고 있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소설로 재구성한 책으로 영화를 직접 보는것만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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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블 이야기
헬렌 맥도널드 지음, 공경희 옮김 / 판미동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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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저널리스트인 아버지와 함께 자연을 누비며 매잡이가 되려는 꿈을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길거리에서 심장마비로 급사하자 그녀는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이라도 붙들고 싶은 심정으로, 어려서부터 기르고 싶었던 야생 참매를 길들여 보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잔혹한 야성 그 자체인 참매에게서 자신의 분노와 슬픔을 발견한다. 나아가 매의 시각과 정신으로 자신을 비춰보며 인간성의 한계를 시험하고 삶을 바꾸려 시도한다.  저자 소개글

 

메이블 이야기에는 두 마리의 참매가 등장한다. ‘메이블고스’. ‘메이블은 헬렌이 길들인 참매이고, ‘고스는 헬렌이 어릴 때부터 즐겨 읽고 매 훈련의 지침서로 삼은 책인 T.H.화이트가 쓴 『참매』에 나오는 참매이다. 화이트는 어릴 때 부모에 학대당하면서 성장했고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시달렸으며, 애정 결핍과 상처를 치유하려고 참매 고스를 길들였지만, 훈육과 애정을 조화롭게 하지 못해 굶기고 과도하게 먹이기를 반복하면서 학대하고 방치한 끝에 결국 매를 잃는다. 헬렌은 분양 받은 야생 참매 메이블과 마음을 나누는 교감을 바탕으로 길들이면서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아픔을 치유받게 된다. 인간 헬렌과 자연을 상징하는 메이블이 하나가 되어가는 다큐멘터리 소설이다.  책의 곳곳에는 메이블을 길들이는 과정에서 느끼는 슬픔, 기쁨, 분노 등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솜씨 있게 사냥하는 동물을 조련함으로써, 그것과 밀접하게 교류함으로써, 그것과 동감함으로써, 모든 생생하고 진지한 욕망을 완전한 순수 속에서 경험할 수 있을 터였다. 비록 가장 잔인한 욕망이라고 해도, 그 사람은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으리라. – P. 7

 

변화는 나의 슬픔, 내가 지켜보는 것, 나 자신이 아닌 것을 통해서 왔다. – P. 142

 

나는 매를 길들이기 위해 나 자신을 매가 지닌 야생의 마음 안으로 넣었고, 어두운 방에서 점점 나의 인간성은 타 버리고 있었다. – P. 143

 

메이블은 강렬하고 구체적인 생생함이 두드러졌다. 메이블은 내 상처를 태워 없애는 불꽃이었다. 매 안에는 후회나 깊은 슬픔이 있을 수 없었다. 과거도 미래도 없었다. 매는 오직 현재에 살았고, 그게 나의 피난처였다.  – P. 257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상실감은 추억을 회상하면서 서서히 치유 받아간다.

 

살다 보면 세상이 항상 새로운 것들로 넘쳐가기를 바라는 때가 있다. 그러다가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날이 온다. 삶이 구멍들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안다. 부재, 상실, 거기 있었는데 이제는 없는 것들, 그리고 깨닫는다. 그 구멍들을 피해 가며 구멍들 틈새에서 성숙해야 된다는 것을, 비록 전에 그것들이 있던 곳에 손을 뻗으면, 추억이 있는 공간이 가진 특유의 긴장되고 빛나는 아련함이 있긴 해도  – P. 272

 

인간과 자연, 생명과 죽음, 상실과 치유, 고통, 변화, 성장. 책을 읽는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읽은 책 중 최고의 명문장들이 담겨 있다라고 극찬한 타임의 추천사처럼 다 읽은 책 구석구석에는 읽으면서 그어 둔 밑줄들이 가득하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아픔과 상처에 위로 받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힐링 도서로 전혀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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