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다정한장 - 365 에세이 일력,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 결심 (만년형, 스프링북)
오유선 지음 / 베이직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컬처블룸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28년차 방송작가 오유선님의 글.

아 그래서 문장이 군더더기없이 자연스레 읽히는 구나.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뭔가 강요하지도 않고 대놓고 민망하게 응원하지도 않는.

일력 형식으로 한장씩 넘겨보는 에세이로 만들어졌는데 그 디자인이나 완성도가 정말 놀랍고 박수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멋지게 제작되었다.




먼저 내마음에 말을 걸어보고, 나의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나면 나와 '다른' 당신이 보일 것이고, 당신을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런 당신은 행복해도 되는 사람이고 그러니 당당하게 사는 것처럼 살아 보기로 하자.

 


아무쪽이나 휘리릭 넘겨보아도 좋은 글귀가 가득하다.

소설가, 철학자, 아티스트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싣고,

그 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살포시 담아냈다. 방송 멘트는 물 흐르듯 써야 청취자들의 귀에 편안하게

들린다. 그런 노하우가 28년동안 쌓인 분이니 작가의 글에 모난 부분이 없고 부드럽게 읽힌다.


연말, 좋아하는 분들에게 작은 메시지 끼워 선물하면 적어도 1년동안 행복하실 듯 하다.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내 생각을 해줄 수도 있으니 나에게도 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단단하고 근사한 상자에 들어 있어서 따로 포장하지 않고 선물해도 좋다.

아... 도대체 몇 세트를 구입해야 할 것이냐. 그것이 고민이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자가 인생에 답하다 - 고전에서 건져올린 삶의 지혜
한민 지음 / 청년정신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I가 영화를 만들고 드론이 사람을 공격하는 이 시대에 공자라고??? 논어라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집어 들었다.화도 책도 그림도 지금 우리에게 사랑받은 작품이 꼭 현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듯 문장도 묵을수록 깊어지는 법.溫故知新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 그러고보니 온고지신도 논어에 나오는 문장일텐데. ^^

30여년을 출판 편집에 몸담은 한민 작가의 깊은 통찰을 논어에서 찾아 버무려 놓은 책이니 후루룩 국수먹듯 읽지말고 뜨거운 죽을 호호 불어 입에 조금씩 넣어 음미하듯 읽어야지.

차례를 보면 공자의 32문장이 소개되는데 알고 있는 글이 보이니 반갑기도 하다. 방대한 논어의 내용 중 32가지를 추려내려면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그래서 고전에서 건져올린 삶의 지혜라는 부제가 붙은 모양이다


대부분은 논어에 나오는 문장이지만 대학, 중용 등에서도 인용되었다. 화이부동으로 시작하여 화이불류,중립이불의로 끝나는데 이것도 뭔가 작가의 의도가 숨어 있을 듯 하여 나름 추리해보았다. 화이부동은 니편내편 나누는 소인배들처럼 다르다고 배척하지말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라는 뜻이고, 화이불류는 군자는 조화를 이루지만 휩쓸려가지 않고 중립의 위치에서 흔들리지 않는 법이니 우리도 그렇게 노력하자는 뚯이니 이것을 한 문장으로 엮으면 인간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면서도, 휩쓸리지 않도록 노력하자. 요즘같은 시국에 휩쓸리거나 비겁하게 타협하지 않고 중심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도끼처럼 다가온 문장은 바로

千里鏐從一蹴差 - 서경덕

천리가 어긋나는 것도 한 발자국 차이라는 말로 사소한 차이로 인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하며 , 작은 실수라도 처음에 바로잡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으니 바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하라는 말씀이다.


귀찮아서, 두려워서, 안일한 생각으로 놓쳐버린 많은 것들이 떠오른다.

조금만 신경썼으면 이렇게 건강이 나빠지지 않았을텐데...

그때 미안하다고 바로 사과했으면 이렇게 멀어지지 않았을텐데...

앞으로 게을러지는 나를 볼 때마다 일축차!!!를 외치며 정신 번쩍 차리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책에는 쉬어가는 페이지가 있다. 한자의 깊은 뜻을 새기며 두 세가지 인생 지침이 끝날 때 등장하는 사진. 흑백으로 펼쳐지는 풍광이 눈과 마음을 쉬게 한다. 목련이 흐드러진 산사, 안개 자욱한 강변까지. 새소리 들리는 곳에 앉아 천천히 공자의 말씀을 음미하며 나를 돌아보는 고즈넉한 시간.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한민 작가가 강조했듯이

고전이 아무리 진리를 말하고 핵심을 찌른들,

문득 깨달아 행동으로 이어져 나서지 않는다면

그저 무의미한 글자의 나열에 불과할 뿐이다.


