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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파이낸스 - 디지털 자산의 시대 ㅣ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45
이용재 외 지음 / 스리체어스 / 2019년 12월
평점 :
2년 전만 해도 서점 가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 화폐 투자를 다룬 책들이 매대에 전시 되어 있었다.
하지만 거품이 꺼진 요즘은 단 한 권의 책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
모처럼 가상 화폐를 다룬 책이 나와서 새로운 내용이 있나 궁금 했고,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가상 화폐의 전망을 좋게 보고 있고, 특히 비트코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기준 약 70퍼센트 정도
주식 시장과 비교해 보면,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이해할 수 있다.
암호 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S&P500 지수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구글, 버크셔해서웨이, 페이스북부터 시가 총액 46위의 넷플릭스까지 투자하는 것과 동일하다.
게다가 지난 5년간 암호 자산 시장의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 암호 자산 시장과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 변동의 폭과 패턴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주식 시장에 인덱스 펀드를 사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암호 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 같다.)
혹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간 리밸런싱 전략이 있다.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가격 변동성을 이용해서 이더리움 가격이 비트코인 대비 크게 올랐을 때는 이더리움을 매도하여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비트코인을 매도하여 이더리움을 매수하는 것이다.
(주식과 채권으로 일정 비율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전략과 매우 유사하다.)
돈이라는 것은 추상적이다.
그 가치는 사회적 합의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가치 있다고 믿는 것들은 모두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가상의 징표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금이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자산으로 취급받는 것도 노란 돌덩어리에 가치가 있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분산화된 신뢰에 기반한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직 10년 남짓밖에 되지 않아 역사가 짧지만 서서히 사회적 합의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암호 화폐'의 발전을 높게 평가 한다면 가상 화폐 자체에 투자하는 것 보다는 관련 분야를 다루는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물론 한국에 상장 되어 있는 회사 중에서는 가상 화폐를 다루는 회사가 없는 것 같다.)
일단 우리가 실물 화폐의 가치를 믿는 것은 그 화폐를 발행한 국가의 신용을 믿는 것 이다.
예를 들어, 달러화는 미국 정부가 보유한 자산
또한, 회사의 주식의 값어치는 그 회사가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을 통해 결정 된다.
그렇지만 가상 화폐는 어떤가?
실물 화폐와 주식과 다르게 '가상 화폐' 자체를 보증해 줄만한 자산이 없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비트코인의 지금 가격도 거품이 많이 꼈다고 생각 한다.
또한 실 생활에서 실물 화폐를 대신해서 유통되는 상황을 가정해 봤을 때, 터무니 없이 가격이 비싼 것 보다는 가격이 낮고 유동성이 좋은 것이 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