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통째로 이해되는 세계사 8 : 시민 혁명과 산업 혁명 17세기~19세기 - 한국사까지 저절로 공부되는 역사 이야기 초등 통째로 이해되는 세계사 8
김상훈 지음, 이창섭 그림, 남동현 감수 / 가나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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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 공부를 시작한 초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입문서이자 지침서이다.

책은 방대한 세계사의 핵심만을 꼼꼼히 정리하여 시대별, 주제별로 엮고,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그림, 사진, 이야기, 지도 등을 수록해 읽기만 해도 저절로 수 천 년의 역사를 한눈에 꿰뚫을 수 있게 만든 세계사 시리즈이다.

8권에서는 17세기부터 19세기 초반까지의 세계 역사 대해서 알아본다.

영국의 청교도 혁명과 명예혁명, 미국 혁명, 프랑스 혁명, 산업 혁명을 통해 서양이 근대 시민 사회로 발전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근대 민주 정치의 발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산업 혁명의 빛과 그림자, 자본주의의 발전을 함께 알아본다.

더불어 청의 건국과 그 과정에서 일어난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그리고 전쟁을 극복한 조선의 모습을 살펴본다.

이웃나라의 역사와 우리나라의 역사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이들이 쉽게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발칸 반도를 차지하고 유럽을 위협하며 번영을 이루었던 오스만 제국이 서서히 저물어 가는 과정을 살펴보고, 인도 무굴 제국의 역사도 함께 살펴본다. 또 이슬람 원리주의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와하브 운동의 탄생과 성장 배경도 함께 살펴보아 현대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려준다.


처음 역사를 배우는 초등학생에게 권하는 책으로 수천 년의 역사를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키워 주는 세계사, 읽기만 해도 술술 이해되는 이야기로 배우는 세계사,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반복 학습이 가능한 세계사, 그림 지도, 연표, 사진으로 배우는 입체적인 세게사를 접할 수 있는 책이다. 더불어 한국사까지 저절로 공부가 되는 역사 이야기서이다.


지금은 민주주의가 너무나 당연하지만, 18세기까지도 민주주의는 아주 과격한 사상이었다고 한다. 그때까지는 왕이나 황제를 나라의 주인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공화 정치가 등장한 나라는 17세기 중반의 영국이었다.

영국은 청교도 혁명과 명예혁명을 통해 국민들이 주인이 된 근대 시민 사회를 완성해 나갔다.

영국은 청교도 혁명 이후에 왕을 쫓아내고 공화 정치를 했지만 결국은 명예역명을 통해 '왕은 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는 입헌 군주정의 정통을 세웠다.

18세기에는 북아메리카 대륙에 미국이 세워졌는데, 미국은 영국의 식민지였다. 북아메리카에 있는 13개 식민지들이 힘을 합해 영국과 맞서 싸워서 독립 국가를 세웠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국은 세계 역사에서 처음으로 민주 공화국을 건설했다.


근대 시민 혁명과 산업 혁명은 오늘날의 세계를 있게 한 주인공이다. 이 무렵 중국에서는 청이 들어섰고, 일본에는 에도 막부가 들어섰다.

조선은 영조와 정조 때 이르러 문화의 꽃을 피웠고, 이슬람 세계를 지배하던 오스만 제국은 약해지기 시작했다.


책은..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의 역사를 살펴 보고 있다.

본문에 앞서 용어 정리 페이지가 있어서 좋았다.

경험주의, 계몽주의, 근대 시민 사회, 민주 공화정, 반정, 붕당 정치, 삼권 분립, 시민 혁명, 연방, 의원 내각제, 입헌 군주정, 자유주의, 자본주의, 합리주의까지..

그리고 용어에 대한 간단 테스트 페이지까지 있어서, 제대로 용어를 익혔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중간중간 컬러그림과 함께 인물들에 대한 그림이 들어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책에 집중할 수 있었고, 또한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굵고 큰 폰트로 글자를 강조했으며, 한 단원이 끝나면 지구 위 세계사라는 페이지로 유명한 건축물에 대해서도 학습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비록 어려운 세계사이긴 하지만, 이렇게 그림으로... 재밌는 글로 세계사를 접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학창시절엔 포기했던 세게사를 이 책을 보며 다시 공부해 보는 느낌도 좋은 듯 하다.


