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살림 - 세상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이세미 지음 / 센세이션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태평양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쓰레기 섬이 떠다니고 있다. 이 사실은 대부분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렇다고 환경문제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은 드물다. 비로소 집 앞에 쓰레기가 쌓여야만 현실을 직시하는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쓰레기 수출길이 막혀 쓰레기 처리가 지연된 적이 있었으니 이제 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을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 문제는 먼 일이 아니라 바로 닥친 문제이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


물론 전 세계의 정부와 기업들이 환경문제에 대처해야하는 게 맞긴 한데 이게 어디 쉽게 될 문제인가? 책 <아날로그 살림>에서는 먼저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살림에서 지혜를 발휘해보자고 제안한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네 가지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첫째, 사람에게도, 자연에도 해롭지 않은 소재의 물건 선택하기
둘째, 재활용보다 재사용하기
셋째, 최소한 필요한 물건만 구비하기
넷째, 쓰레기 버리는 날짜 체크하기


네 가지 가이드라인만이라도 명확히 인식하고 살아가면 보다 많은 쓰레기를 줄일 수 있겠다. 그리고 이 가이드라인에 적합한 살림의 기술들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설거지를 할 때에는 수질오염을 줄일 수 있게 거품을 나게 하면서 사포닌 성분이 풍부한 소프너 열매와 미세플라스틱의 제한으로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천연수세미인 마 수세미를 사용하고, 우리가 흔히 양념으로 사용하고 있는 천일염이 플라스틱 오염도가 높다는 하니 미네랄이 풍부한 암염으로 대체한다. 또한 생분해되지 않는 합성고무로 만든 고무장갑 대신 폐기해도 생분해가 되는 천연 생고무로 만들어진 천연 고무장갑을 사용하고 일반 때수건 대신 천연해면, 샴푸대신 샴푸 비누 등으로 대체하도록 유도했다. 이뿐만 아니라 장볼 때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장바구니 사용, 땀을 닦을 때 화장지 대신 손수건 사용, 커피도 텀블러 사용을 권장했다. 이 외에도 쓰레기도 줄이고 가정 경제도 도움이 될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살리는 방법들을 살펴보니 지금 당장에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았고, 나름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도 있었다. 책에서 제시한 방법 모두를 다 실천하면 좋겠지만 솔직히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한다면 길게 실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시간을 정하고 한 가지씩 실천해보면 아날로그 살림에 애착이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개인의 작은 실천이 얼마나 환경에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개인의 작은 실천이 지속되어야 기업이 변하고 각 나라가 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들이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닌다면 기업은 비닐 봉투를 만들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지금부터 모두의 작은 실천이 필요할 때다. 이 책에서 제시한 아날로그 살림에서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여 더 이상 자연이 오염되지 않도록 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마트폰 사진 & 영상 무작정 따라하기
김용만 지음 / 길벗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달 전에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해줬더니 줄곧 셀카에 빠져있다. 여행을 가면 풍경 사진에도 관심이 있는지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꽃을 보면 가까이 다가가 또 찍는다. 그리고 집에 와서 사진을 정리하는데 그다지 건질 것이 없는지 죄다 삭제해버린다. 그러면서 아빠에게 묻는다. 사진 잘 찍는 법을 말이다. 10년 넘게 DSLR을 가지고 다녔지만 여전히 사진 초보인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하나씩 공부해서 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때마침 좋은 책이 보였다. <스마트폰 사진&영상 무작정 따라하기>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것이 DSLR보다 더 어렵다는 저자의 말에 약간 긴장을 하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책을 살펴보니 스마트폰 카메라 작동법, 빛 이해하기, 인물과 풍경, 야경, 일출, 별, 꽃 등의 사진 촬영 노하우와 보정 법, 영상 촬영 및 편집, SNS 사진과 영상 업로드, 사진관리와 인화하는 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사진을 찍는 재미와 스마트한 시대에 맞게 추후 즐길 거리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 정도면 사진에 대한 이해까지도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마음에 드는 부분은 사진과 영상에 중요한 빛의 이해와 스마트폰의 성능의 중점이 아닌 상황에 맞는 프레임, 구성과 포즈 등에 중점을 두고 설명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보정에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설명했고, 유용한 보정 앱을 소개해준 점이다. 공부를 하면서 보정 앱인 스냅시드를 설치해서 실습도 해보았는데 꽤 전문적으로 보정을 할 수 있는 앱으로 마음에 들었다. 사실 그동안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 앱으로만 찍고 보정을 했는데 훨씬 세심하게 보정할 수 있는 앱이 있다니 놀라웠고 반가웠다.

