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친구 사귀기에 대한 그림책
한번쯤은 이런 구성을 아이에게 읽혀주고 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키다리 출판사에서 그림책 세트를 출판해주셨네요.
대신 전해 드립니다. 올리와바람, 색깔을 찾는중입니다. 여자놀이, 남자 놀이? 우리 같이 놀자.
총 4권의 책으로 이뤄진 친구 사귀기를 위한 그림책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먼저 [색깔을 찾는 중입니다.] 책을 살펴봅니다.
여러 가지 감정들을 맞이하는 순간을 이야기 하고, 주인공 발랑탱이가 학교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보통의 평범한 상황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우리 아이들이 겪은 이야기에 관해서도 말해볼수 있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엄마에게 표현하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고 있을 아이가 생각이 나기도 했는데...
생일 선물로 재봉틀을 갖고 싶다고 이야기 하고, 여러 가지 색을 갖고 있는 천을 이용해서 연결하는 장면을 보면서 각자 색깔은 달라도 어쨌든 연결되어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것을 알수 있었어요. 분노, 울음, 회복, 화해의 과정 등...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하며 좌충우돌 겪게 되는 일도 있었지만, 아이가 잘 이겨내는 과정을 아이만의 방법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며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답니다.
두 번째 그림책은 [대신 전해 드립니다.] 책이에요.
친구에게 잘못을 했던 수호.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이기도 하죠? 알면서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
아마 아이들 역시 알면서도 표현하지 못했던 말들이 하나쯤은 있을거예요.
화해하고 싶어서 고민하고 있는 수호에게 말풍선 동동이가 나타납니다.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뜻하는 말인 것 같아서 동동이란 표현이 친숙했어요.
말풍선 동동이가 수호와 함께 밖으로 나가서 말하지 못하는 물건의 소리를 들려줘요.
신발, 신호등, 다양한 물건들의 말을 동동이가 대신 전해줍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수호는
물건의 마음을 알게 되고, 그 마음에 대한 표현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마주친 하나. 하나에게도 수호는 말할 수 있을까요? 동동이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책이었어요.
우리 아이 역시 말하는 것을 수줍어하고, 서툰 모습을 보이는 아이이기에...
그림책 속 수호의 마음을 그대로 느껴볼수 있었고, 그때 아이는 어땠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볼수 있었어요. 동동이를 생각하며 더 많은 이야기도 표현해 보자고 말할수 있었답니다.
세 번째 그림책은 [여자놀이, 남자 놀이? 우리 같이 놀자]입니다.
제목에서 어떤 책일지 알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가장 궁금했던 그림책.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숨어있는 편견을 다시 한번 꼬집어 주는 책이었지요.
다른 별에서 지구로 오게된 픽스라는 친구. 친구들은 픽스에게 다가가 같이 놀자고 이야기 합니다. 여자놀이 할래? 남자놀이 할래? 편을 갈라 말하며 질문하고 있는 장면들은
픽스가 아닌 우리에 질문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면서도 제 안에 있는 편견, 그런 엄마를 닮아 아이도 모르게
갖고 있는 편견들이 꽤 많이 있었더라고요.
스스로를 점검해보면서 읽을수 있는 그림책이어서 나의 편견도 살펴보고, 아이와 함께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볼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여자는 핑크, 남자는 블루인 시대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꿉놀이는 여자가
싸움놀이는 남자가 하는 놀이란 생각은 변함이 없더라고요.
이 작은 것에서부터 시선을 바꿀수 있도록 다양성과 관련된 그림책을 많이 봐야겠단 생각도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살펴볼 그림책은 [올리와 바람]립니다.
이 책은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의 2016년 올해의 어린이책 최종 후보작이기도 했는데요.
섬에 살고 있어서 친구가 거의 없는 올리.
그렇지만 올리가 신나게 놀수 있는 곳은 많았답니다.
바닷가에서 놀고 있을 때 심술궂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모자를 채어가며 이야기는 시작되요. 모자를 찾는다고 광고를 내기도 하고, 여기저기 모자를 찾아 다닙니다.
바람에 날아간 모자를 바람이 모자를 날리며 놀고 있다고 말하며 섬 전체를 돌아봅니다.
바람을 잡으려는 사이 잠자리채도 등장하고, 깡통도 나오고요.
다시 또 바람에 날아가는 풍선도 등장합니다.
풍선의 등장으로 올리의 생각은 바뀌게 되요. 바람은 심술쟁이가 아니라, 올리와 놀고 싶었던 것이라 이해하게 됩니다.
바람과 놀기위해 올리는 다양한 시도를 해요. 체스, 공놀이, 올 리가 가장 아끼는 불자동차까지 말이죠. 꿈쩍도 하지 않는 바람을 보며 올리는 다시 생각합니다.
‘어째서 바람은 장난감을 갖고 놀지 않는 걸까?’
바람은 정말 무슨 이유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지 않았을까요? 그때 올리는 침대 밑을 뒤져
연을 찾아냅니다. 바람이 가장 잘 갖고 놀이 할수 있는 연을 찾아내는 장면에서는
서로를 이해 한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바람과 연이 만나 별 무리 속에서 춤추는 장면은 마음이 따뜻해지기까지 했어요.
바람에 날아간 모자 덕분에 바람을 알게 되고, 바람을 이해하는 과정을 보면서
친구를 사귀고, 각자의 다름도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을 담았다는 것도 알았답니다.
괜히 올해의 어린이책 후보가 되는건은 아닌가봐요.
이렇게 아이와 함께 4권의 책을 읽으면서
서로의 다름을 알아가고, 인정하며, 부딪혀보고, 그것들을 다시 원만한 관계로 이어 갈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아이와 이야기 할수 있었어요.
함께 나눈 4권의 그림책만 있어도 우리아이 친구 사귀기는 문제 없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그림책으로 다루었기에 소장하며 계속해서 읽어도 좋은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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