1권부터 쭈욱 읽어보다 보면.. 세계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도 함께 학습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간중간 지도나 연표로 세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다. 나머지 책도 함께 학습해 보면, 세계사를 조금은 더 쉽게 공부할 수 있겠다.





@ 목차


1장 영국의 시민 혁명과 유럽의 영토 전쟁
찰스 1세가 의회를 무시했어요
청교도 혁명이 일어났어요
명예혁명이 일어났어요
근대 철학과 계몽주의가 발전했어요
유럽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어요
유럽 국가들은 아시아와 아메리카에서도 서로 싸웠어요
자본주의의 씨앗이 자랐어요
지도 위 세계사 | 의회 민주주의를 꽃피운 영국의 런던

2장 미국의 독립 혁명
북아메리카에 영국의 식민지가 세워졌어요
미국에 민주 공화국이 건설되었어요
워싱턴이 미국의 첫 번째 대통령이 되었어요
프랭클린은 미국을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웠어요
서부 개척 시대가 열렸어요
아메리카의 여러 나라가 독립하기 시작했어요
지도 위 세계사 | 미국 동부 지역에서 만나는 미국 독립 혁명

3장 프랑스 혁명
프랑스에 혁명의 기운이 돌았어요
프랑스 혁명이 시작되었어요
로베스피에르가 공포 정치를 펼쳤어요
나폴레옹이 프랑스의 영웅이 되었어요
나폴레옹 시대가 시작되었어요
프랑스에서 다시 혁명이 일어났어요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사상이 널리 퍼졌어요
지도 위 세계사 | 파리에서 만나는 프랑스 혁명

4장 세상을 바꾼 산업 혁명
산업 혁명은 영국에서 시작되었어요
증기 기관이 발명되었어요
증기 기관차가 발명되었어요
대도시가 발달했어요
평민인 로버트 필이 영국 총리가 되었어요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썼어요
산업 혁명으로 세상이 바뀌었어요·
지도 위 세계사 | 영국에서 만나는 산업 혁명

5장 근대 사회로 나아가는 아시아
후금이 조선을 쳐들어오고, 명을 무너뜨렸어요
강희제는 청을 번영으로 이끌었어요
일본에 에도 막부가 들어섰어요
조선의 붕당 정치가 시작되었어요
영조와 정조가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끌었어요
조선에서 상업이 발전하기 시작했어요
조선이 혼란스러워졌어요
오스만 제국이 힘을 잃었어요
이슬람 원리주의가 탄생했어요
무굴 제국이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어요
지도 위 세계사 | 서울에서 만나는 조선 왕조

세계사 정리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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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서



- 17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유럽은 혼란스러웠어요. 혁명과 전쟁이 들불처럼 퍼져 나갔기 때문이에요. 17세기에 영국에서는 국왕과 의회가 힘을 겨루었어요. 결귝 청교도 혁명가 시민 혁명이 일어나 입헌 군주정을 발전시켰어요.



- 1642년 찰스 1세와 영국 의회가 전쟁을 시작했어요. 이것이 청교도 혁명이에요. 청교도 혁명은 세계 역사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시민 혁명이었어요.

~ 하지만 의회파에 크롬웰이라는 뛰어난 지도자가 나타나 청교도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어요.



- 영국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베이컨은 근대 철학의 선구자예요.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하여 지식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베이컨처럼 경험을 즁요하게 여기는 철학을 '경험주의'라고 해요.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도 근대 철학의 선구자로 손꼽혀요. 데카르느는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의심해 보아햐 한다고 했어요. 다시 말해 모든 것에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했지요. 이것이 바로 '합리주의'예요.



- 미국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로 손꼽혀요. 하지만 미국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아요. 18세기 후반에 나라가 세워졌거든요.



- 워싱턴은 제1차 대륙 회의에 버지니아 대표로 뽑혀 회의에 참여했어요. 이 회의에서 워싱턴은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어요. 제2차 대륙 회의 때는 대륙군의 총사령관으로 뽑혀서 미국의 독립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지요. ~미국 사람들은 워싱턴을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고 부르며 존경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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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서 더 아름다운 우주의 별들 보고 또 보는 과학 그림책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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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들의 시선이 나로부터 출발해 지구와 태양, 태양계의 행성들 그리고 수많은 별들이 어우러진 거대한 우주에 이르도록 이끌어 준다.

