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시공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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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도서를 시공사 출판사와 펍스테이션으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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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12. 토. PM 6:17.

2023. 7. 30. 일. 시작 -
8. 10. 목. PM 6:17. 완독.
(2023. 8. 15. 화. 마감일.)

<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를 읽고 기록

글 김상근

사진 김도근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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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는 왜 눈물을 믿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책을 열기 전 여러번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작가는 왜 이 제목을 선택했을까. 매일 50페이지씩 읽기로 약속하고 책상에 앉았다. 첫날 50페이지를 읽었을 때 척박했던 시칠리아의 역사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나는 작은 메모들을 남겨갔다. 환경적 조건과 수 많은 침탈, 그리고 부족한 식수 등 눈물이 메마를 수 밖에 없는 환경 앞에서 나는 한층 더 깊이 시칠리아에 빠져 들었다. 어린 시절 푹 빠져 읽었던 그리스로마신화가 시칠리아와 매우 가깝다는 것을 알고 더 많이 궁금해졌다. 매일 매일 시칠리아에 조금씩 더 다가가보기로 했다. 더 많이, 더 깊이 시칠리아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이 책은 세계사와 역사, 여행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책이다. 궁금증을 가지고 더 읽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시칠리아 여행의 첫 날을 보냈다.


하루에 꾸준히 40페이지, 혹은 50페이지를 읽어 드디어 마지막 장을 덮었다. '시칠리아 사람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숨이 멎도록 처절한 고통이 계속된 땅, 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책 356쪽'. 마지막 글귀를 읽고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 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을 수 밖에 없구나. 깊은 탄식이 흘러 나왔다. 2,800 년 동안 14번에걸친 외지인들의 침략을 받았던 나라에 지금도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나라가 시칠리아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시칠리아 나라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지중해에서 각 나라들의 사이에 있다는 위치적 특성 때문이었을까. 매일 조금씩 책을 읽어가며 나는 시칠리아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리고 아름다운 건축양식과 벽 장식들을 볼 때 나도 모르게 마음이 더 아팠다.


정치, 문화, 종교, 예술, 건축, 역사, 철학, 문학 등 시칠리아 나라가 가진 특성과 특징은 가히 비교할 대상이 없다. 책에 담긴 내용은 장작 1년 동안 대학 강의로 배워도 다 배울 수 없을 만큼의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런 책을 쓴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던 걸까. 이런 사람을 우리는 학자라고 하는구나. 깊은 감동과 존경이 흘러 나왔다.


책을 통해 시칠리아라는 나라를 깊게 여행했다. 철학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의 일화가 시칠리아를 중심으로 서술될 때 정말 즐거웠다. 유럽의 전쟁들, 십자군 원정, 흑사병 등 유럽 역사의 굵직한 내용들이 나올 때 흥미 진진한 표정으로 읽어갔다. 내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 책을 읽는 것처럼 흥미를 가지고 읽어갔던 나는 마지막 장을 덮고서 깊은 미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책장에 꽂혀 있는 철학 책들이 시칠리아의 역사 속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느낌이 들때 깊은 감동을 느꼈다. 철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칠리아 역사를 깊게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동안 문자로만 느껴졌던 철학 내용들이 살아 움직이는 기분이 든 것이다.


시칠리아의 역사들이 눈 앞에 펼쳐질 때면 나도 모르는 깊은 고통을 느꼈다. 이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칠리아 역사 속 사람들의 고통이 절절히 느껴졌다. 그 긴 역사 속에서 시칠리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남은 걸까. 시칠리아라는 나라를 인간의 삶으로 생각한다면 그 인간이 겪었을 고통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참혹해 한숨이 나온다. 인간의 삶에 이렇게 많은 고통이 있었다면 그 인간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신이 버린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끊임없이 불행한 일들이 일어나고 또 일어난다.


왜 시칠리아 사람들의 다수가 다른 나라로 이주 하고 싶어했고, 이주했는지 절절히 이해하게 됐다. 많은 문화적 유산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돌아볼 여유가 없을만큼 그들의 유전자 속에도 고통이 흐르고 흐를 것이다. 시칠리아를 인간화하자 모든 것을 체념하고, 무엇도 믿지 않고, 치유의 눈물도 흘리지 못하는 정신과 몸이 모두 파괴된 상태의 인간이 그려졌다. 책을 다 읽은 날 저녁 침대에 누운 내게 시칠리아의 고통이 담긴 시간의 그림자가 마음에 덮쳐왔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눈을 질끈 감았다.


