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브런치 - 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 브런치 시리즈 1
정시몬 지음 / 부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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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철학 브런치 [사이먼정 저 / 부키]
 
장르를 불문하고 새로운 책을 기획, 집필하거나 좋은 책을 소개하고 번역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 책의 저자 사이먼정이 난해하고 심오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을 메인 브런치와 원전 토핑으로 분류하여 쉽고 재미있게 철학 속 지혜를 만날 수 있다. 소크라테스라는 메인 브런치에는 향연과 변명, 파이돈이 토핑으로 들어가 소크라테스를 만날 수 있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브런치에는 국가론, 시학, 정치학, 자연학, 형이상학,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토핑으로 들어가 있는데, 이렇게 데카르트, 파스칼, 칸트와 쇼펜하우어, 니체, 카뮈, 하이데거 등 총 16명 철학자와 48권의 철학 고전과 함께 원문과 사진, 그림, 필사본 등이 함께 첨부되어 있고 용어와 어원 설명까지 도와주어 철학을 쉽고 즐겁게 이해하며 접할 수 있다.
 
인생의 깊이를 느끼고 지혜를 배울 수 있어 평소 철학 읽기를 좋아하지만서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아마 책들 중에 가장 어려운 분야가 철학이 아닐까 싶다. 과연 인생을 한 마디로 정의를 내리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인생을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 이런 의문에 나름의 해답을 찾게 도와주는 것이 철학자들의 사상과 인생관이 담겨있는 철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부터 활동해온 철학가들 중에는 삶과 죽음, 인생, 관계 등에서 나의 생각과 사상이 비슷한 철학가들도 있고 전혀 다른 주장을 통해 나의 시야를 넓혀준 인물들도 있어서 철학이란 삶에 참 유익하고 뜻깊은 분야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것, 갈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생각하는 갈대다. 그를 으스러뜨리는 데 전 우주가 무장할 필요는 없다. 그를 죽이는 데 한 줌의 증기, 한 방울의 물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만약 우주가 그를 으스러뜨린다 해도, 그는 여전히 그를 살해한 그것보다 고귀하리라. 왜냐하면 그는 그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우주가 그보다 유리한(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걸 알지만, 우주는 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존엄성은 전부 사유 안에 있다. 그것으로 우리는 스스로를 고양해야 한다. 우리가 채울 수 없는 공간과 시간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러니 제대로 사유하도록 노력하자. 여기에 도덕의 원리가 있다. 
                                                                                       - P. 298 파스칼 <팡세>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
 
나와 전혀 다른 시대에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온 철학가들의 사상과 철학은 진정 제대로 인지하고 습득하기란 참 힘든 법인데 이 책은 그들의 철학을 브런치에 비유해 관련된 서적들을 토핑으로 구성되어 그들의 사상을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기에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훨씬 쉽게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철학자들의 유년시절 이야기, 그들을 대표하는 명언들이 생겨나게 된 배경, 철학자들끼리 서로 상대에게 끼친 영향, 흥미로운 인용문들의 핵심만 다룬 원문이 담겨있어 더욱 의미있고 원문마다 해석이 이루어져 있어 부담없이 철학의 즐거움을 느끼며 오랜만에 자신을 성찰하고 깨닫고 배우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철학을 좋아하지만 어려워하는 철학 초보자들도 부담없고 수월하게 막힘없이 풍성한 철학을 즐기며 지혜를 맛 보는데 적합한 너무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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