금성의 환한 빛이 우리에게는 어떤 힘이 되는지, 토성의 아름다운 고리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지, 별 하나하나의 의미를 새길 수 있도록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최근에..

달, 화성, 금성이 일직선상에 떠 있는 모습을 아이들과 함께 봤던 게 생각났다.

어려서부터 하늘, 특히 밤하늘 보는 걸 좋아했던 나였다.

지금은.. 도시(대전)에서 살고 있어서, 밤하늘의 별을 보기가 여의치 않지만..

시댁인 서산에서의 밤하늘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도록 예쁘다. 새벽하늘 역시..

그러고 보니..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밤하늘을 봤던 건..

2006년 5월 신행으로 갔던 인도네시아 롬복이라는 섬이었다.

정말 말 그대로.. 쏟아지는 듯한 밤하늘 별들... 너무도 아름다운 우주의 별들을 마주했던.. 그 신기하고, 경이로운 모습에 우와~ 하고 탄성을 연발했던 게 기억난다. (참고로.. 최근 방영된 윤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이 롬복에서 촬영한 것이라.. 왠지 더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올랐다...)


이 책은 보고 또 보는 과학 그림책 시리즈 1권으로...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고스란히.. 그리고 알차게 담아냈다.

지은이는 글공작소..

글공작소는 어린이 책 전문 창작 모임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글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연구하고 집필하고 있는 단체이다.

출간 도서로는 똑똑한 논리 탈무드, 성격과 기질로 알아보는 어린이 직업백과, 성격과 기질로 알아보는 롤모델 인물백과, 다시 쓰는 우리 명작 시리즈, 공부가 되는 세계 명화, 공부가 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 공부가 되는 별자리 이야기, 공부가 되는 공룡 백과, 공부가 되는 삼국지, 공부가 되는 탈무드 이야기, 공부가 되는 유럽 이야기 등 다양한 책을 출간했다.

이 책만 봐도 그렇고, 출간한 책 제목만 봐도..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정성들여 낸 듯 해서 좋았다.

이 책의 출판사 이름도 도서출판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니... 출판사 이름 또한 마음에 든다.


책의 외형은.. 일반 그림책 사이즈에 얇은 두께를 가졌지만, 본문 페이지를 넘겨보면.. 마치.. 어린이용 미니 백과사전을 보는 듯.. 작지만, 알차다.

적어도.. 우주에 대해서.. 아니.. 밤하늘의 별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진 친구나 한번쯤 밤하늘의 별을 찾아본 친구들이라면..

이 책을 부담없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이 아닌 사진이 삽입되어 있어서 더 집중해서 학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 이 책은.. 학습하기에 딱 좋은 책이다.


첫 페이지.. 정말.. 밤하늘에 이렇게 많은 별들이... 있었어?라는 질문을 던지기에 충분할만큼.. 별 사진은.. 밤하늘을 빽빽하고 차지하고 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사진인 것도 같고... 그리고 이 책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페이지마다.. 이야기가 있고.. 사진이 있고, 네모박스로 설명글이 추가되어 있다. 참고로.. 곁들인 설명문에도 마치 어린이독자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듯이.. ~~요..라고 종결어미를 사용해서 더 좋았다.

그리고 각 행성이름 옆에 영어 이름까지 달아놔서...

각 행성의 영어 이름을 영어 방과후 시간에 마스터한 초4 큰 애가 어깨를 으쓱이며 아는 척 했다는...


지금은 초4,초2가 된 내 소중한 딸들!!

한때는 우주인이 되는 게 꿈이었던 적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아주 현실적인 꿈으로 그 꿈이 변신하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의 생각주머니가...

우주만큼 커지길... 우주만큼 넓어지길 바랄 뿐이다.


고마운 책을 만나서, 이 봄.. 참 기분이 좋다.






@ 책 속에서


- 넓고 넓은 우주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어요.

그 수많은 별들 중에 우리는 지구라는 별에 살고 있어요.