2,800년 동안 숱한 일들을 나라 곳곳에 깊은 나이테처럼 세겨넣고 시칠리아는 여전히 살아있다. 유럽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가 시칠리아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할만큼 시칠리아는 많은 것들을 품고 있다. 그럼에도 그 많은 것들을 시칠리아와 그 나라 사람들이 돌아볼 여유가 있을까. 라는 마음이 들어 나도 모르게 애착이 갔다. 엄청난 문화 유산들이 곳곳에 있고, 세개의 혀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불릴 만큼 다국어를 하는 사람들이 살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살아남는 정신을 가진 사람들. 시칠리아 사람들은 역사에 그들의 강인함을 새겨 넣었다. 그리고 내 마음에도 시칠리아가 강하게 심어졌다.


여행에 관심이 많고, 철학과 문학,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할 곳이 시칠리아이지 않을까. 여행 도서로서도, 인문학으로도, 어떤 카테고리에 넣어도 이 책은 부족함이 없다. 넘치고 넘쳐흐르는 시칠리아의 정수들이 가득 담긴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완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읽고 또 읽으면서 우리는 시칠리아와 그 나라에 담긴 많은 정신과 문화적 유산들을 깊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처음 읽어갈 때는 앞으로 가게 될 신혼여행지를 시칠리아로 정해볼까 하다 마지막 장을 덮고 가슴이 떨려서 그만두기로 했다. 직접 보면 더 많은 감정들이 마음으로 들어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다.

책을 통해 시칠리아를 깊게 여행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많은 것들을 나도 모르게 습득한 느낌에 고마움이 드는 책이다. 어쩌면 언젠가 시칠리아에 가게 된다면 꼭 여행길에 들고 가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나도 책 표지에 나온 어부 할아버지의 영혼이 깊은 안식을 누리길 기도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시칠리아라는 나라를 이 책 없이 가보게 된다면 단순한 여행지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시칠리아 여행이 처음이거나, 또 갈 예정이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철학과 문학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도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김상근 인문학자 님과 시칠리아의 아름다운 사진을 찍어주신 김도근 님, 그리고 책을 보내주신 시공사 출판사와 펍 스테이션에 감사를 드린다. 덕분에 대단한 책을 알게 됐고, 읽었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고마워요.

추가로 걸어서 세계로 라는 프로그램을 굉장히 좋아하는 언니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 주고 싶다.

#시칠리아
#인문학
#40대도서추천
#김상근
#이탈리아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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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과 해방 사이
이다희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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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순종과 해방 사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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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28. 금. PM 4:23.

<순종과 해방사이를
읽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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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한 번도 빛이 들지 않아 천년의 어둠이 쌓인 동굴에 빛이 드는 건 한순간이라고 하더라. 천년의 어둠을 걷어내는 데 필요한 건 천년의 시간이 아니라는 게, 한순간이라는 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몰라." 이 글을 봤을 때 가슴이 먹먹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이 오고 표지를 보고서야 안도감이 들었다. 표지 위에 투명한 비닐을 입히면서 살포시 껴안았다. 겉 표지에 적힌 글이 나를 향해 미소를 짓는 기분이 들었다. 이 글은 이다희 작가님이 엄마에게 쓰는 편지글 형식이다. 모범생이라고 불릴만큼 꾸준하고 성실히 길을 걸어왔던 그녀의 삶에 드디어 진짜 사춘기가 시작된다. 어린 시절 사춘기 시절에 반항 한번 하지 않았을 그녀가 눈 앞에 그려졌다. 나도 그녀처럼 사춘기가 없어 삼십대에 찾아온 사춘기로 몸살을 앓았었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누구로 살아야했던 과거들이 현재의 나를 향해 물음표를 던지는 순간 누구나 뜻하지 않은 사춘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걸 우리는 가끔 오춘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작가님을 직접 만난 적도 없고, 그녀의 목소리도 모르지만 이 글에서 느껴지는 목소리가 있다. 그 목소리가 어찌나 청아하고 고운지 마음을 쟁쟁하게 울린다. 나는 글을 읽는 내내 처음 듣는 목소리가 글을 읽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따뜻하게 다가와 탁하고 놓이는 안도감이 책 곳곳에 저며있다. 첫 부분 며느리 미션 수행 대신 필요한 것을 읽으면서 너무 무리하게 착하고 좋은 며느리가 되려고 했던 나의 과거가 떠올랐다. 너무 무리한 나머지 나는 오랫동안 아팠고,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그녀가 그녀의 감정을 먼저 챙기기로 하고 침대에 누웠을 때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엄마에게 쓰는 글이 어찌나 고운지. 나도 엄마 생각이 났다. 하늘에 계신 엄마를 향해 편지 글을 띄워볼까 라는 마음이 참 오랜만에 들었다. 어린 시절 내내 그리워했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곳곳에 녹아있다. 그래서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사르르 녹기도 하고, 그녀처럼 엄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가득 담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마지막에 그녀에게 그녀의 엄마가 남긴 글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너무 따뜻하고, 간지럽고, 부럽고, 행복했다.