이 말을 명심하고 서른 두가지의 지혜 중에서 몇 가지라도 실천하도록 애써봐야겠다.

일단 일축차부터 시작이다.

많은 분들도 이 책을 읽고 도끼로 찍히는 경험을 하시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양음악사를 알고 싶은 그대에게 - 서양사와 함께 배우는 클래식 음악 수업
이인화 지음 / 초봄책방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계통도 없고 맥락도 없이

그저 마음가는대로 듣는 나에게 꼭 필요한 책.

초봄책방의 '자식벽돌'시리즈는 10대에게 필요한 지식과 교양의 벽돌을 차곡차곡 쌓겠다는 의지를 담은 기획이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이 책은 성인의 교양서로도 딱 좋다.

지식벽돌 시리즈 중 첫 책은 시간이 부족해 국어 시험을 망친 십대에게

그리고 두번째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할 서양음악사를 알고 싶은 그대에게이다.


책 이야기를 해보자.

이 책의 특징은 바로 선생님이 학생들을 앞에 두고 재미있게 이야기해주시는 설정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역시 현직교장선생님이시니 자신의 강점을 책으로 풀어내셔서 초반부터 쏘옥 빨려들어간다.


 


각 영역 주제 아래로 깨알같은 수업 목표는 교사의 지도안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 자못 비장하기까지 하다.

이 책이 대단한 이유는 음악사와 서양 역사를 연결하여 알기 쉽고 보기 편하게 연표로 만들었다는 사실.

이건 아이들에게 중요한 내용을 각인시키고자 하는 교사의 진심이 전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각장마다 요점을 앞부분에 적어 한번 더 강조해두었다.

표에서 보는 것처럼 음악사에서 클래식은 넓은 범위로 바로크부터 낭만주의까지로 정의내려지기 때문에 파트1에서는 전반적인 흐름을, 파트2에서는 바로크 이전까지를, 파트3에서는 본격적인 클래식음악을, 그리고 파트4에서는 낭만주의 이후를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파트1, 파트2는 결국 파트3를 설명하기 위한 단계로 보면 되겠다. 그리고 마지막 파트4는 현대까지.

바로크시대는 오페라가 탄생한 1600년경에 시작되어 바흐의 사망 1750년까지로 분류한다고 하니 서양음악사에서 바흐의 위상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베토벤은 1770년에 태어나 1827년에 사망했는데 이 때는 고전파가 절정을 이루고 낭만파로 넘어가는 시대라고 한다. 그 사이에 끼인 천재 모차르트. 그리고 그 당시 유기적으로 요동치는 세계역사의 중심에는 신성로마제국과 오스트리아가 있었다.

이 책은 구석구석 중심을 잃고 흐트러지는 독자를 위해 여러가지 장치들을 해두었는데, 먼저 아래의 사진과 같이 모범생이 노트 정리를 해놓은 것처럼 형광펜으로 중심 내용을 잊지 않게 도와주었고, 두번째 각 시대의 대표 음악가를 소개하며 QR코드로 쉽게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게 해두었다.



그리고 지루할 틈도 없이 각 음악가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풀어놓아 재미를 더했다. 독살설, 연애담 이런 것들은 인류의 영원한 관심주제이니 말이다.




 

파트4에서 새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음악가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다. 일례로 존 케이지 음악은 그 유명한 잭슨 폴록의 그림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음악에 감명받아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예술이 나무라면 그 큰 줄기에 음악도 미술도 문학도 가지를 친다.

예술을 즐기려면 어느 정도 계통을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

이 책은 어렵게만 생각되었던 서양음악의 흐름을 알기 쉽게 설명해줌으로써 우리가 음악을 좀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책이다. 10대는 물론 성인들도 읽을 것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 근육의 해부학에서 피트니스까지, 삶을 지탱하는 근육의 모든 것
로이 밀스 지음, 고현석 옮김 / 해나무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건강에 관심이 많아 이 분야의 책들을 집중해서 읽고 있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근손실이 우려되고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교양서라고 하기에는 전문적인 이야기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쉽지 않다.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실용서가 아니라 움직임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라고 봐야 한다.

