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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 할 길 ㅣ 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최미양 옮김 / 율리시즈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애 키우는 것은 너무나 힘든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환자들의 사례를 보면 제대로 된 양육을 받지못하고 결핍된 사랑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커서 어떤 고통이나 정신질환을 앓게 되는지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런 환경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다 잘못되는것도 아니고 그것이 책의 주된 주제도 아니지만
이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2장에서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결혼하기로 마음 먹은 사람이 있다면 이 부분을 좀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결혼상대자에 관한 부분을 말하자면 내 사랑으로 모든 사람을 변화(영적 성장)시킬수는 없는 것이니 안되는 사람은 깨끗하게 포기하자는 것이다. 즉, 사랑을 받을만한 사람을 사랑하자는건데 이것만 고려하고 결혼해도 세 쌍중에 한쌍이 이혼하는 비극은 없을것 같다. 이렇게 못할거면 차라리 결혼 안하는게 낫다고 본다. 아.....저자처럼 우아한 표현은 힘들다..
결국 이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건 죽을때까지 우리를 훈련해서 영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건데 이게 얼마나 힘든가? 부담감이 백배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처한 특별한 고충을 극복하기 위해 요구되는 엄청난 노력보다 현재 있는 그대로의 고통스러운 현실에 안주하는 쪽을 더 좋아한다. 게으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는 아니지만 게으름의 주된 요인은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런 모험을 하다가 자기 자신이나 또 자기가 의지하는 어떤 것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새로운 길로 나아가고싶은 우리의 모험을 방해하는 것이다. 어찌됐든 어떻게 살지 결정하는건 우리의 자유의지에 달려있다. 이제라도 모험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든다.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인데 표시해 둔 곳이 너무 많아서 전부터 한번은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읽다보니 역시 너무 좋구나. 기억이 새록새록한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또 그가 자기들을 사랑해 주기를 요청받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 선택해야 한다. 이것은 어쩌면 신의 역할을 맡아 수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괴로울지 모른다.....우리의 사랑을 받을 사람은 그 사랑으로인해 정신적 성장을 이룰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갑옷으로 무장이라도 한듯 마음의 문이 꽁꽁 닫혀서 아무리 이쪽에서 노력해도 그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당신의 사랑으로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을 사랑하고자 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이고 씨를 마른땅에 뿌리는 것이 된다.
부부간의 결합은 서로가 분리된 객체라는 점을 깨달음으로써 풍요로워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흔히 그러하듯이 자신의 근본적인 외로움에 겁을 먹으며 서로가 하나가 되는 결혼에만 탐닉하는 하사람들은 훌륭한 결혼 생활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 진정한 사랑은 다른 사람의 개별성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서로 분리 또는 상실의 위험에 직면하면서까지 독립성을 길러 주려 애쓰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아기를 목욕물과 함께 던져버리기 쉬운 또다른 이유는 이미 암시한 것처럼 과학 자체가 하나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과학적인 세계관을 갖게 되었거나 또 그것으로 개종한지 얼마 안되는 과학자는 기독교의 십자군이나 알라의 군대와 조금도 다를바 없이 광신적이다. 이런 현상은 신에 대한 믿음이 무지, 미신, 강직, 위선과 밀접하게 관련된 문화나 가정의 출신 배경을 지닌 사람이 과학에로 입문했을때 더욱 두드러진다.
어떤 사람이 자살을 결심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있으나 동일한 상황, 동일한 원인을 가진 각가의 사람들이 자살을 결심하지 않는 이유는 모른다. 여기서 내가 말할 수 있는것은,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최악의 환경에 처한 대다수의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지켜 주고 유지시켜 준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병든 자아와 건강한 자아를 모두 가지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노이로제에 걸려 있거나 심지어 정신병이 있다 하더라도, 겁이 많아서 마음이 딱딱하게 닫혀 있다 해도, 아직도 우리 마음 속에는 보잘것 없지만 성장하기를 바라고 변화와 발전을 좋아하고 새롭거나 미지의 것에 마음이 끌리며 일하기를 좋아하고 영적 진보에 따른 위험을 감행할 준비가 된 부분이 당당하게 존재해 있다.
권력에는 또다른 문제가 있다. 그것은 고독이다. 적어도 이점에서는 정치적 권력과 영적 권력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 영적 진보의 정점에 접근하고 있는 사람은 정치권력의 정상에 있는 사람과 비슷한 점이 있다. 자기위에 책임을 전가할 사람이나 비난할 사람도,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일러 줄 사람도 없다. 자신의 고뇌와 책임을 함께 나눌 만한 수준의 사람이 없는 것이다.......결정은 그 자신의 것이다. 오로지 책임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영적 권능의 심오함에서 비롯되는 고독감은 정치권력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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