잔잔하고 따뜻한 에세이 글이 가진 힘을 몰랐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마음에 많은 위안과 치유를 받았다. 저자의 따뜻한 메세지들이 마음에 와 닿고, 닿은 자리마다 꽃들이 피어났다. 저자의 경험들 속에서 내 경험들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엄마에게 쓰는 편지지만 독자를 향해서도 작가는 손을 길게 뻗는다. 우리 함께 걷자고, 그리고 지금 상태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더 괜찮아질 거라고 말이다.


살아온 삶과 걸어온 길들이 모두 다르지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마음을 모을 수 있다.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세심하고 따뜻한 일상의 글들이 공감이 됐고, 마음에 스며든다.

'몇 달 째 수련하다 보니 요가원에 거울이 없는 이유를 알겠더라구. 거울에 비춰보며 완벽한 자세까지 도달하기 위해 몸을 끌어당기고 수시로 부족함을 체크하는 대신 마음 속에 거울 하나를 들여놓는 거야. 몸이 건네는 소리를 듣고, 한계를 스스로 찾고, 보고, 연습하게 하는 거울. 그래서 요가는 내면의 운동이라고도 하나봐.

"완벽한 상태에 집착하지 마세요."
<순종과 해방사이 196쪽>'

더 잘해야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챕터를 읽으면서 나를 떠올렸다. 너무 완벽하게 모든 것을 잘 하려고 했던 나는 마음에 해내야할 중요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 덕분에 나는 그 무엇도 제대로 해낼 수 없었다. 더 잘 하려고 완벽하게 해 내려고 할수록 실수가 더 많아졌다. 몸과 마음이 보내는 소리에 귀를 더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건 정말 몸이 많이 아파지고 나서다. 그녀가 서른 다섯이 됐을 때 자신을 향해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것처럼 나 역시 서른 다섯이 됐을 때 모든 것이 끝난 듯한 낭떠러지 위에 서 있었다. 얼마나 아슬아슬하고 아찔한 때였는지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다행이라는 숨이 쉬어진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 대해 생각했다. 저자가 엄마에게 편지를 쓰면서 자신의 물음들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처럼 나도 나에 대한 물음들을 묻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살아온 길, 내가 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 그리고 살아가고 싶은 앞으로의 삶. 순종과 해방사이라는 책 제목이 너무 적절하다. 우리는 순종 하면서도 해방을 끊임없이 꿈꾸기 때문이다. 완전한 순종도 불가하고, 완전한 해방도 어렵다. 우리는 계속 순종과 해방 사이에서 갈팡 질팡 하다 각자에게 맞는 해방을 꿈꾸고 찾는다. 그리고 급기야 자신 만의 해방을 찾아낸다.

나이가 들면 어른이 된 거라고 스무살이라는 나이를 정해놨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실히 깨달은 게 있다. 나이가 아무리 많이 들어도 각자 멈춰있는 나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아무리 나이가 많이 들고, 겉모습에 노화를 입게 되도 나이를 먹지 않는다. 어른이 되지 않는다는 거다. 어른이 되었다는 건 천천히 진짜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따로 밟아야한다. 어쩌면 이제야 나는 진짜 스무살을 맞이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드디어 나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구나. 라는 걸 책을 읽으면서 깨달아갔다. 저자가 진짜 자신을 찾아가고 해방되어가고 있는 것처럼 저자의 글을 통해 나는 멈춰 있던 어느 순간의 나를 또 발견했다.

