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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보다 재미있는 우리 신 이야기
윤소희 지음, 유경래 그림 / 키즈엠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9살 만두군과 함께 그리스로마 신화보다 친근하고,
<슈퍼히어로보다 재미있는 우리 신 이야기> 책을 읽어봤어요
슈퍼히어로보다 재미있는 우리 신 이야기
글 윤소희 / 그림 유경래
키즈엠
키즈엠 책은 감성이 풍부하고 그림이 참 예뻐서 좋아하는데..
만두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니 읽을 수 있는 책이 많지 않아 슬펐거든요
근데 요즘 키즈엠에서 초등 저학년부터 읽을 수 있는 책이 많이 나와서 좋네요 ^^
그리스로마 신화는 다들 많이 알고 좋아하시죠??
저도 어릴 때부터 즐겨 읽었던 책 중 하나예요~
늙지도 않고, 무적의 힘을 자랑하는 신들이지만 하는 짓이나 욕심부리는 것은
인간이나 신이나 도찐개찐이라 그들의 능력을 부러워하면서도
신들처럼 저렇게 (방탕하게) 살고 싶진 않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었네요.. ^^;;
(이미지출처 : 웹툰 '신과 함께')
그러다가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 에서 우리 신 이야기를 처음 접했어요~
우리의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던 우리 신들과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홀딱 반했지요
아들이 크면 아들에게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만화였는데..
아들이 클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겠네요
키즈엠에서 <슈퍼히어로보다 재미있는 우리 신 이야기> 가 나왔거든요 ^^*
'슈퍼히어로보다 재미있는..' 이라니.. 제목부터 재밌죠??
아이언맨이나 토르가 이 세상에서 최강이라고 믿고 있는데
슈퍼히어로보다 재미있는 우리 신이라니..
아이들은 제목만 봐도 책에 호기심을 가질 거 같아요 ^^
'세상을 다스리는 신' 에서는 세상을 만든 옥황상제와
옥황상제의 쌍둥이 아들 저승의 대별왕과 이승의 소별왕을 만날 수 있어요
'생명을 다스리는 신' 에서는 아기를 만드는 삼신할머니, 무시무시한 저승신 염라대왕과 강림도령,
저승길을 인도하는 바리데리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져요
'자연을 다스리는 신' 도 있지요~ 바로 사계절의 여신 오늘이와 농사의 신 자청비, 문도령이에요
'집을 지켜주는 신' 으로는 집지킴이 대장 성주신과 부엌에는 조왕신, 문마다 칠성신, 화장실에는 측신이 있어요
질병을 불러오는 무시무시한 신도 있는데.. 전염병을 옮기는 명신손님 (문관손, 호반손, 각시손) 도 있고,
제주도의 마마신 대별상 어전또도 책에서 만날 수 있어요
딱딱한 문장이 아닌 구어체로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이야기가 서술되기 때문에
초등 2학년 만두군도 어렵지 않게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었어요 ^^*
재밌다고 하도 열심히 읽어서 이젠 표지에 나오는 그림만 봐도
어떤 신이고 무슨 일을 하는지 신들의 이야기가 줄줄 나올 정도네요 ㅋ
그리스로마 신화보다 친근하고,
슈퍼히어로보다 재미있는 우리 신 이야기
슈퍼히어로보다 재미있는 우리 신 이야기 책을 읽고
만두군에게 제일 마음에 드는 우리 신 1, 2, 3 위를 꼽으라고 하니
1위는 삼신할머니, 2위는 대별상 어전또, 3위는 옥황상제를 꼽네요
1위로 삼신할머니를 꼽은 이유는 삼신할머니 덕분에 후손을 많이 만들 수 있기 때문이래요 ㅋ
2위로 꼽은 대별상 어전또는 질병을 불러오는 무시무시한 신인데 왜 2위일까요??
대별상 어전또가 마마를 옮기는 무서운 질병의 신이긴 한데,
아기들이 마마를 가볍게 앓게 해서 마마에 대한 면역을 갖게 해주기 때문이래요 ^^
옥황상제를 3위로 꼽은 이유는 세상을 만든 옥황상제가 없었다면
만두군 자신도 이 세상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ㅎㅎㅎ
귀여운 생각을 하는 만두군과 독후 활동으로 '내가 좋아하는 우리 신 그리기' 를 해봤어요
색칠은 힘들다고 아빠에게 도움을 청했네요 ㅋ
만두군의 진두지휘 아래 아빠가 색칠을 도왔어요
만두군이 좋아하는 우리 신 삼신할머니, 대별상 어전또, 옥황상제를 그리고
왜 좋아하는지 이유도 그림 아래에 적어 놓았답니다 ^^*
근데 왜 삼신할머니가 두 명일까요?? @_@
삼신할머니는 아기를 갖게 해주는 신이에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삼신할머니는 사실 두 명이랍니다
동해용궁따님애기는 저승에서, 명진국따님애기는 이승에서
각자 맡은 미션을 충실히 실행하고 계시죠 ^^
지금도 아기가 무탈하게 자랄 수 있도록 태어난 지 백일, 돌이 되었을 때 삼신상을 차리고,
아기가 10살이 될 때까지 생일마다 삼신상을 차려주는 풍습도 있어요
(저도 만두군 생일 때마다 삼신상을 차리다가.. 요즘은 귀찮아서 패스.. ㅠ_ㅜ)
삼신할머니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제주도의 마마신 대별상 어전또의 이야기에서도 느낄 수 있어요
가진 재주만 믿고 못되게 행동했던 대별상 어전또를 순하게 만든 이가 바로 삼신할머니거든요 ㅋ
마마를 옮기는 무서운 질병의 신 대별상 어전또가 삼신할머니에게 꼼짝을 못 하게 된
비하인드스토리가 궁금하시면 바로 이 책을 읽어보세요 ㅎㅎㅎ
세상에 삼신할머니 같은 좋은 신만 있다면 사람들이 정말 살기 좋을 텐데.
왜 무시무시한 질병의 신도 같이 있는 걸까요??
그 이유도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우리 신과 만나요' 라는 읽을거리가 준비되어 있어요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신에 대한 생각을 폭넓게 해볼 수 있어서 좋아요
무서운 질병을 불러오는 신들도 모두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배웠네요 ^^*
그리고 이야기를 읽기 전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미리 알고 가도록 하는 질문도 있는데..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내용을 잘 이해했나 퀴즈로 풀게 하니 더 좋더라고요 ^^
세상을 만든 옥황상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만들었는지도 재밌게 읽었어요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는 '사람' 이라는 말이 갖는 큰 의미도 생각해 볼 수 있었고요
요즘은 예비 초등부터 그리스로마 신화를 필독서로 읽어야 좋다는 분들이 많아요
그 나이 아이들이 읽기 쉽지 않으니 학습만화로 보여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가슴 크고, 허리 잘록하고, 금발에 눈이 큰 여신의 모습에 전 거부감이 있거든요
보다 보면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이 빈번히 나오기도 하고요
아무리 그리스로마 신화가 좋다 한들 그런 학습 만화로 접하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친근하고 우리 정서에도 맞는 우리 신 이야기를 많이 읽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