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인형의 집

꿈꾸는 인형의 집 ㅣ 푸른숲 작은 나무 14
김향이 지음, 한호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5월

어린 시절, 나에게 인형의 존재는 특별했다.
동화책 속에서 인형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보면,
자신만의 상상 속에서 특별한 생각을 하는 것이 좋아보였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우리집 달님이 별님이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던 기억이 난다.
업고 다니기도 하고, 학교를 가기 전에는 의자에 앉혀 놓기도 하고...
하지만 커나가면서 뒷전으로 미뤄두었다가 사촌들에게 넘겼던 기억이 난다.
다른 동물 인형들도 나에게는 특별했다.
인형들의 이름을 붙여주고, 어떤 인형은 주제곡도 만들어주고 노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 책은 어린 시절의 그런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는 책이다.
인형을 수선하는 인형할머니 집에 모인 인형들의 사연을 옴니버스식으로 묶은 책이다.
인형들마다 자신의 이야기가 있고, 실제로 존재하는 인형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이 책의 작가는 실제로 인형을 모으는 것이 취미라고 한다.
인형을 모으고 아끼는 마음으로 이 책도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인형의 집 가족을 소개합니다’ 코너가 더 색다르게 느껴졌다.

어른이 되어서는 인형의 존재를 잊어가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옛날 내 곁을 지키던 꽃분이, 꽃돌이, 샌드박 등등의 강아지 인형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게다가 내 친구 달님이......달님이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
인형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 어린 시절을 읽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