책이 정말 잘 읽히고 재미있어서 금세 읽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기까지 시간이 참 많이 걸렸다. 오늘이 서평 마지막 날인데 나는 아직 책에 대한 어떤 평가도 감상도 정리하지 못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마음에 담아봤지만 까면 깔수록 더 하얀 살이 나오는 양파처럼 책이 깊고 또 깊다. 그래서 글을 쓰는 걸 미루고 또 미뤘다가 마지막 날이 되서야 글을 한자씩 적어본다. 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일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 걸까. 진짜 내 삶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무엇을 남기고 가고 싶을까. 많은 메세지들 사이에서 나는 방황하고 또 방황했다.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착한 아이라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끊임없이 교육받고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삶을 성실히 꾸준하게 살아온 오늘, 지금의 눈으로 그 분들을 보니 좋은 어른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게 아쉽고 슬펐다. 그리고 어쩌면 나 역시 왜곡된 순종을 가르치는 부모가 되었을 수도 있다는 게 무서웠다. 그래, 나는 글을 읽으면서 내면에 있는 나의 두려움을 알게 됐다. 내 안에 품고 있던 깊숙한 곳의 두려움. 좋은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사실은 좋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던 그 마음이 결국 터져 나왔다.

내 모습 그대로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거라는 메세지를 받으며 살아왔던 것이 억울하고 속상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완전한 순종과 착한 아이가 되려고 노력한 결과로 결국 병이 들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삼십대의 삶을 살아가면서 매일 나를 더 깊이 만나간다. 이제야 진정한 해방을 향한 행로가 시작된 거라는 생각을 매일 한다. 그 와중에 이 책이 얼마나 위안이 되었던지, 그리고 따뜻했는지 모른다.


아름다운 그녀와 아름다운 그녀의 엄마. 세상엔 이렇게 아름다운 모녀 사이도 있구나. 그 그리움과 사랑이 너무 아름답고 예뻐서 눈이 부시다. 나도 그녀같은 딸을 낳아 이렇게 아름다운 편지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부족해도 괜찮다고, 이제는 더 나아질 거라고, 나는 위안을 받고 또 위안을 받았다. 이 책은 정말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인생에서 수 많은 물음들 앞에 고개 숙여본 사람들이라면 이 책과 함께 첫 걸음을 시작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름다운 책이었고, 덕분에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고마워요. 이다희 작가님. 꿈공장 플러스. 그리고 인디캣님.

우리 진정한 해방을 향해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자. 우리는 결국 우리만의 해방을 찾아낼 거고 맞이하게 될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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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박대겸 지음 / 호밀밭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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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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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18. 화. PM 3:34.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을 읽고 기록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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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18. 화. PM 3:34.


이 책을 신청한 이유는 제목을 보고 궁금해져서였다. 필립 로커웨이라는 사람이 누구고,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건지 궁금했다. 제목으로 설레긴 참 오랜 만이다. 어느 날 갑자기 충동적으로 소설이 쓰고 싶다는 그를 만난 나는 그를 통해 나를 다시 만났다. 자신의 두려움을 회피하고, 깊은 곳에 묻어둔 그가 소설을 쓰고 싶어진 건 어쩌면 진짜 자신을 만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책을 읽어가며 그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접근해 가는 순차적인 과정들이 자연스러웠다.


어느 날 갑자기 소설을 쓰고 싶다는 그에게 그의 연인 마리아 히토미와 친구들은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해준다. 소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들은 새로운 관계를 연다. 필립 로커웨이가 소설을 쓴 건 아니지만, 소설을 쓰겠다는 그의 말과 다짐에서 일상에 변화가 생겨난다. 그의 마음, 그의 주변 사람들, 그의 삶이 조금씩 변해간다. 아직 쓰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소설을 써본 적 없고, 책도 거의 읽어본 적이 없는 그가 소설을 쓰겠다니. 어쩌면 그는 소설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진 사람들의 잠긴 문을 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치가 글이기 때문이다. 소설은 등장 인물들을 만들어 가볍게 어두운 이야기를 펼쳐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립에게 소설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읽어갔다. 필립 로커웨이에게 드디어 연인에게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문이 필요해졌다.


