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블랙 에디션, 양장 특별판)
미카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서평] 모모 [미하엘 엔데 저 / 한미희 역 / 비룡소]


예전부터 읽어봐야지 했던 책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이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재미있게 보면서 거기에 등장하는 책이 바로 모모였다. 당시 드라마가 워낙 인기가 많았기에 더불어 이 책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이번에 국내 150만 부 판매 기념으로 새로운 모습 블랙 에디션으로 출간되어 읽어 보았다.


모모는 도시의 끝에 갈수록 누추해져 가는 오두막집들이 있는 작은 동네에 갑자기 나타났다. 모모의 모습은 작은 키에 대단한 말라깽이였고 머리는 검은 머리였는데 마구 뒤엉켜 있는 데다 언제나 맨발로 돌아다녀서 발도 새까맸다. 모모는 추운 겨울에만 가끔 신발을 신었는데 그조차도 짝짝이인데다 사이즈도 맞지 않았고 입고 있는 옷들도 다 낡아빠진 헐렁한 남자 웃옷에 천을 이어 붙여 만들어 치렁치렁 긴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한 마디로 어른들의 눈에는 딱한 아이였다. 그래서 어른들은 모모가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무너진 작은 원형극장에 찾아가 모모와 대화를 하는데 모모는 고아원에 가기 싫다고 하며 원형극장이 자기 집이라고 말한다. 어른들은 모모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상의를 하다 결국 서로 도우면서 모모를 보살피기로 결정한다.


모모가 살고 있는 반쯤 허물어진 집을 깨끗이 치우고 정성껏 수리하고, 미장이는 돌로 조그만 난로를 만들어 주고 목수 할아버지는 조그만 책상과 의자 두 개를 만들어 주고 부인들은 매트리스, 담요를 가저오는 등 어른들은 어려운 살림에도 제각기 자신들이 해줄 수 있는 것들을 해준다. 음식을 들고 모모를 찾아오는 친절한 마을 사람들과 아이들은 그렇게 꼬마 모모와 친구가 되었다.


형편이 좋아진 모모는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모모는 엄청난 행운이었고 없어서는 결코 안되는 꼭 필요한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그 이유는 꼬마 모모의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특출난 재주 때문이었는데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 주는 재주였다. 진정으로 귀를 기울여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잘 들어 줄 줄 아는 모모는 마을 사람들의 해결사였다. 고민이 있어도 모모를 찾아 이야기하다 보면 해결책이 생겼고 심하게 싸워 사이가 안 좋은 두 사람이 모모를 찾으니 별일 아니었던 것임을 깨닫고 화해를 하기도 한다. 이때 모모는 단지 들어주기만 했을 뿐인데 말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모모와 놀면 신기할 정도로 상상의 나래가 펼쳐져 이보다 더 재미있게 놀 수는 없었다. 이렇게 마을 사람들과 모모는 함께 평화롭고 즐겁게 살게 되었는데 얼마 후 이들의 삶에 변화가 찾아오는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회색 신사들은 사람들에게 1초를 맡기면 그 시간이 불어나 저축한 만큼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사기를 치는데 이 말에 속아 친절하고 착했던 마을 사람들은 모모를 찾지 않았고 점점 예민하고 날카로워지고 안정을 잃어가게 된다. 회색 신사들에게 넘어가지 않은 모모는 사람들에게 회색 신사는 시간 도둑임을 알리려 하지만 회색 신사들에게 쫓기게 되는데.. 모모는 거북이 카시오페이아와 호라 박사를 만나 회색 신사들을 마을에서 쫓아내고 사람들의 시간을 되찾고 마을의 평화를 찾는다.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모모라는 캐릭터에 푹 빠져서 보았다. 동화 같은 느낌이라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데 시간에 대한 교훈과 진한 여운이 남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시간에 쫓겨 중요한 것을 잊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가 아껴야 할 진짜 재산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너무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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