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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터 - 창의적인 삶으로 나아간 천재들의 비밀
월터 아이작슨 지음, 정영목.신지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놀라운 IT 문명의 발전. 개인용 컴퓨터와 그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넷망의 발달. 그의 연장으로 오늘날을 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는 손바닥안의 컴퓨터와 그로 인한 헤아릴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만남. 오늘날의 문명의 단면을 가장 잘 묘사하는 것이 바로 놀라울정도로 비약적으로 발전을 거듭하는 IT기술이다. 이 IT 기술은 단순히 이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하기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속에 너무 깊숙히 들어와 있다. 교통의 발달과 소비제품의 범람 다양한 분야에서의 과학기술의 확산. 범세계적인 무역과 여행의 확산같은 오늘날의 또 다른 특성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IT 기술의 발달이 빚어낸 혁신이 너무나 압도적이기 때문에 사고의 폭이 항상 이 주변을 맴돌게 되는 것 같다.
세계 최고의 기업가치를 지닌 주식들 역시 바로 이들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IT 기계를 만드는 회사와 그 기계로 세상의 정보를 뒤져보게 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 그리고 그런 망을 제공하는 회사들의 시가총액이 거대한 석유기업, 거대한 다국적 농산물 기업, 거대한 다국적 산업생산 기업들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는 것만 봐도 IT 기업이 이 시대에서 차지하는 입지가 얼마나 웅변적인지를 보여준다. 현대를 유지하는 산업의 다른 부분들이 훨씬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훨씬 많은 자원을 소비함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가치는 이들 IT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가 달리 있겠는가. 이 시대는 바로 그들이 만들어 가는 놀라운 새로움이 압도적으로 가득한 시대이다.
이 책은 IT 문명이 오늘날의 놀라운 수준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혁신을 이룩해 온 수많은 혁신가-이노베이터의 모습들을 조망한 책이다. 사실 IT 기술의 역사를 망라하여 정리한 책들은 꽤 있어왔다. 초기 아이디어와 초기 모델들로부터 시작해서 반문화운동을 거치면서 실리콘벨리로 대표되는 지역-세대-문화-산업의 측면에서 큰 그림을 조망하는 책들도 있어왔고, 각각의 이노베이터들의 놀라운 창조적인 역량에 포커스를 맞추어서 한사람의 생애를 설명하는데 한권의 책은 온전히 바친 책들도 많이 있어왔다. 이 책의 놀라움은 IT 기술의 도도한 흐름을 그 각각의 단계에서 수행해나간 인간의 자취를 쫒아가는데 있다.
한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IT 영역이 이루어온 길고 큰 흐름의 큰 역사를 짚으면서 그 각각의 순간에 수많은 IT거인들이 이룩한 놀라운 업적들을 단지 사실의 기록에 그치는게 아니라 인간의 냄새가 나는 인문학적 방법으로 그렸다는 점이 놀라운 점이다. 그 많은 사람들의 인간적인 면모, 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냈는지를 유기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693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적은 분량의 책에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담아내는데 성공을 했다. 많은 이야기를 축약하면서도 생기를 잃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그분야에 대해 해박할 정도로 철저히 잘 알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이다.
전업작가도 아니고, IT분야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작가도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랍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놀라운 성취를 이룩했다. 이 책의 풍부한 지적 토양은 책에 등장하는 거인들 각각이 이룩한 업적의 놀라움만큼의 지적인 성취를 이 책의 저자 또한 이룩해 냈다는 생각에 경탄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세상에는 정말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