필립은 소설을 쓰기 위해 소설을 읽기로 한다. 그 책이 666, 페스트리카 소설이다. 그 책이 정말 있는 책인지 궁금해져 검색해 봤다. 검색 후 666, 페스트리카 소설이 필립을 위해 등장하는 소설이라는 사실을 알고 아쉬움을 느꼈다. (있지만 내가 못 찾았을 수도 있다.) 소설을 얻기 위해 움직이면서 필립은 새로운 관계를 맺고, 독서모임을 시작하고, 소설가들에 대해 알게 된다. 소설을 쓰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 만으로 새로운 일들이 펼쳐진다. 그의 무의식은 666, 페스트리카 소설을 찾아가며 닫힌 문의 진입로로 천천히 이끈다. 소설을 얻기 위해 그가 움직이고 그 덕분에 새로운 인연들과 삶이 시작된다.


모든 것이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일들이 필립에게도 펼쳐진다. 소설에 '소'자도 모르는 필립이지만 어쩌면 대단한 소설가가 탄생하지 않을까 라는 두근 거림이 생겨났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생겼다. 소설을 읽으며 만난 가상의 인물에게 애정이 생긴 것이다. 필립의 이야기와 함께 등장하는 마리아 히토미의 이야기와 편지 글들이 생각난다.


히토미 역시 필립처럼 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 떠난 일본에서 새로운 삶으로 진입한다. 필립은 히토미가 보낸 장문의 편지를 통해 소설가였던 그녀 아버지의 삶을 나에게 전해줬다. 소설을 몇 편 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 하나 하나가 살아있어 그들의 이야기가 모두 궁금해졌다.


마지막에 작가는 후기에서 언젠가 필립 로커웨이의 형이나 히토미 남매의 아버지, 혹은 마리아 히토미에 대한 이야기도 발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나는 작가에게 "정말 그래요. 정말~! 꼭이요~!" 라고 외쳤다. 마리아 히토미 남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형 이야기는 필립의 삶에 정말 중요한 이야기기 때문에 궁금했고, 소설가로 살다 생을 마감한 히토미 아버지가 이혼을 한 이유도 궁금했다.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아진 상태에서 끝난 필립 로커웨이의 이야기가 아쉬웠다. 그리고 어쩌면 다음 시리즈가 나오진 않을까 하고 기대가 된다.


필립은 히토미와의 이별을 하고 나서야 새로운 만남에서는 자신을 보여주기로 마음 먹는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연인과 시작하기 전 형의 무덤에 함께 가달라 부탁한다. 그냥 저냥 살다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로 쓰여졌을지도 모를 필립의 삶이 진짜 삶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해 여름에 필립 로커웨이에게 모든 일이 일어났다고 하는 거구나 라는 걸 알게 됐다. 무료하고 변화 없는 일상들이 펼쳐지고, 그 안에서 편안함과 안정을 찾았을 필립이 소설가가 되겠다는 마음하나로 진짜 삶이라는 국면에 진입한다. 마주 하고 싶지 않아 오랫동안 가둬뒀던 자신을 마주하며 살아있음을 실감하는 하루들을 살아갔을 필립이 그려졌다.


사람들은 누구나 닫힌 문 하나씩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필립 로커웨이의 충동을 이해할 수 있다. 아주 오랫동안 어둠 속에 자신을 가둬뒀던 사람이라면 필립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더 많은 공감을 하며 응원했을 것이다. 그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리고 생에 대한 외침을 소설 안에서 느낄 수 있다. 나는 필립에게 일어난 일들을 보면서 소설이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충동적으로 말이다. 가상의 인물이지만 필립에게 진짜인 삶의 희노애락이 가득하길 바래본다. 살아있기 때문에 살아간다가 아니라, 살아있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느끼며 살아갈 진짜 삶이 그에게 펼쳐졌을 거라는 기대를 가득 안고 책을 덮는다.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필립에게도 2023년 여름에 소설같은 아름다운 모든 일들이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책을 보내주신 호밀밭 출판사님, 박대겸 소설가님, 인디캣님 고맙습니다. 이 책은 필립의 666, 페스트리카 책처럼 제게 새로운 통로를 발견하게 해줬어요. 고맙게 생각합니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며 책을 덮는다. 필립이 금세 돌아왔으면 좋겠다. 끝.