- 우리에게 가족이 있듯 지구에게도 가족이 있어요.

~ 이들을 태양의 가족, '태양계'라고 불러요.




- 우리가 해님이라고 부르는 태양은 태양계에서 제일 크고 빛나는 별이지요.

너무너무 뜨거운 태양은 스스로 제 몸을 태워 엄청난 빛과 열을 내뿜어요.




- 태양이 수성을 가장 가까이 두고 돌봐 주나 봐요.

수성은 참 좋겠어요.

엄마같은 태양이 늘 곁에서 돌봐 주니까요.




- 지구의 자전주기는 24시간이고, 지구의 공전주기는 365일이에요.

하지만 목성의 자전주기는 10시간이고, 수성의 공전주기는 88일이에요.

우리가 목성에 살았다면 아마 하루가 무지 짧았을 거예요.



- 유난히 아름답고 밝게 빛나는 금성을 옛날 사람들은 행운의 별이라고 불렀어요.

아마 깜깜한 밤처럼 힘든 날 자신을 보고 힘을 낼 수 있도록 금성은 그렇게 밝게 빛나나 봐요.

고마워요. 행운의 별 금성




- 지구의 태풍은 금세 사라지지만 목성의 태풍은 300년이나 계속되고 있어요.

목성은 큰 덩치만큼 마음도 넓은가 봐요.

거대한 태풍을 안고 있으면서도 수많은 위성들을 돌보니까요.

멋져요, 목성




- 오늘도 태양의 가족들은 엄마 같은 태양을 중심으로 여덟 개의 멋진 행성들이 빙글빙글 돌면서 제각기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어요.




- 하지만 밤하늘의 별들이 그토록 아름다운 것은 서로 다른 별들이 함께 어우러져 빛나기 때문일 거예요.

~

우리도 언젠가 별들처럼 저마다의 빛깔로 아름답게 빛날 거라고 말해 주니까요.




- 우주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은 곳이지요. 지구가 태양계에 속해 있듯 태양계가 속해 있는 더 큰 동네를 은하계라 불러요.

~

우리가 있는 은하계에도 우리가 사는 것과 비슷한 태양계가 1억 개 이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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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에겐 혼자만의 세상이 있어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마르코 베레토니 카라라 지음, 치아라 카레르 그림, 주효숙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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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폐누나와 함께 사는 동생이 말하는 누나에 대한 밝고 솔직한 이야기이다.

자폐아인 누나 사라가 살아가는 일상에 대해 동생의 눈으로 밝고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는 책!

자기 혼자만의 세계가 있는 누나가 수수께끼 같기도 하고, 함께 하다 보면 가끔은 절망적인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언제나 어우러져 살아가는 가족이며 사랑하는 존재라고 책은 말한다. 동생은  사라 누나를 우리와는 조금 다른 세계가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폐아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존중하며 애정을 갖고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화려한 벽지와는 상반되게.. 주인공들은 마치 연필로 스케치하듯 표현한 것도 인상깊었다.


생각해 보면..

동화책에서도 시대상을 많이 반영하는지..

다양한 주제의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는 것 같다.

굳이 자폐라는 병에 한정짓지 않더라고, 그저.. 우리와는 살짝 다른 모습을 하고, 살짝 다른 행동을 하는 이들을.. 요즘은..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듯 하다.

우리 아이들도.. 가끔..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나 키는 아저씨만큼 크지만, 말이나 행동이 더딘 학생을 보기도 하고...


굳이 그 친구들이..

조금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우리나라가 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래도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이 절대 냉정할 필요는 없음을... 그리고 굳이 동정할 필요는 없음을.. 일깨워주는 듯 하다.


지금 당장은 우리의 얘기가 아닐지라도, 어쩌면 우리의 얘기가 될 수도 있음을...


누나만의 세상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동생이.. 참.. 기특하고 대견스럽다.

자폐를 앓고 있는 누나를..

그저.. 수수께끼 같고, 퍼즐 같고, 미로 같다고 표현한 게 더없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 아이들도..

조금은 더 따뜻하고, 조금은 더 공평한 생각으로 그들을 인정해 주고, 또 배려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 책 속에서


- 아니....

