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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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소들을 진중권과 정재승이 각자의 생각을 풀어 쓴 책이다. 과학콘서트로 유명한 정재승과, 진보적성향의 사회비평가 진중권의 만남이 과연 어떨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스타벅스, 구글, 헬로키티, 개그콘서트, 프라다, 생수 등등 다양한 주제들이 나왔다. 그런 주제들에 대해 인문학의 시선과, 과학의 시선으로 볼 수 있었는데 각자의 관점이 다를 것이라 생각했지만 상당히 비슷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커피를 인문학적 시각으로는 미학적 취향을 만들어내어 취미를 전달하고 창조하는 문화적 매체라고 보았다. 과학적 시각으로는 스타벅스 로고를 본 사람들은 즐거움의 중추가 반응하며 그렇게 되기까지 스타벅스는 상품이 아닌 문화를 팔았다고 보았다. 이렇듯 비슷한 점이 많았다. 

 이 책을 읽으보니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제프리 쇼, 파울 클레라는 예술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제프리 쇼는 영상과학을 통해 작품세계를 펼친 미디어 아티스트이고, 파울 클레는 새로운 변화를 준 추상화가였다. 예술가 외에 나는 20세기 소년들이라는 만화에 대해 알게 되었다. 과거 소년시절에 친구들과 미래에 대해 공상했던 것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 현실로 나타나면서 벌어지게 되는 에피소드를 그린 만화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몇몇 요소들은 정말로 흥미를 끌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봐보고 싶다. 

 한 주제를 두개의 시선으로 보니까 얻게 되는 지식의 양이 꽤 많아졌다. 또 이런 주제들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들을 던져주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게 무겁지 않고 가벼운 편이라 정말 부담없이 읽고 생각해보며 자신도 한 명의 비평가가 될 수 있게 해준다. 책을 읽다보면 글쓴이와 생각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내 경우에 개그콘서트에 대한 글이 내 생각과 잘 맞지 않았다. 글쓴이는 요즘 개그가 약간 지나친 면이 있다고 본 반면에, 나는 그런 개그들도 별 문제가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요즘 개그들은 말 그대로 요즘 개그이기 때문이다. 옛날에 하던 개그들과는 다르다. 요즘에 보는 관점과 옛날의 관점은 다르니 요즘 관점으로 보자면 요즘 개그는 별로 문제가 없다. 

 그 밖에 다양한, 그리고 흥미를 끄는 주제들이 많다. 꼭 한 번 읽어보면 자신의 지적 능력을 한 단계 올려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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