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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도감 - 실패의 모든 것 ㅣ 이야기 도감 1
이로하 편집부 지음, Mugny 그림,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4월
평점 :
이제... 실패도 백과사전 시대인가.. 싶은. ㅎㅎ
위대한 역사 속 인물들의
엄청난 실패들이 빼곡히 수록된 실패 도감!
그들의 어마무시한 실패와 흑역사를 한 데 모았다.
잘 알려진 실패들부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분기점을 만들어 냈던
실패들이 담겨 있다.
실패 도감이라고 기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무수히 많은 실패를 바탕으로 한 도전의 결과
성공으로 빛을 발했기 때문에
이 도감에도 실릴 수 있는 거라고 본다면
이 책은
'도전 도감'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6학년 꼬꼬마들을 졸업 시키면서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좋아하는 일 하나쯤은 품고 사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것과
넘어져 본 사람만이 걷고 뛸 수 있다는 것이다.
나로서는 기억나지 않는 첫 걸음마의 기억을 일깨워 주는 것.
서랍장을 붙잡고 한 발씩 걷다 손을 놓고 걷다
앉는 법을 몰라
궁뎅이가 닳아지게 엉덩방아를 찧고,
가끔은 무거운 머리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뒷통수도 박고
드러누워 엉엉 울던 시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걷던 내가 있었음을 일깨우곤 한다.
겁이 많아서 늦게 걸을 수는 있어도
끝내 걷지 않는 사람은 없었으니
너희는 그 과정을 겪어내고
맘만 먹으면 일어서고, 걷고, 뛰는 자가 되었다.
고로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넘어져서 짧게, 혹은 뜻하지 않게 긴 시간을 보낼 수는 있더라고
끝내 일어서라고.
한 번의 실패가 영원의 낙오인냥 주저 앉지 말라고.
말은 이렇게 해도
나 역시 (이 나이가 되어서도)
실패는 두렵고
실망에 오래 머문다.
늘 망설이고
늘 흔들리고
늘 의심하며
늘 맘졸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갈
용기를 주는 건
곁에 같이 있는 누군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만 실패하는 건 아니니까,
나도 도전할 수 있으니까.
p.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