우리 누나 사라야!



- 누나는 무엇을 하는지,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 자기 혼자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어.



- 우리 누나는 수수께끼 같고, 퍼즐 같고, 미로 같아.



- 심할 때는 온몸을 할퀴고, 상처를 내기도 하지.

엄청나게 화를 내는데, 왜 그러는지 누나도 자기 마음을 몰라.



- 숫자 계산울 할 때 누나는 정말 천재 같아.

그림을 그릴 때는 두 눈이 반짝거리지!



- 누나가 벽을 따라 미끄러져. 서서히 혼자만의 세상으로 들어가.



- 우리 누나는 누구와도 같지 않아.

..

그리고 사람 둘이 똑같을 수 있을까?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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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는 영어천재다 - 초등 1학년을 위한 엄마표 영어동화 DVD
최윤근 지음 / 오늘행복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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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뛰어난 언어습득능력이 있음을 소개하고 영어교육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재미있는 영어책, 신나는 DVD와 CD ROM을 단계별로 구분하고 있으며 1학년에게 인기 있는 학습만화와 학부모를 위한 자녀 양육서를 추천하고 있다.


당신의 아이는 이미 영어천재라며 칭찬하는 듯한 제목이 참 맘에 든다.

이 책은 '초등 1학년을 위한 엄마표 영어 동화 DVD'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초등학교 1학년을 위한 영어공부방을 6년째 운영중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뛰어난 언어습득능력이 있음을 소개하고 그 능력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재미있는 영어책, 신나는 DVD를 단계별로 소개하고 있다.


책은 목차만 봐도.. 충분할만큼... 내용이 간결하게 요약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정보를 얻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DVD, 원서 동화책, CD 등을 활용해 만6세부터 만 9세까지 적절한 방법으로 하루 3시간 이상 듣기와 읽기에 노출되면 아이는 기적처럼 놀라운 속도로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저 듣고, 보고, 읽는 것....

엄마표 영어는 학생이 좋아하는 공부방법이어서, 시도하는 부모는 많지만, 지속하는 사람은 소수다. 그만큼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ㅇ다.


원서나 DVD는 많지만 아이의 수준에 맞는 재미있는 책을 선택해야 하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적절한 작품을 골라야 한다.

이 책에는 초등학교 1학년을 중심으로 6년동안 영어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영어교육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다.


적어도 엄마표 영어를 해 보고 싶은 엄마라면, 많이 유용할 것 같은 그런 책이다.

원서 동화책에는 각 책의 표지와 저자, 출판서, 형태, 등급(예. 읽기 1단계)이 기재되어 있고, 책 속에 등장하는 단어와 내용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DVD에는 시리즈에 대한 설명과 각 DVD의 제목, 개봉년도, 감독, 제작자, 언어, 자막,대상(예. 초등 여학생)과 함께 등장인물, 요약, 대표곡을 실어두었다.

역시나.. 각 내용이 1페이지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페이지가 넘어간다.

이미 봤거나 또는 보고 싶은 것들은 표시를 해 두면 된다.

책 속에 나와 있는 DVD는 올해 초4,초2 된 딸들이 거의 다 본 거여서 반가웠다. 그것도... 꽤나 많이.. 반복해서 본 것들...


특이하게 자녀양육서, 영어교육서에 대한 안내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참 좋았다. 책 한권으로... 이렇게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니..


딸들은..

어려서부터 영어 DVD를 많이 봤다. 맥스앤루비, 찰리앤롤라, 삐삐롱스타킹 외에도...

사운드오브뮤직, 메리포핀스 등등...

그리고.. 최근 영화도 꽤나 반복해서 여러번 보고 있다.


유치원에서는 유니랭스라는 프로그램으로 문장째 배우는 영어학습을 6살때부터 해 왔다.

물론 집에서는.. 딱히... 영어학습이라고 시켜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저.. 영화를 보거나 DVD를 보거나.. 가끔 영어책을...

그 후..

초등 입학과 함께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수업으로 영어 학습을 해 오고 있다.

선생님이 몇번 바뀌고, 교재도 바뀌고.. 그래도..

아이들은..

꾸준히 영어실력을 쌓아온 듯 하다.