#그해여름필립로커웨이에게일어난소설같은일
#박대겸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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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인디캣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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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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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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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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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23. 화. AM 1:42.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를 읽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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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제안으로 알게 된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책 제목을 봤을 때 너무 자극적이라고 생각했다. 제목만 봤을 때는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하단에 짧은 소개 글이 있어 빠르게 읽어봤다. 소개 글 덕분에 나는 서평단 신청을 했다. 소개 글 속에서 어쩌다 킬러가 된 싱글맘인 두 아이 엄마의 캐릭터가 내 눈 앞에 불쑥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직 책을 읽지도 않았는데 읽고 싶어졌다. 읽기 전부터 재미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가슴이 두근거렸다.

얼마 후 책이 배송됐다. 책을 꺼내들고 식탁 위에 올려놨는데 왠지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혹시 오해할까봐 미안한 마음이 든 거다. 책을 보고 놀랄<?> 남편을 위해 설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펴 들고 읽기 시작한 10분 후, 너무 재미있어서 놓을 수가 없었다. 415페이지에 달하는 책이라 언제 다 읽지. 라는 생각이 무색하게 이 이야기를 400페이지 안에 다 쓸 수 있을까. 400페이지로 끝나는 게 아쉬운데 라는 생각에 까지 이르렀다.

작가에 대한 이력을 보니 3권까지 나왔다고 한다. 나마지 권까지 궁금해졌다. 책을 200페이지 정도 읽었을 때 한 장 한 장이 아쉬웠다. 나오는 캐릭터들마다 얼마나 재미가 나는지 이래서 베스트셀러가 됐구나 싶었다. 소설을 쓰려면 이 정도는 써야 겠네 라는 생각. 등장인물들 하나하나 살아있다.

주인공으로 등장한 핀레이는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을 법한 인물이다. 두 아이가 있고, 소득이 거의 없는 전업 작가에, 이혼녀. 핀레이는 남편의 바람이 자신의 탓이 아닌지 탓하는 착한 여자다. 소득이 거의 없어 아이까지 뺏길지 모르는 상황에 처한 그녀의 일상은 참으로 처절하다. 그녀의 몸부림이 책 속에서 발견될 때 나는 나의 일상들이 느껴졌다. 소득이 전무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자신의 일상을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여자. 그래서 나는 핀레이라는 인물에 애착이 갔다.

트레이닝 복이 유일한 그녀의 옷이고, 씻을 시간 없이 아이들을 돌보고 책을 쓰는 그녀의 일상들이 어쩌면 가까운 미래의 내 모습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에게 무시 받고, 전 남편에게 무시당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차 내세울 게 없는 핀레이가 장을 열어갈수록 성장해가고 입지를 다져가는 모습에서 쾌감이 느껴진다.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핀레이가 매력이 없어 다른 여자로 갈아탄<?> 전남편을 질투에 사로잡히게 할 섹시하고 멋있는 두 명의 남자가 등장하고, 그들과의 이야기 속에서 매력들이 퐁퐁 쏟아져 나온다. 두 명 다 너무 매력적이다. 그리고 평범하고 엉뚱한 그녀와 함께 일상을 이끌어 나가준 베로. 참 따뜻함이 있는 스릴러 이야기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캐릭터들과 상황들이 너무 재밌어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은 이십대에 즐겁게 봤던 위기의 주부들 미국 드라마를 떠올리게 했다. 위기의 주부들의 캐릭터들과 이야기가 어찌나 재밌던지 전 시즌을 봤던 것 같다. 구체적인 이야기들은 거의 잊어 버렸지만, 등장 인물들의 얼굴과 성격들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책 안에 인물들의 얼굴은 소설이라 알 수 없지만 위기의 주부들 캐릭터를 기반으로 얼굴을 나름 만들어 재밌게 읽었다. 핀레이의 모습, 베로의 모습, 전 남편, 섹시한 두 남자, 핀레이의 언니, 전 남편의 약혼녀 등 자연스럽게 얼굴들이 그려지고 상황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 책이 영화나 드라마로 나온다면 열광하며 볼 거다. 책이 이렇게 재밌는데 아직도 드라마가 안 만들어졌다고? 할 정도로 재미있다. 국내에는 인플루엔셜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인플루엔셜 출판사 덕분에 미 출간 본을 제일 먼저 읽어보는 영광을 누려서 기쁘다. 소설을 그리 좋아하지 않음에도 이런 소설이라면 매일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 그리고 소설이라면 이 정도는 써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나도 이렇게 재밌고 살아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

