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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숨결 가까이 - 무너진 삶을 일으키는 자연의 방식에 관하여
리처드 메이비 지음, 신소희 옮김 / 사계절 / 2024년 5월
평점 :
인적이 드문 길을 따라가면서 지난 몇 달 동안, 나아가 아마도 거의 평생 나를 불안하게 해 온 질문들을 더 이상은 피할 수 없다고 느낀다.내가 속한 곳은 어디인가? 내 역할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사회적, 정서적, 생태적으로 세상에 적응할 수 있을까? -26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601/pimg_7830351464312360.jpg)
무너진 삶을 일으키는 자연의 방식에 관하여, 영국 최고의 자연 작가이자 식물학자로 채소밭, 정원을 직접 가꾸며 살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였을까, 산책을 시작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들꽃과 나무에 대한 관심이었다. 평소에 오가면서 수없이 봤을 작은 들꽃들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고 이제는 언제 어디에 가면 꽃을 볼 수 있는지 아는 곳도 생겼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가고 제목이 눈길을 끌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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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을만큼 우울하고 무감각한 상태에 빠졌던, 극심한 우울증을 극복한 작가의 이야기였다. 작가는 반세기 넘게 살아온 집을 떠나 이사를 가게 되었다며 말문을 열었고, 인생 최초의 이주를 앞 둔 자신의 모습에서 에전에 보았던 갓태어난 칼새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다. 무척 힘들었던 그 때, 운명처럼 기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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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뒷자석에 상자 몇 개를 실었다. 꼭 필요한 짐만 가지고 떠나야하기에 가족들과의 추억, 기억이 담겨 있는 집, 가구들을 정리하는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착찹했을런지 얼마전에 이사를 한터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함께 이동하면서 앞으로 살 곳에 대한 정보를 듣는다. 나에겐 너무나도 생소한 환경,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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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냄새들이 습지대 전체를 하나로 엮어 낸다. 한여름의 풋내, 맑은 물의 쌉쌀한 맛, 희미하게 다가오는 베어낸 풀 냄새. -251
글을 읽는 내마음도 같이 둥둥 기대와 설레임으로 차오른다. 작가의 뛰어난 관찰력과 풍부한 지식이 부러웠고 자연 백과 사전을 보는 것 같았던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