 

공부하고 나니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지 자신이 생겼다. 책에 소개된 상황에 맞는 촬영 노하우를 그대로 이야기해도 될 정도라 걱정할 필요도 없겠다. 주말에 바닷가로 놀러갈 계획인데 바다 사진 촬영 노하우를 그대로 알려줄 생각이다. ‘반드시 수평을 유지하고, 바다와 해변의 비율을 같게 나타내면 안정감이 있을 거야’라고 말해줄 거다. 상황에 맞게 조금씩 알려주면 나중에는 잘 찍게 되리라 생각한다. 늘 옆에 두고 여행지에 맞게 다시 공부해서 아이들에게 잘 알려줘야겠다. 스마트폰으로 높은 수준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도와 줄 책이다.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잘 찍고 싶으면 이 책 적극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후의 만찬 -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서철원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학이라는 새로운 이념이자 종교가 조선에 밀려왔다. 그리고 1791년(정조 15)에 최초의 천주교도 박해사건인 신해박해가 일어났다. 그 사건에서 윤지충, 권상연이 가톨릭 순교자가 되었다. 소설 <최후의 만찬>의 시작은 참혹한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두 선비의 죽음 이후 윤지충의 집에서 그림 한 점이 압수되었다. 열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고 있는 그림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이다. 책 제목이기도 한 이 그림은 분명 비중이 있을 텐데 벌써 소설의 초반에 나왔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기 전날, 열두 제자와 함께 만찬을 나누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이 소설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임금은 이 그림에서 조선과 연관된 비밀이 있음을 예견한다. 그러면서 도화서 별제 김홍도를 통해 그림에 대한 해석을 맡기고 이후 뜻밖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림에서 오른쪽 두 번째 인물이 바로 장영실이라고 말이다. 장영실은 소설의 시점보다 몇백년 전의 인물이며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자인데 갑자기 등장했다. 그림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더욱 미궁 속에 빠졌다. 장영실의 등장으로 그림의 비밀을 파헤치는 시도가 이어진다. 급기야 그림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비밀리에 김홍도를 이탈리아 밀라노로 보낸다. 한편 순교자의 순교 소식을 듣고 신앙에 불안감을 드리우는 정약용의 심리와 박해로 인해 가족을 잃은 서학인들의 불우한 삶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서학인들의 복수를 위한 새로운 이야기의 등장이 시도된다.


이 소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과 조선 시대 천주교 탄압을 절묘하게 엮었다. 어떤 연관성을 두었을까 보니 기독교인들을 박해한 로마와 천주교인들을 박해한 조선시대가 교차된다. 이러한 배경을 두고 역사적 인물들인 정약용, 박지원, 김홍도, 정조와 다수의 서학인들의 심리를 잘도 표현했다.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역사, 그리고 작가의 재구성한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니 어느 덧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되지만 신해박해, 대동 사회, 선과 악을 갖고 써 내려간 소설의 흐름에 다소 이야기의 복잡함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그림 최후의 만찬의 비밀이 과연 무엇일지에는 꾸준하게 집착하게 된다. 그리고 책의 끄트머리에 그 비밀이 정약용의 눈에서 발견되니 정약용이 느꼈던 감정과 같이 쿵- 가슴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다수의 등장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실타래를 푼 것 마냥 후련해졌다. 이 소설은 시대를 초월하는 설정으로 감히 예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환상적이다. 다 읽고 나서도 심장의 두근거림은 무엇일까?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에 멋진 소설을 읽었다. 박수를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 스도쿠 1 (스프링) - 두뇌개발을 위한 최고의 퍼즐 게임
백만문화사 편집부 지음 / 백만문화사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날 퇴근 후에 집에 와보니 큰 아이와 아내가 열심히 문제를 푸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내가 수학문제를 알려주고 있나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건 ‘스도쿠’였다. 스도쿠는 퍼즐 게임이었다. 그날 아이는 스도쿠는 머리가 좋아진다며 아빠에게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집중해서 문제를 풀었다. 그리고 이후로 저녁마다 아이들과 아내는 자주 스도쿠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대체 스도쿠 문제는 어디서 난 걸까? 다름 아닌 포털 사이트에서 얻고 있었는데 한 문제씩 다시 종이에 그려 스도쿠를 즐기고 있었다.

