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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방식 - 빛을 길들여 은은히 퍼트린다
안드레아스 하제 지음, 배명자 옮김 / 생각의길 / 2023년 1월
평점 :
오늘도 가벼운 등산하면서 숲길을 걷고 매화, 동백꽃과 소나무, 단풍나무,
때죽나무 등등을 보았지요.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며 서있는 나무들을 보
면서 걷는 길은 상쾌하고 기분이 좋답니다.
아직도 숲은 잎을 떨구고 맨몸으로 서있는 나무들이 많아서 그동안 짙푸른
수풀로 가려두었던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소나무처럼 겨울을 나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또 신기할만큼 선명
하고 반질거리는 잎을 자랑하고 있는
동백나무 잎을 닮은 나무는 볼때마다
이름이 정말로 궁금하답니다.
오늘은 나무 둥치를 눈여겨보면서 걸었고 사진도 찍었는데 정말 진심으로
나무 이름을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비슷해서 헷갈리는 꽃과 나무들을
검색해서 알아보곤 하는데 아쉽게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이런 저에게 안성맞춤인 에세이, 나무의 방식을 읽었습니다.
책표지에 줄지어 서있는 비슷한 모양의 나무를 보면서 오늘 산책길에 본
나무들이 떠올라서 웃음이 났습니다.
씨를 방출한 텅빈 솔방울이 몇년씩 가지에 달려 있고, 낙엽송은 언젠가 빈
솔방울과 가지를 통째로 땅에 버린다. 낙엽송에는 절단 지점이 있어, 바람에
나무가 통째로 쓰러지는 불행이 닥치기 전에 잔가지들이 미리 부러진다. -208
아파트 주위에서도 흔히 있는 소나무와 솔방울을 떠올리며 읽었고 오며가며
보았던 떨어진 나뭇가지들이 나무의 생존법이었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또한 낙엽송은 불에 잘 타지 않는 내화성을 지녔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
습니다. 낙엽송이라하니 자꾸 크고 둥근잎을 가진 나무를 생각하겠지만,
침엽수 중에서 가장 단단하고 내구성이 좋은 나무라고 합니다.
단풍나무 씨앗을 본 적이 있나요, 프로펠러를 닮았답니다.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갈 수 있는데, 겨울보리수 나무도 프로펠러가 달린 열매를 맺는다네요.
우연히 땅에 꽂힌 나무가지에서도 뿌리가 생긴다는 버드 나무의 생존력도
놀라웠고 주목나무, 겨울에 보러 가고 싶었던 주목나무, 아까시나무....
또한 나무 스케치를 보면서 저도 그려보고 싶어졌습니다. 스케치를 하려면
나무와 꽃의 특징을 알아야 할테니 자세히 보게 되겠지요.
그렇게 나무들의 특징, 뿌리의 모습, 번식하는 방법과 그 나무의 쓰임이나
나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까지 아주 세세히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