인물들이 살아있는 느낌이 들어 작가 약력을 살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심리학을 전공한 여자다. 역시. 그래서 책 속의 인물들이 가상임에도 불구하고 살아서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구나.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고 싶은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하루하루가 매일 비슷하게 느껴져 권태로운 나와 누군가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줄 책이다. 남성분들보다 여성분들이 더 즐겁게 읽을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가까운 분이 떠올랐다. 이 책을 읽으면 참 즐거워할 거 같아 만면에 미소가 가득한 표정이 그려졌다. 그 분께 이 책을 제일 먼저 추천해야겠다. 인플루엔셜을 통해 핀레이 나머지 시리즈들도 출간됐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부탁드립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마지막으로 이 책을 먼저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인플루엔셜 출판사에 감사를 전한다. 고맙습니다. 정말 재밌는 책입니다.

당신에게 즐거운 몇 일을 선사해줄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틀 정안 정말 들뜬 하루를 보냈다.

#당신의남자를죽여드립니다
#엘코시마노장편소설
#소설추천
#인플루엔셜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
#어쩌다킬러
#핀레이도너번한국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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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이야기 - 인생을 좌우하는 신경계
아르민 그라우 지음, 배명자 옮김 / 생각의집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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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이야기 책을 책드림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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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22. 월. PM 9:00.

<신경 이야기>를 읽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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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집 출판사에서 신경 이야기책이 나왔다. 신경 이야기 책 표지와 목차를 보고 이거다~! 라는 생각을 했고, 바로 서평단 신청을 했다. 요즘 나는 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부모님 뇌 건강과 사십대가 되어가는 내 나이를 생각하다보니 뇌 건강과 뇌질환에 관심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뇌 관련된 강의를 참 많이 들었다. 뇌라는 건 정말 신비한 부분이고, 영역이다.

뇌와 신경계 그리고 몸과 마음의 연관성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찰나 신경 이야기 서평단을 모집하고 있어 무척 반가웠다. 꼭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서평단으로 모집되지 않았더라도 이 책은 내 손에 들어왔을 거다. 그만큼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책이 오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 장을 열었다. 목차를 꼼꼼히 읽고, 책 저자의 소개 글을 읽었다.

아르민 그라우는 의학 교수이자 박사이고, 루드비히하펜 클리닉의 신경학과 수석의사 선생님이다. 그의 전문 분야는 뇌졸중인데, 특히 감염 및 염증 사회적 조건과 뇌졸중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분이다. 그의 약력을 읽어보니 뇌에 관련해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아르민 그라우 교수가 병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겪었던 이야기들을 엮어 만든 책이다.

아르민 그라우 교수가 직접 등장해 만났던 인물들과 사건을 가상으로 엮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그가 화자로 등장한 덕분에 이야기는 병원에 직접 가서 옆에서 보고 듣고 있는 느낌이다. 드라마 같은 느낌이라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뇌 전문 병원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고 볼 수 있다. 카테터 시술이 이뤄지는 과정과 뇌질환 환자가 병원으로 옮겨져 초를 다투는 진행 상황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뇌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그림을 통해 깊은 이해를 돕는다.

뇌질환에 관심을 갖게 된 건 10여 년 전 뇌를 크게 다칠만한 사건을 겪었기 때문이다. 집에 귀가하던 중 괴한의 습격을 받아 머리와 얼굴을 많이 다쳤었다. 그때 나는 구급차를 타고 큰 병원으로 옮겨져 여러 검사와 시술을 받았다. 많이 다쳤음에도 다행히 뇌는 다치지 않았다며 안도의 숨을 내쉬는 의사선생님이 오늘도 떠오른다. 그 당시 얼마나 많이 다쳤던지, 나를 보는 선생님들은 뇌가 지금은 문제가 없더라도 나중에 어떤 증상이 나올지 모른다며 병원에 자주 오라고 하셨다. 그런 내력이 있기 때문에 나는 뇌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져왔다.


