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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추천도서] 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신승철 외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책은 꽤 두껍지만(495page) 내용은 결코 지루하지 않다.
소설을 읽듯 술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의 삶의 정곡을 찌른다. 우리 삶의 치부, 드러내기 싫고 부끄러운 바로 그 부분을 마치 유도 선수가 엎어치기를 하듯 자연스럽게 덜쳐내고 있으며 그것을 고쳐야 한다고 자상하지만 엄한 목소리로 꾸짖는다.
1부에서 저자의 요점은 삶에 대해서 당당하게 맞서라는 것이다. 내 삶은 나의 것이기 때문에 누구를 탓하지 말고 문제를 직면하고 용감하게 그 문제에 맞설 때 비로서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먼저 즐거운 일은 나중에 하고 하기 싫고 어려운 일(하지만 해야만 하는)부터 하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서두른다. 조금 하다가 안되면 포기한다. 저자는 포기하지 말고 인내하며 그 문제에 맞서라고 말한다. 그러면 해결책이 보일 것이다. 문제를 내버려두고 회피하고 시간이 지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책임지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문제는 결국 나 자신이다. 환경을 탓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세번째로 저자는 현실(진실)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2부에서 저자는 사랑을 말한다. 얼핏 1부에서도 언급한다. 사랑이 전부라고. 그러나 저자는 젊은이들이 사랑에 빠진다고 말하는 그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말한다. 에히리 포럼의 ’사랑의 기술’과 유사한 입장이다. 물론 이 점에 있서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저자는 사랑을 자아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과 사랑이 아닌 것을 구별해 낸다. 진정한 사랑은 깊이 있게 관심을 기울이며 두터운 책임감을 지니며 또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3부에서 그는 종교에 대해서 논한다. 저자는 종교를 세계관과 동일 선상에서 놓고 이야기 한다. 세계관이 그 사람의 사고와 모든 행동을 결정하기에 세계관은 개인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세계관은 누구나 가지고 있듯이, 누구나 종교를 가지고 있다. 종교는 그 사람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과학 역시 일종의 종교라고 부르고 있다)종교의 이미지, 정확히 신의 이미지는 가족에게서 비롯된다. 그가 그리고 있는 하나님은 어렸을 적 부모님에 대한 기억의 투사이다. 따라서 종교는 그가 겪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정신과 의사와는 달리 저자는 종교에 대해서 상당히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는 종교가 인간의 성장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믿으며 신의 존재에 대해서 섣불리 부정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말하고 있다.
4장 은총이라는 영역에서 그는 독특한 자신의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영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정신과 의사로서 문제를 이렇게 접근하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접근이다. 그는 종교의 힘을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의 임상 경험상 적어도 신의 은총(r기적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우연이라고 할 수도 있고 행운이라고 할 수도 있다)이 신경증 혹은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야할 사람을 밝고 건강하게 이끌고 가고 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음을 이야기 한다. 결국은 우리가 해야할 몫이 남아 있다. 그것은 바로 게으름을 극복하는 것이다.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우리가 가야만 하는 여행이다. 고통스럽더라도 결코 회피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