작년 3월에 입학하자마자 레벨테스트 봤을 때만 해도.. 파닉스의 기본도 안 된 아이였는데, 이제는 발음을 하며 단어를 외우고.. 그리고 문장도 구사하며.. 언니와 함께 영어단어로 끝말잇기를 한다. 배운 팝송도 부르며...


영어는.. 이제는 안하면 안 되는.. 할거면 잘해야 하는.. 그런 언어가 되어버렸다.

애들 아빠  말대로.. 영어만 잘해도 뭐든 할 수 있으니...

이 책 속에 소개된 정보를 토대로..

앞으로도 꾸준히.. 영어를 접할 수 있게 해 줘야 할 듯 싶다.


예비 초등생이라면...

이 책이 더 많이 유용할 듯 싶다.

핵심만을 쏙쏙 뽑아놓은 듯한.. 그런 간결한 책이라 더 맘에 든다.






@ 목차


영어 천재
존중받고 자란 아이가 영어도 잘한다
한글책을 잘 읽는 아이가 영어도 잘한다
미디어와 접촉을 줄여 심심한 아이로 키워라
하루에 3시간을 확보하라
CD가 첨부된 동화책 단행본을 구입하라
1학년은 발음이 좋다
만6세~만9세까지 총 4,380시간을 들을 수 있다
1학년은 암기력이 좋다
아이에게 재미있는 책을 읽어주자
아이의 눈높이에서 듣고 맞장구를 쳐주자
크게 읽은 만큼 실력이 자란다
습득과 학습(Acquisition and Learning)
시청각 교육에도 순서가 있다
15분을 기억하라
복습을 통해 아이의 기억을 강화하라
DVD 선택기준
신나는 CD ROM
초등학교 입학전 준비할 것
학습 만화책으로 읽기 능력을 향상 시켜라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인테리어는 독서하기 최적의 환경으로
헤드셋은 귀가 편한 것으로 구입하라
CD 플레이어는 저렴하고 튼튼한 제품이 좋다
INVIO IPC-7080을 구입하라

원서 동화책
Today is Monday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Five Little Monkey jumping on the Bed
Ten Fat Sausages
Where is the Green Sheep?
Whose baby am I?
Color Zoo
The Farmer in the Dell
Me Me ABC
Who stole the Cookies from the Cookie Jar?
Old Macdonald had a farm
Hooray for Fish
Here We Go Round the Mulberry Bush
The Wheels on the Bus go round and round
Big Baby Book
Five Little Ducks
Mary Wore Her Red Dress
We All Go Traveling By
Down by the Station
Port Side Pirate
My Car
The Dear Zoo
Walking through the Jungle
Dry Bones
Silly Sally
My Presents
I am the Music Man
Five Little Monkeys sitting in a Tree
There was an old lady who swallowed a fly
My Mum
My Dad
My Brother
Quick as a Cricket
Can You Cuddle Like a Koala?
Monster Monster
From Head to Toe
My cat likes to hide in Boxes
It's My Birthday
The Great Big Enormous Turnip
Henny Penny
Silly Suzy Goose
Polar Bear Polar Bear What do you hear?
I'm the Best
Peck Peck Peck
Don't do that!
Mr. Gumpy's Outing
Silly Billy
The Very Hungry Caterpillar
I wish I had a pirate suit
Who Sank the Boat?
Harvey Slumfenburger's Christmas Present
John Patrick Norman Mchennessy, the boy who was always late
Harry the Dirty Dog
No Roses for Harry!
Harry by the Sea
Go away, Big Green Monster!
Martha doesn't say sorry
Don't Let the Pigion Drive the B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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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15세 전에 꼭 끝내라!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 육아
美 명문대에서 통하는 영어 나는 이렇게 가르쳤다
잃어버린 지혜 듣기
크라센의 읽기 혁명

인터넷 사이트
www.starfall.com
애플리스외국어사(www.eplis.co.kr)
쑥쑥닷컴(www.suksuk.co.kr)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www.jamsune.com)
제이와이북스닷컴(www.jybooks.com)
인터넷서점





