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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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지금, 여기`가 문제라는 것을 깨닫는다. 과거는 끝났고, 과거의 중력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를 변곡점으로 만들어 살아야한다. 큰변화, 큰다짐이 아닌 `지금 여기`의 일상에서 지금까지 하지 않은 것을 하고, 일상의 습관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한다. 고미숙 선생님의 책과 인연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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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일기 - 버지니아 울프의 삶과 문학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이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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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는 페미니스트도, 우울증 환자도 아니었다.치열하게 읽고, 생각하고, 글을 썼던 작가였다.그걸 못하게 되리라는 예감때문에 자살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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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레시피 - 레벨 3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이미애 지음, 문구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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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그 책 얘기하지 마요. 샘은 배고플 때만 그책 얘기해요, 왜! 더 배고프게."
몇달 전에 아이들에게 추천했더니 몇몇 아이들이 읽었나 보다. 내가 재밌게 읽은터라 수업시간에 책이야기를 종종 한다. 아이들이 접하지 못했을 털털 경운기, 구더기 나오는 재래식 변소, 시골 장터, 다슬기 잡기, 머리 염색하기 등등을 얘기하면 아이들이 재밌어 한다.

 
  책 내용 중에 가장 재밌는 건 읽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외할머니표 음식들이다.
 " 매콤달달 양념찜닭", "열무김치에 보리밥", "국물걸쭉 제물 칼국"
모두 이 책에 나오는 음식들. 이것 말고도 콩국수, 장떡 등등 모두 18개의 음식이 나온다. 사투리로 적힌 레시피와 함께. 이 경상도 사투리가 외할머니의 무뚝뚝함과 잘 어울린다.

  무뚝뚝한 외할머니는 서현이가 와준것이 반갑기만 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대신 그 깊은 속정을 정성스럽고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보여준다.
  서먹서먹하기만한 외손녀와 할머니는 서서히 친해지지만 더 가까워지기엔 여름 방학이 짧기만 하다. 서현이가 어렴풋이나마 할머니의 속정을 느껴서 다행이다. 그러나 그해 겨울 방학전에 할머니는 편지 세통을 남기도 돌아가신다. 그 편지 세 통은 외할머니의 유일한 식구인 서현이의 엄마와 아빠, 그리고 서현이에게 보낸 편지다.
서현이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장면에서 중학교 1학년 초겨울 무렵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났다.

  할머니의 병은 위암이었는데, 가족들이 할머니께 알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할머니는 당신의 병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셨었나보다.
 어느날 할머니댁에 갔다가 집에 오려는데 할머니가 내 얼굴을 똑바로 보시면서

  "니는 니 에미처럼 남의집 맏이에게는 시집가지 마라. 내가 그때까지 살아있으면 절대 맏이한테는 못주게 할텐데... 그때까지 못 살것 같아서 니 한테 말하는거다. 절대 남의집 맏이한테는 가지마라" 하셨다. 그리고선 밥 먹고 가라며 라면을 끓여주셨다. 라면을 상에 올려 주시며

  "내가 니한테 마지막으로 해주는 밥일 것 같다. 언제 또 해주겠나" 하시며 고개를 숙이셨다. 아마도 우셨을 것이다. 철없던 나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지금이라면 꼭 안아드리며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손도 한번 더 잡아드리고...... 그러지 못한게 많이 후회스럽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고개를 숙이시던 할머니 모습이 선명하다. 그리고 정말로 그 라면이 마지막이었다.

 

  딸 둘을 어렸을 때 잃으시고 아들만 다섯을 키우셨고 내 위로도 오빠만 둘이었다. 딸 귀한 집의 손녀라고 나를 딸처럼 키우셨다고 한다. 학교 들어가기 전에 아리랑과 도라지 타령을 부르게 된 것도 할머니 덕분이고, KBS TV 문학관을 빠짐없이 보게 된 것도 할머니 덕분이었는데..... 도시에서 고등학교 공부하는 손주들 3년간 아침밥 해주고 도시락 싸준 것도 할머니셨는데......

  암때문에 아프실때는 내가 곁에서 자면 따뜻한 기운이 느껴져 배가 아프지 않다고 하셨단다. 이말은 나랑 더 자주, 더 오래 있고 싶으셔서 하신 말씀이었다. 그때 나는 친구들에게 푹 빠져 있었다. 할머니가 자리에서 못 일어나시면서는 더 가지 않게 되었다. 많이 보고 싶으셨을텐데 나는 찬구들에게 빠져 할머니를 생각하지 않았다.
  철이 너무 없었서 손 한번 더 잡아드리지 못한 것, 꼬옥 안아드리지 못 한것 너무너무 죄송할 뿐이다.

  이 책에 나오는 할머니도 머릿수건을 종종 하신다. 그 머릿수건은 몸빼바지와 함께 우리 할머니의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할머니, 그때 안아드리지 못하고 손 한번 따뜻하게 잡아드리지 못한것 정말정말 죄송해요. 꿈에

  서라도 꼬옥 안아드리고 싶어요, 할머니."

  그리고 그때도 하지 못했던 말.

  "할머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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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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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문장도 아름답겠지만, 번역도 충분히 아름답다.문장에 빠져서 읽다가 섬뜩 했다. 삶이 어느날 갑자기 천둥 번개처럼 뒷통수를 치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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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0 1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11 16: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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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나날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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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내가 지금 이순간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이 진실이다. 이 작가의 산문집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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