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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에 빠지다 - 이런 체험 활동은 어때요?
전국창의목공교사모임 지음 / 원교재사 / 2019년 4월
평점 :
목공을 배우고 싶은 이유는 굉장한 걸 만들고 싶어서가 아니다. 생활에 필요한 소소한 것들을 내 손으로 뚝딱 만들어 보고 싶었다. 예를 들면 아이들에게 필요할만한 미니 책장, 공간 박스 정도이고,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전원주택에 살면 한 낮에 잠시 쉴 수 있는 자그마한 평상정도 만드는 게 소망이다. 그래서 공방에 다녀볼까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었다. 물론 핑계일 수 있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배우면 될 문제이기에 책을 선택했다. 선택한 책은 <목공에 빠지다>이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나무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바로 목공 기술에 대해 시작할 줄 알았는데 우리 삶 속 나무 이야기부터 나이테에 새겨진 이야기 등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런 내용을 읽고 나서야 이 책은 목공을 즐기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쓴 책임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어른은 읽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목공을 처음 접하는 누군가는 이렇게 시작해야 나무의 소중함과 목공에 대한 애정을 갖지 않을까 싶다. 좋은 가구의 기준을 끝으로 나무 이야기가 끝이 나면 본격적으로 목공을 위한 규칙과 목공 도구를 설명한다. 특히 목공 도구 설명은 매우 도움이 컸다. 우리가 흔히 쉽게 사용하는 목재를 매끈하게 만드는 사포조차도 사용용도에 따라 숫자가 다른 사포를 써야 하고, 전동 샌더나 전동 드릴 선택기준도 잘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잘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목재를 고정해주는 클램프는 이번에 실습을 하면서 그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클램프 없이 톱질은 매우 힘든 작업이었다. 목공 도구 설명이 끝이 나면 목공에 빠져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실습시간인 것이다.
연필꽂이, 공간 박스, 미니 책장, 우드 스피커, 젠가, 평상, 화단 등 다양한 실습을 할 수 있도록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그중 우드 스피커 만들기를 했다. 이는 인공적인 기계장치가 아닌 나무로만 구성된 스피커다. 진동과 구조의 원리로 소리를 증폭시키는데 나무의 특유의 성질로 소리마저 자연스러운 음의 울림이 발생한다.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공구들이 꽤 있다. 직선과 곡선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스크롤쏘’, 구멍을 뚫기 위한 ‘드릴 프레스’, 부재를 고정하기 위한 ‘클램프’, 원통의 홈을 팔 때 사용하는 ‘포스너 비트’ 등이다. 그런데 이런 공구를 실습을 위해 다 준비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다행히 이 책을 보며 실습이 가능한 재료를 ‘원교재사 Mall'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것도 반제품으로 말이다. 따라서 치수를 재고, 톱질을 하고 붙이기만 하면 쉽게 실습을 할 수 있다.
거의 다 만들어진 재료였기에 실습은 금방 끝이 났다. 다양한 공구를 이용해서 나무 원판으로 시작했다면 더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 방법을 알았으니 언제라도 공구를 준비한다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실습까지 완료하니 수업 교재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나 목공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아이들이나 초보 목공을 배우고 하는 분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이제 공구를 하나씩 준비해야겠다. 적합한 공구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드는지 배워서 알았으니 공구준비해서 작은 것부터 만들기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