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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험 -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동기 감수 / 쌤앤파커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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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여유돈을 가지고 주식투자를 하면서 워렌버핏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의 겸손함과 소탈함에 놀라웠다. 그가 빌게이츠재단에 어마어마한 금액을 기부하면서 빌게이츠에 대한 이미지 또한 달라지는 것 같다. 단순히 마이크로소프트 오너가 아니라 재단을 운영하면서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한 빌게이츠가 2014년 본인이 읽었던 최고의 경영서로 이 책을 추천하였고 43년만에 다시 출간된 고전이지만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시대의 흐름을 타는 경영서가 고전의 반열에 오르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 600페이지가 넘어가는 다소 두꺼운 이 책을 보니 웬지 흥미로왔다.

 

저자 존 브룩스는 비즈니스와 금융에 관한 글로 당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금융부문 저널리스트였다고 한다. 유명학자가 아니지만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글을 쓰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그의 이름이 기억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총 12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별개로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도 무방해 보인다. 물론 배경이 1960년대 미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 우리에게 낯선 부분도 있으나 각 이야기마다 제시하는 주제가 명쾌하다. 친절하게도 책 서두에 감수의 글이란 형태로 이동기 서울대 교수의 설명이 있어서 이 책을 이해하기가 쉽다. 감수의 글에 따르면 12가지 에피소드는 세가지 주제로 나뉘는데 5편은 포드자동차의 신차 개발 프로젝트, 제록스라는 혁신기업의 탄생과정, 기업가 정신의 본질, 기업 조직에서의 소통문제, 기업 비밀 보호법과 인사관리등에 대한 사례들로 기업 및 기업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적 쟁점을 나타내고 있고 다른 5편은 급격한 주가변동, 내부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주식거래, 투자자 보호문제, 주가조작, 주주총회현장의 목소리 등 증권시장 관련 이야기들이다. 마지막으로 2편은 소득세, 파운드화와 관련된 거시경제 정책 이슈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다.

 

12가지 에피소드 중에서 나는 대학전공과 직접 관련된 부분인 “2. 누구를 위한 세금인가?”에 대해 흥미가 있었다.

 

누구를 위한 세금인가?

예나 지금이나,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시공을 초월하여 세금문제만큼 민감한 사안은 없다. 이 책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세금 때문에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발생했고 서양에서는 세금과 관련된 정책이슈가 커서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기도 한다. 하여간,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60페이지란 분량으로 세금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접근한다. 누진세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고소득자는 세무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세금을 적게 내는 모순이 발생한다. 또한 세법이 너무나 복잡해서 저소득자가 세무전문가의 조언을 받기가 어려워 불리하고 국세청장을 포함한 세무공무원의 재량권이 너무 많다는 점도 잊지 않는다. 소득세법의 예외조항이나 여행경비와 접대비 공제문제, 자선과 기부, 복잡한 세법의 부작용을 이야기하면서도 저자는 더 나은 과세를 위한 대안 논쟁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어떠한 소득세법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고 어떤 이들은 소득세를 폐지하고 지출세로 운영하자라는 주장도 있으며 이상적으로는 짧고 단순하면서 낮은 세율과 예외조항이 거의 없는 형태가 될 것이란 예상도 하고 있다.

 

미국의 이야기고 미국의 제도이지만 사실 세금문제도 지금의 우리와 별반 다를게 없다. 최근에 연말정산 문제 때문에 정치권에서 급하게 연말정산 관련 소득세법을 개정한 일이 있듯이 정치권에서는 유권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세금문제는 가장 큰 이슈임에는 틀림없다.

 

가끔가다가 경영의 어떤 새로운 법칙인 것처럼 해서 나오는 수많은 경영서적들을 보면 언뜻 구미가 당기지만 다 읽고 나면 우리의 현실에 안맞기도 하고 직장인에 불과한 나에게 도움이 되나하는 후회를 느낄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빌게이츠가 극찬한 것처럼 보편적인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 전개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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