뇌는 인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크지 않다. 그럼에도 뇌를 다치거나, 소실할 경우 우리는 나머지 기관들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언젠가 들었던 유태인 강의의 교수님께서 그런 말을 하셨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천재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이 얼마나 뛰어나던지 세계적으로 1-2 명으로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 사람이 어느 날 택시를 타기 위해 도로 한쪽에 서 있다가 택시에 살짝 부딪혔고 넘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 작은 접촉 사고로 그는 뇌 기능의 대부분을 잃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됐다고 했다.


똑똑하다는 것, 전 세계 0.001%의 두뇌와 재능을 가졌더라도 뇌를 다치면 모든 기능이 무효하다는 이야기를 하시던 교수님은 그래서 지능보다 지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풀어내셨다. 그때 이야기가 떠오르는 건 탁월한 뇌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도 지능은 언제든지 잃을 수도 있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노인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우리 역시 어느 순간 노인 인구 안으로 들어가게 될 거다. 무엇보다 가속화되고 있는 환경오염과 지나친 스트레스와 음주, 환경 독소, 흡연, 살충제 등 뇌의 기능을 저하시킬 만한 환경에 우리는 상시 노출되어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뇌 질환 문제는 더 이상 남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몸이 약해서 환경 독소와 음주, 스트레스, 흡연 등을 피하면서 살고 있는데도 몸이 좋지 않다. 건강하게 태어나고, 좋은 두뇌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서 천년만년 지속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공부해야하고 유지,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그런 생각을 갖던 내게 이 책은 많은 부분들을 알려줬다. 유전 문제라고만 생각했던 뇌 질환 문제도 오늘 날 현실에 비춰볼 때 다양한 원인으로 시작될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뇌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다.


몸의 전반적인 기능과 활동을 관장하는 것이 뇌이기 때문에 우리는 뇌 건강을 위해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그러려면 공부가 필요하다. 신경 이야기책은 뇌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충분히 교과서가 되어줄 만한 책이다. 273페이지로 얇은 책이지만 수많은 전문 참고 문헌을 녹여낸 책이기 때문에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친절한 의사 선생님의 글 빨 덕분에 의학을 공부하지 않은 나도, 우리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살충제와 파킨슨병과의 연관성을 깊이 고민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남편이 우리도 모기를 잡기 위해 살충제를 구비해 두자고 출근길에 이야기 한 덕분이다. 마침 살충제 부분을 읽고 있는데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꼼꼼히 읽었다. 책을 읽고 우리는 모기를 열심히 손으로 잡아보자고 이야기 했다.


신경 이야기 책 안에는 다양한 뇌 질환과 원인, 증상, 향후 치료 내용들이 담겨있다. 환자 한명 한명과 대화를 통해 원인과 검사, 치료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나라에 뇌질환 의사 선생님이 더 많이 있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뇌 과학과 뇌 질환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열릴 것이다. 길면 100년 짧으면 70년, 80년을 우리는 태어나면서 갖게 된 뇌와 몸을 가지고 살아야한다. 나는 사는 동안 더 건강하고 발전, 성장하며 살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뇌 공부를 계속해갈 생각이다.


이 책이 내게 뇌질환 교과서가 되어 줬다. 치매와 뇌질환 문제는 남의 집 이야기가 아니다. 나와 내 집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발현 됐을 때 빠른 처지와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들이 책 속에 담겨있다. 내게 좋은 교과서가 되어준 것처럼 뇌와 뇌 질환에 관심이 있는 당신에게도 좋은 교과서가 되어줄 거라 믿는다.


이 책을 보내주신 인디캣, 생각의 출판사 담당자님께 감사를 전한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뇌와 신경의 이야기를 멋지게 풀어내 준 아르민 그라우 교수님과 번역 배명자 님께도 감사를 전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우리 사는 동안 더 건강하고, 행복하자.


#인디캣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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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이야기
#아르민그라우
#생각의집
#인생을좌우하는신경계
#신경계바로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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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이야기 책을 책드림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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