@ 책 속에서

- 영어천재

.. 존중받고 자란 아이가 영어도 잘한다.
.. 한글 책을 잘 읽는 아이가 영어도 잘한다.
.. 미디어와 접촉을 줄여 심심한 아이로 키워라.
.. 하루에 3시간을 확보하라.
.. CD가 첨부된 동화책 단행본을 구입하라.
.. 1학년은 발음이 좋다.
.. 만 6세에서 만9세까지 총 4,380시간을 들을 수 있다.
.. 1학년은 암기력이 좋다.
.. 아이에게 재미있는 책을 읽어주자.
.. 아이의 눈높이에서 듣고 맞장구를 쳐주자.
.. 크게 읽은 만큼 실력이 자란다.
..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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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으니 그럼 된 거야
김사은 지음 / 이룸나무 / 2016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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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방암 환자가 육백일 동안 길어올린 반짝이는 생각의 편린들!


평범한 50대 여성이 어느 날 덜컥 유방암 판정을 받는다.

자신의 인생사전에 한 번도 등재할 생각이 없던, 유방암 투병을 시작하며 그녀의 일상은 달라진다.

그녀는 투병 기간 중 자신의 머릿속을 스친 여러 생각을 작은 수첩에 옮기기 시작한다.

병실일기도 아니고, 암을 극복하기 위한 투병체험담도 아닌,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자신의 지난 삶, 앞으로 닥쳐올 미래에 대해 순간순간 떠오른 이야기들을 담담하고 진솔한 어조로 기록했다.

투병 기간 내내 자신이 입에 담고 산 이야기, “암, 암이어도 괜찮아”“살아 있으니 그럼 된 거야”라는 희망의 증거들을 통해 스스로 위로받고, 고통받는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자 했다.


라디오 방송사 프로듀서로 재직중인 이 책의 저자 김사은은 2015년, 암 선고를 받고 1년 남짓 투병하다가 방송 일선에 복귀해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을 살고 있다.

자신의 삶과는 별개라고 생각했던 암투병을 하면서 가족에게, 친지에게, 긜고 자신처럼 암과 싸우는 환우들에게 투병중 맞딱뜨린 눈물 흘리던 순간, 기쁨으로 마음 따사로워졌던 시간 속에서 길어올린 여러 생각의 편린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살아 있으니 된 거야'라는 말이 참 많은 느낌과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

첫 표지를 남겼을 때 보이는 초록 고사리 순이 눈길을 끈다...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건강 서적도 암에 대한 정보 서적도 아니다. 물론 병실 일기나 암 치료 과정의 기록서도 아니다.


대신.. 이 책을 읽은 우리들에게 암 같은 건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우리 또는 우리와 가까운 누군가 느닷없이 '암 환자'가 되었을 때 아마도 자신과 비슷한 심경의 변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고,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을 알기에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그저.. 괜찮다는 말..

"살아 있으니 그럼 된 거야"

라고 말하고 싶다는 작가의 말이 짧지만.. 참.. 간절하고 또 절실하게 느껴진다.


읽는 동안..

그저.. 감사한 마음이 계속 들었다. 왠지... 굉장히 겸손해지고 착해지는 기분이 들게 하는 그런 책~~~

하지만.. 정말정말..

건강은 꼭꼭 챙기며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그런 책!!!


삶에 지치고.. 조금은 욕심을 부리고 또.. 조금은 짜증이 날 때..

그럴 때 읽으면 딱 좋을 그런 책!!


왠지.. 내 얘기일 수도 있을 것 같은 그런... 책!!

중간중간 시처럼 써내려간 글도.. 인상 깊다...


혹시라도..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만약에 If

내게 암 선고가 내려진다면.. 난 과연 뭐라고 기록을 남길까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내 가족과 내 일상을 점검하게 만드는 그런 소중한 책!!





@ 책 속에서




- 아픈 데는 없는데, 암이라고 했다.

~

"중증 암 환자로 등록되셨습니다."


~

그러고 보면

암은 참, 무서운 존재다.

암,

암 때문에 평화롭던

내 인생이 흔들렸다.




- 묵상하고 참회한다. 이 고난의 시간이 끝나고 나에게 다시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열심히 더 겸손하게 살게 하시라 청원을 한다.

~

눈물 한 방울, 또르르 굴러떨어진다.

