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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의 배신
라파엘 M. 보넬리 지음, 남기철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내 주변에 완벽주의자가 있다.
본인은 그게 정상적인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사람의 주변 사람들은 참 피곤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다.
이 책 <완벽의 배신>을 읽으면서 그 사람이 생각나는 것이 모든 일을 반드시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닌데 참 힘들겠다 싶었다.
본인만 완벽을 추구한다면 괜찮은데 주변사람들 특히 자식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것은 참 견디기 힘든 일이다.
완벽주의자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이들은 모두 동일한 틀에 얽매여 있다.
겉으로는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결국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고 스스로의 대해 잘못 이해함으로써 실패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마음이 불안정하고 한시도 자유롭지 못하기에 부자유한 내면이 종종 표출되어 주변 사람들을 압박한다.
아마 이분도 결국 이런 것이었다.
과연 이 삶이 행복할 지 물어보고 싶어진다.
어쩌면 요즘의 교육이 더욱 완벽주의자를 양성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뭐든 잘하는 아이들로 만들고 싶어하는 어른들,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이 사회가 문제일 수도 있다.
현대에 들어와 완벽주의자가 많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성과지상주의가 원인이다 보니 아이들에게도 그 영향이 가는 것이 아닐까. 이유야 어찌되었던 결과만 만들어내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입시, 취업 등 경쟁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만연한 문제가 완벽주의를 더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지.
완벽을 추구하는 것과 완벽주의는 엄연히 다른 것인데 말이다.
우리가 완벽이라는 틀을 벗어나면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는지, 실제 완벽주의자라는 틀에 갇힌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이 시대에 우리가 겪고 있는 강박의 원인들을 찾을 수 있었다.
저자 라파엘 M 보넬리는 오스트리아 빈 소재 지그문트프로이트 대학교의 신경과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 및 정신치료 전문의라고 한다. 우리가 신경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듯 여러 환자들의 사례들을 구성, 완벽이라는 가면을 벗고 성과주의의 덪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정작 본인들은 모를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