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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2월
평점 :
이제는 안다. 사랑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이별의 아픔까지도 감당
하겠다는 뜻이라는 것을. 순간의 달콤함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아픔까지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당신을 사랑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34
푸른 바다에 하트 모양 섬이 있는 표지가 성큼 다가온 봄을 닮은 책이었고,
'사랑합니다'라고 문자로는 말하지만 쑥스러워서 입밖으로는 좀처럼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하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작가의 이야기이면서 우리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생각되었다.
연인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엮은 글에는
우리가 살아오면서 매순간 느끼고 하고 싶었던 말 그리고 듣고 싶었던 말,
바람에 흘려보냈던 단어들이 들어있었다.
작은 한 조각의 기억으로 우리는 미소 짓곤 한다. -43
이 글을 읽는 순간 나도 같이 미소를 짓는다. 순간순간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한 순간때문에 웃고 찡그리곤 하는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고 그러면서
비단 나만 그랬던것이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괜시리 반가웠다.
내 어린 시절, 그들이 아무 대가 없이 내가 행복하길 바랐던 것처럼. 나 또한
아무 대가 없이 그들이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 감사해야하는 것처럼. -85
'당신이 꾸며준 나의 유년 시절' 두 페이지의 글을 읽으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났고 공감했던 글이다. 특히 부모님도 나처럼 인생 일 회차일뿐이다는
말이 부모로서도 자식으로도 인생 일 회차인 내게 위안이 되었다.
서툴지만 내나름대로 노력했던 그 마음을 알아주는 듯했었기에.
내 삶을 윤택하게 만들 기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고개를 돌려 외면
해서는 안 된다. -177
마지막 장, 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꾹꾹 새겨가며 읽었다. 그누구보다
나에게 집중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마음 먹은 나에게
들려주는 말같았던 것이다.
지금 사랑하고 있는 이라면 연인에게 하고 싶은 말에 더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면서 읽고 있으리라.
각 장의 여는 말, 닫는 말 구성도 좋았고 또 평소 하고 싶은 말, 마음을 표현
할 수 있도록 자리가 준비되어있으니 이번 기회에 사랑하는 친구, 가족과
나에게 내 마음을 듬뿍 담은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활자가 커서 읽기 편했고 책무게도 가벼워서 가방에 넣어 다니기에도
좋은 책이라 정말 마음에 들었다.
계속 이런 책을 찾고 있었다. 들고 다니면서 시간이 될 때, 햇살 좋은 공원에
앉아서도 책을 읽고 싶은데 무게 때문에 망설였던 작은 소망이 드디어 이루어
지게 되어 기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