움직일 수 없는 몸이므로 닦을 수도 없는 눈물이었다.




- 기도


이 고통이

어서 지나가기를


그리고

다시 겪지 않기를




- 암은 어디로?


얼마만 한

암덩이를

떼냈다는데도

몸무게는 줄지 않았다.


암덩이는 어디로 간 걸까?




- 링거


하얀 눈물이 또르르 굴러

그 눈물 앞세우고

나보다 잰걸음으로

먼저 가는 스탠드




- 오른팔 림프절에도 암이 전이되어 수술 당시 '오른팔 사용 금지' 패ㅐㅅ말이 붙어 있었다.

~

50년간 써왔던 오른팔의 존재감이 과장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

얼핏 이러다가 사람 구실 제대로 못 하는 게 아닌가 싶은 불안감도 엄습했다.




- 언젠가는 내가 상상하는 온 가족이 둘러앉을 식탁에 내가 만든 그릇으로 밥도 담고 국도 담고 사랑도 담아서 차려질 작품들을 그려본다.




- 암 수술을 하고 항암이 시작되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수반된다.

~

두려움을 나누어 갖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들이라면 의당 그 상황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나잇값을 못하는지 아직도 내 나이가 낯설다.

50이라는 숫자에 익숙지도 않은데 쉰한 살 생일 무렵, 덜컥 암이라는 놈이 나를 뒤흔들었다. 언젠가부터 내 몸속에서 자라고 있었을 터, 가슴 윗부분에 단단하게 뭉쳐 있는 그것을 조기에 발견한 것이 큰 다행이라고 했다.




- 암에 걸리고 제일 마음이 아픈 것은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 드린다는 점이었다. 암 판정을 마치 사형 선고인 양 받아들여 온 것이 그간의 사회 현실이었다.

~

내가 암에 걸림으로써 친정엄마는 제일 큰 피해자가 되어버린 듯 했다.




- 40년도 넘은 세월,

너에게 받은 것이 너무 많은데

갚지 못할까 봐 그게 두려웠단다.


오늘도 조용히 내 병상을 지키고 있는 고운 친구여.




- 결혼 후 3년인가 4년 만에 남편을 사고로 잃고 혼자서 씩씩하게 아들딸 잘 키워낸 S의 속사정도 처음 알게 되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큰지 그녀가 26년 동안 버티며 살아온 아픔이 더 큰지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냐가 무지무지 존경스러웠따. 아주 특별

한 첫날의 밤이었다.




- 암 환자는 몸만 피곤한 것이 아니라 세상사의 절차를 밟는 데도 걸림돌이 많다는 걸 알았다.

암은 참, 불편한 것이었다.




-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스트레스 때문에 사람은 암메 걸리고 병들었는데, 사람들이 가만 놔두질 않는 바다인들 온전할까.

죽어버린 산호가 사람 몸속의 암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났다.




- 하지만 내 삶의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 나는 모른다.

우리 나이로 큰 아들은 23살, 둘째 아들은 19살이다. 아직 대학 과정도 남아있고 그 어렵다는 취업의 문도 확실치 않다.

~

결혼식장에서 신랑 측 양가 부모의 자리를 지키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남편 옆자리가 빈다면 얼마나 쓸쓸할까.

갑자기 그런 집념들이 밀려오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살아야 할 이유가 하나둘 늘어간다.




- 정식으로 유언장을 작성하지는 않았지만 살면서 순간순간 '나 죽을 때 이러저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다.

우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은 짧았으면 좋겠다.

~

남겨진 가족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

단순히 목숨을 연장하는 연명 치료는 거부하고 싶다.




- 칫솔


마모되고 벌어진

남편의 칫솔을

새것으로 바꾸어 놓는다.


나 죽으면,

이 남자

칫솔이나

제때 제때

바꾸면서

살아갈랑가 몰라.




- 모든 일의 '첫' 마음은 선하다.

순수하고 설레고 풋풋하고 아름답다.

나는 다시

'첫'마음으로

나의 길을 나선다.




- "항암하느라 애썼네요."라는 말을 들을 때 울컥해진다. 고통을 겪어 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순간이다.

~

건강하게 잘 살아서, 나도 다른 암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삶의 증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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