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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프란스 드 발 지음, 이충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7월
평점 :
가끔 동물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이 있긴 한건가, 생각이 있다면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내가 짐작하는 그 생각이 맞는건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이 들려주는 동물의 지능에 대한 획기적인 역작이다. 뉴욕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가디언 퍼블리셔스 위클리 2016 최고의 책, 굿리즈 2016 과학 분야 1위를 달리고 있는 책이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프란스 드 발. 네덜란드 출신의 동물행동학자이자 영장류학자이다. 아른험의 뷔르허르스동물원에서 침팬지 무리를 대상으로 6년 동안 연구를 하였고, 첫 번째 대중서인『침팬지 폴리틱스』에서 저자는 권력투쟁에 휘말린 침팬지의 잡담과 권모술수를 인간 정치인과 비교했다. 그 후로 드 발은 영장류의 행동과 인간의 행동 사이에서 유사점을 찾기 시작했다. 그의 책들은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드 발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물학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현재 에모리 대학 심리학과 석좌교수, 애틀랜타에 있는 여키스국립영장류연구센터의 '살아 있는 고리 연구센터' 책임자, 위트레흐트 대학의 석학교수를 맡고 있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마법의 우물', 2장 '두 학파 이야기', 3장 '인지 물결', 4장 '말을 해봐', 5장 '만물의 척도', 6장 '사회성 기술', 7장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8장 '거울과 병', 9장 '진화인지'로 나뉜다. 벌레가 된다면, 의인화에 반대한다, 말벌의 얼굴, 까마귀도 도구를 사용한다, 헷갈리는 동물들의 언어, 다른 사람의 마음 짐작하기, 삼각관계를 아는 동물들, 실제로 해봐야 알 수 있는 실험, 물고기들도 협력한다, 코끼리 정치학, 고양이는 왜 우산을 준비하지 않을까?, 동물의 의지력, 소리에 민감한 코끼리, 거울 속의 까치, 연체동물의 마음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호기심을 발동하게 만드는 내용을 담은 책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특히 제4장 '말을 해봐'가 가장 궁금한 영역이었다. '말을 하면, 네게 세례를 주마!'라고 18세기 초에 프랑스 주교가 침팬지에게 말했다는 문장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천재 앵무새 앨릭스, 헷갈리는 동물들의 언어, 개를 위하여 등 세 가지 글을 볼 수 있다. 또한 '고양이는 왜 우산을 준비하지 않을까?'라는 글에서는 동물이 미래의 사건을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며 그에 관한 이야기를 펼친다.
이 책은 경이로운 과학자가 쓴 경이로운 책이다. 자신의 연구를 포함해 점점 더 많이 쌓이고 있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프랑스 드 발은 코끼리와 침팬지에서부터 무척추동물에 이르기까지 동물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똑똑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한 형태의 생각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_에드워드 O.윌슨, 하버드 대학 명예교수
그냥 막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동물의 종별로 어떤 능력이 있는지 연구 결과를 통해 볼 수 있어서 의미 있다. 일반인의 눈높이에도 되도록 맞추어 쓴 책이어서 이 분야에 흥미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용어 설명과 주석, 참고 문헌 등의 자료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관련 분야의 사람이라면 자료수집 차원에서도 더욱 풍부하게 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