 

이제 어느덧 스도쿠를 즐기는 가족이 되어 있었다. 이제 문제가 가득 들어있는 스도쿠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막내까지도 즐길 수 있게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까지 고루고루 있는 책이 필요했다. 검색을 해보니 참 많다. 그중에서 백만문화사에서 출간한 <어린이 스도쿠 1>를 선택했다. 책을 받아들고 보니 일단 단단한 스프링 제본이라 맘에 들었다. 문제도 아이 셋의 레벨에 맞게 다양한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어 서로 원하는 문제를 풀 수 있었다. 또한 각 문제마다 배경 그림을 달리해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새로운 문제를 접할 수 있게 했다. 책이 온 날 우리 가족은 A4 한 장 씩 들고 문제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은근 누가 먼저 풀 수 있느냐는 경쟁심도 유발했다.

 

며칠 스도쿠를 해보니 집중력 강화에 딱 좋다. 계산 문제가 아니고 논리만으로 풀어나가기 때문에 논리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빠져들게 된다. 한 문제를 풀고 나서의 쾌감도 상당하다. 자꾸 더 어려운 문제를 찾게 되는 것 같다. 분명 스도쿠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게임이다. 어린 아이일수록 시작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두뇌개발을 위한 최고의 퍼즐 게임인 스도쿠, 스마트폰 게임보다는 훨씬 유익한 게임이니 이 책으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녀들의 섬
리사 시 지음, 이미선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녀의 삶을 궁금해 한 적이 이었을까? 제주여행을 자주 다녔어도 해녀는 제주의 상징정도로만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해녀의 삶을 외국인 작가의 손끝에서 낱낱이 그려진 소설을 읽게 될 줄은 몰랐다. 어쩌면 외국인 작가가 썼다고 해서 궁금증을 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게 맞을 듯하다. 대체 우리나라 해녀의 무엇에 이끌려 소설로 쓸 생각을 했을까. 점점 해녀에 대한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다.


소설의 시작은 너무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제 식민지 상태에 있는 제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곳에서 어린 영숙과 미자가 해녀가 되기 위한 물질을 배운다. 이 두 소녀는 자매는 아니지만 자매 이상으로 가깝게 지내며 제주 모계 사회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훌륭한 해녀가 되는 꿈을 꾼다. 그렇게 성장하여 가정을 이루게 되고, 해녀이자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제주에서 보통 여성의 삶을 살게 된다. 그런데 해방이 되고,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제주 4·3사건이다. 이 비극적인 역사의 회오리바람에 영숙은 남편과 시누이와 아들을 잃게 되고, 설상가상 서로 의지하며 지냈던 미자와의 우정까지도 금이 가게 된다. 아들을 잃은 게 미자에게도 책임이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깨져버린 우정은 절대 회복될 수 없을 것만 같다. 피비린내 나는 역사와 함께 이야기는 긴박하게 전개되며 억압과 공포만이 두 여인의 주위를 맴돈다. 그런 상황에서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희생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소설은 1938년~2008년까지의 근현대사와 맞물린 해녀들의 삶을 영숙과 미자라는 두 주인공을 내세워 우정과 갈등, 삶과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묘사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면서 결국엔 용서라는 키워드가 서서히 부각된다. 처음과 달리 누가 누구를 용서해야 하는지 소설의 끝을 달리면서 모호해진다. 물론 영숙과 미자의 관계에서 용서가 필요치 않을까도 싶은데 과연 그게 끝일까. 영숙과 미자는 역사의 희생양이었고, 정치의 희생양이었다. 열강의 숨겨진 비열함도 섞여 있다. 어쩌면 두 여인은 이미 서로를 용서했는지도 모른다. 다만 시대적 상황과 전통적인 삶이 두 여인의 우정을 끝내 허락하지 않았을 뿐이다.


역사와 함께 달려온 해녀의 삶이 이토록 모질었던가. 제주의 모계 사회에서 딸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희생을 감수해야 했던 해녀들의 고단한 삶에 마음이 아팠고, 근현대의 비극적이고 잔인한 사건들에 휘말려 생존을 향한 몸부림을 보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런 시대적 상황에서 가족을 보호하려는 어머니의 강인함에 존경심마저 들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간 해녀들은 거칠고 잔잔함을 반복하는 바다에서 이미 그녀들이 걸어가야 할 삶을 예상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다 읽고서 먹먹한 기분이 이어진다. 두 여인의 삶이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