번역서에서 느끼는 어색한 문장이나 단어도 조금 보이이지만 어떤 영역이든 학문적으로 접근하려면 처음에 다소 어렵다고 생각되는 허들을 넘어서야 하는 법. 그걸 건너면 기쁨은 배가 된다.

저자 <로이 밀스> 이력을 보니 스펙이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전작은 2020년 최고의 과학책으로 선정되었다니 이번 신작을 기대하는 독자들도 무척 많았으리라.



이번 리뷰에서는 새롭게 알게 된 지식 키워드 위주로 소개해보려고 한다.

* 근육은 골격근, 민무늬근, 심장근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 650개 근육의 명칭은 숫자, 라틴어로 이루어지는데 길이에 따라, 모양에 따라, 작용에 따라, 위치에 따라 명명되었다.

* 동맥의 길이는 약 1.2m이다. (반면 소장은 6.7m나 된다.}

* 성인이 되면 심장 근육은 뇌세포처럼 거의 교체되지 않는다. (반면 피부 세포는 3~4일마다 교체된다.)

* 체육관이라는 말의 어원은 gymnos인데 '벌거벗은'이라는 뜻이다.

* 현대 피트니스 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케네스 쿠퍼 박사는 <에어로빅>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 '등을 삐끗했다'고 느끼는 요추근육의 손상을 막으려면 등을 굽히지 않고 다리를 굽혀 무거운 물건을 들면 도움이 된다.

* RICE = Rest, Ice, Compression, Elevation

염좌나 근육 손상에 대한 치료법으로 휴식하고 얼음찜질하고 압박붕대를 감고 손상된 부위를 가슴보다 높게 한다

* 근육의 힘을 만들어내는 모터는 액틴과 미오신 분자의 상호작용에서 나온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돈을 아끼지 않는다. 정말 합리적이고 훌륭한 생각이다. 이제 인간은 태어난 몸으로 100세 이상을 견디며 살아가야 하므로 내 몸에 대해 늘 관심을 갖고 어떤 근육이 필요한지 어떤 작용으로 근육이 움직이는지 적극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유튜브를 찾아보는 방법도 좋겠지만 이런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잊지 말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마워 너라서 - 이영애 캘리그라피 시집
이영애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컬처블룸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책 표지의 첫 구절이 뭉클한 감동을 주며 시작한다.

수없이 많은 문 앞에 서는 네가

네 마음에 좋은 것을 따라

너이기를......


수없이 많은 문... 그 문이 사랑의 문일 수도, 꿈의 문일 수도, 도전의 문일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그 문을 열고 들어간다고 해서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는 법이다. 그래서 자신을 잃고 머뭇거리고, 쉬운 문을 선택하고, 좌절하고...

그럴 때 곁에서 "괜찮아","고마워","힘내"라고 자그마하게 응원해주는 따스한 친구 하나 있는 느낌으로 이 책을 시작하고 덮었다.


 

평소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을 보면 만년필로 다시 써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멋진 캘리그래피 작품이 보이면 감탄하는 독자 중 한 명이다. 보통 캘리그래피는 좋은 글귀나 단어를 작가가 해석하여 멋지게 완성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영애 작가는 직접 시를 짓고 그 시에 어우러진 캘리그래피를 창작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포엠캘리그라피스트.

그래서 나도 만년필을 들어 본다. 엉성한 글씨지만 따라 쓰다보면 작가의 마음이 만년필 촉 끝으로 파르르 느껴진다.




시 전체를 캘리그래피로 만들면 다소 복잡하게 보이기 때문일까? 캘리그래피로 탈바꿈한 작품들은 시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골라 완성하였는데 마음을 울리는 작품이 너무나도 많다.


1부 이제 쉬고 싶구나

2부 그 삶 이렇게 무거웠나?

3부 너를 듣고 사랑할 수 있었다

4부 빛나는 행운 당신에게 있습니다


네 영역으로 나뉘어 있지만 어느 곳을 펼쳐도 좋다.

좋지 않은 결과를 손에 들고 주저앉고 싶을 때,

내 마음을 몰라주는 사람들에게 지쳐 아무 것도 손대고 싶지 않을 때,

퇴근하고 돌아와 어깨 떨구고 식탁에 앉았을 때,

문득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자신 없을 때

한 장 한 장 읽어보기를 권한다.

고맙다!

길을 걷다가

일을 하다가

밥을 먹다가

책을 보다가

.

.

.

순간마다 만나는 사람들이 고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