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에서 팔자가 활짝 피셨습니다 - 농부 김 씨 부부의 산골 슬로라이프
김윤아.김병철 지음 / 나는북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산골에서 팔자가 활짝 피셨습니다

 

귀농과 귀촌을 꿈꾸고 있다. 그 꿈의 끝이 언제일지, 그리고 실천이 될 지는 모르겠다.

그 꿈을 이미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귀농과 귀촌의 삶이 어떨지 미루어 짐작하려는 생각이 독서를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 선택이 마음에 울림과 만족감을 줬다.

시골의 삶을 시각적으로 만족시켜주는 사진들과 진솔한 이야기들은 귀농인의 삶이 편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준다. 시골에서 문제가 터지면 도시처럼 빠르게 처리를 할 수가 없다. 집의 보일러가 고장 나면 시골의 추위는 장난이 아니겠다. 겨울철만 되면 감기를 달고 사는데, 시골에서의 삶이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가득 담고 있는 사진들을 보면 귀농의 삶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찬란하게 빛나는 밤하늘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광할함과 자유! 저자들은 이미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다.

그저 길을 걷는다. 그 길에는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다.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아름다움에는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두루 공부를 해야 하는데, 김씨는 식물 관련 책들을 섭렵했다. 책과 tv 등을 보면 식용할 수 있는 여러 풀들이 나온다. 그 차이점을 알면 귀농과 귀촌의 삶에 도움이 되겠다. 산골에서 팔자가 확 피기 위해서는 수면 아래에서 열심히 발을 놀리는 오리처럼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저 편안하고 안락하기만 한 산골 삶이 아닌 것이다.

꽃반지는 만들어 보고 싶고, 제비꽃 요리는 먹어보고 싶다. 어린 시절 만들었던 꽃반지는 이제 기억에도 없고, 누구에게도 준 적이 없다. 흐흐흐! 꽃반지를 줄 여인을 만날 수 있을까나?

시골에서의 재미가 쏠쏠해 보이는데, 그만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겠다. 사진에 보이고, 글에 적혀 있는 부분은 그저 아름다워만 보이는 건 아니다. 산골에서의 삶을 즐기고, 노력해야만 그 여유를 즐길 수 있겠다. 물론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낭만적인 산골에서의 삶을 누리려면 어느 정도는 내려놓아야 한다. 순간! 찰나! 하루! 계절 등으로 이어지면서 내려놓고 비움으로서 채워가는 과정들이 쭉 이어진다.

도시에서 작은 텃밭 하나만 만들어도 여간 손이 가는 게 아니다. 상추와 고추 등 작물을 키우는 데 들어가는 노동은 장난이 아니다. 진통제와 파스 투혼으로 버텨낸다고 하니! 크크, 그걸 버텨나갈 수 있는 힘은 마음가짐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동반자가 옆에 있기 때문이겠다.

일기, 에서이, 보고서, 음식요리서, 산골체험기 등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책은 읽는 내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싱그러움과 상쾌함 등이 가득하다고 할까?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면 진한 행복의 힘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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